환상에 빠진 통일론자들, 국민정신 파괴한다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환상에 빠진 통일론자들, 국민정신 파괴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06-23 14:56 조회18,741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환상에 빠진 통일론자들, 국민정신 파괴한다


6월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신임 간부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통일은 도둑같이 올 것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통일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단골손님인 박세일도 조선일보 칼럼 등을 통해 통일전도사로 알려진 사람이며 그 역시 “우리는 이미 통일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로 통일이 이미 오리 밖에서 달려오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지금 사회가 심각한 수준으로 적화 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점에서 통일이 된다면 그것은 적화통일일 것이라며 밤잠들을 설치고 있다. 이런 형편에서 통일을 외치는 이명박과 박세일 등을 보면 국민은 두 가지 의아심을 갖게 된다. 


하나는 저들이 말하는 통일이 흡수통일인가 아니면 적화통일인가에 대한 의아심이고 다른 하나는 통일의 구체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는가에 대한 의아심이다. 

남북한 간에 대화를 통해 하는 평화통일은 없다. 오직 흡수통일과 무력통일이 있을 뿐이다. 흡수통일에도 두 가지가 있다. 우리가 흡수하는 통일과 북이 우리를 흡수하는 통일이다. 무력통일은 지금의 국제사회 분위기에서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그래서 흡수통일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필자는 위 두 가지 흡수통일 중 상대적 확률이 높은 것은 북한이 남한을 흡수하는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수많은 애국자들이 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과 박세일 등은 우리가 북한을 흡수하는 통일이 오리 앞에서 달려오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런 생각은 환상이다. 1993년 필자는 한국의 유명한 정치학 교수와 미국에 세미나를 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 교수는 “북한이 곧 붕괴된다. 붕괴되면 대규모 엑서더스가 발생한다. 그때 우리가 흡수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을 해서 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


필자는 숙소로 돌아오면서 그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6.25전쟁이 무엇입니까? 북한의 인민군대에 한국군은 상대가 안됐습니다. 미국은 애치슨라인을 그으면서 한국에서 나갔습니다. 박헌영은 남한이 온통 좌경화 돼 있기 때문에 남침만 하면 금방 통일이 된다고 김일성에 보고했습니다. 남침만 하면 곧 통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김일성이 남침을 한 것입니다. 부산에까지 통일이 다 되었는데 미국이 나섰습니다. 미국 때문에 적화통일이 안 된 것입니다.


반면 1950년 10월에 우리 연합군은 압록강까지 진격했습니다. 통일이 다 됐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이 나섰습니다. 중국 때문에 우리식 통일이 좌절된 것입니다. 이처럼 통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이해가 달려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북한에 민란이 발생하면 계엄령이 선포됩니다. 그러면 대량 엑서더스가 불가능해집니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고 북한을 접수하려면 군이 먼저 휴전선을 넘어가야 합니다. 바로 북침인 것입니다. 그러면 중국이 가만있습니까? 국제사회가 용납하겠습니까? 통일? 제 생각에는 100년 이내에는 어려운 얘기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은 지 1년 후에 김영삼은 통일이 곧 온다고, 몇 달 이내에 온다고 하며 수선을 피웠다. 그 다음 해인 1995년 필자는 “통일의 지름길은 영구분단”이라는 책을 냈고, 당시 이 책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제목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패러독스’였지만 그 패러독스를 이해해야 통일의 진수를 터득할 수 있다. 그로부터 벌써 20년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 또 대통령이 나서서 누구의 조언도 받지 않고  김영삼과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통일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과 필자 사이에는 하늘과 땅 만큼의 괴리가 있고, 여기가 바로 소통불가능의 사각지대인 것이다. 한 가지 경고하고 싶은 게 있다. 대통령과 박세일은 그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국민의 경계심과 반공의식을 파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2011.6.23.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255건 407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075 지하철 막말인간과 노인 문제..(한글말) 댓글(11) 한글말 2011-06-28 15723 176
2074 옛날의 독립군 어르신들께 지만원 2011-06-28 22106 151
2073 민주화 보상을 민주화 배상으로! 갈수록 양양 지만원 2011-06-28 20227 92
2072 욕먹는 선각자들 (이병화) 발해의꿈 2011-06-28 14331 118
2071 남한 공산화의 뿌리 지만원 2011-06-28 20316 133
2070 해방 이전의 공산당 지만원 2011-06-28 20903 126
2069 국방장관님 이래도 되는 것입니까? 지만원 2011-06-27 24373 276
2068 곽노현의 꿈, 아이들을 망가뜨려라(만토스) 만토스 2011-06-27 15616 170
2067 김진철 목사님에게 [목회 선배로서] 붙이는 글(오막사리) 오막사리 2011-06-27 17980 149
2066 땅굴 시비를 마감합니다 지만원 2011-06-27 22175 232
2065 7월의 표지말: 대한민국 대청소 500만 야전군 창설! 지만원 2011-06-27 25784 181
2064 6.25 전쟁 61주년 성명(서석구) 지만원 2011-06-27 20320 131
2063 국방장관 및 땅굴 담당자에게 지만원 2011-06-27 22302 239
2062 적색 이념패들이 나라를 망치는 이유 지만원 2011-06-26 21638 247
2061 김진철과 송영인의 '땅굴 이야기' 맞대결에 대해 지만원 2011-06-26 18138 240
2060 [충주신문].연천 530GP사건 6주기 맞아.(正道) 댓글(2) 正道 2011-06-26 17677 123
2059 6.25 남침과 형제나라 터어키군의 용맹성(조박사) 댓글(1) 조박사 2011-06-26 18178 86
2058 다시 보는 오길남 지만원 2011-06-25 27296 295
2057 박정희와 김대중을 비교한다 (만토스) 만토스 2011-06-25 18229 215
2056 후배 김제동에게 (조이) 조이 2011-06-25 16044 271
2055 6.25, 61주년을 맞이하여 지만원 2011-06-24 17293 305
2054 윤이상의 고향 통영의 반란 지만원 2011-06-24 19530 256
2053 최고라며 뽑은 문화관광 장관이 겨우 이건가? 지만원 2011-06-24 21959 250
2052 김문수는 꼼수두지 말고 솔직해야! 지만원 2011-06-24 22510 292
2051 이명박을 늦봄 문익환 학교 교장으로(만토스) 댓글(1) 만토스 2011-06-23 22022 179
2050 행사일정 지만원 2011-06-23 26944 221
2049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God Father 야전군! 지만원 2011-06-23 20146 255
2048 한명숙과 대공수사관, 누가 거짓말하는지 밝히자! 지만원 2011-06-23 20929 278
열람중 환상에 빠진 통일론자들, 국민정신 파괴한다 지만원 2011-06-23 18742 198
2046 영문(대한민국대청소500만야전군"창설": 번역 정재성) 댓글(1) stallon 2011-06-23 10352 85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