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내집 가질 순 없다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모두가 내집 가질 순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8-28 09:44 조회25,747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모두가 내집 가질 순 없다 
 

세계 최고의 부자나라 미국, 통상의 서민가정은 맞벌이로 생활을 꾸린다. 수많은 기업이 새로 생기고 망함에 따라 미국인들은 직장을 자주 옮긴다. 직장을 옮기면 먼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 이사를 가면 아파트가 필요하다. 어느 지역에나 아파트 단지들이 많다. 수십 수백 채의 가구가 들어 있는 '아파트 단지' 전체를 한 사람이 보유하고 있다. 그런 사람을 임대주(Landlord)라 한다. 각자 자기 수준에 맞는 아파트를 골라 월세를 내고 산다. 이게 미국의 서민 생활이다.


우리 사회에는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들이 매우 많다. 서민들에는 이들 비어 있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이 없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준다 해도 이를 갚을 능력이 없다. 이런 서민들은 전세나 월세를 살아야 한다. 전세나 월세 용 주택들이 시장에 많이 쏟아지면 전월세 가격이 하락한다. 전월세를 하락시켜 주려면 미 분양된 아파트들이 전월세 시장에 나와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부자가 미 분양된 아파트들을 사서 전월세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세법이 이를 막고 있다.


정부가 ‘찔끔’ 식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모양이다. 부동산 구입용 대출액을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조금 완화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 중과세 감면을 2년 더 찔끔 연장하는 모양이다. 다주택 소유자라면 이 기회에 집을 팔고 싶어 하겠지만 이런 집을 살 수 있는 사람 역시 서민이 아니라 부자다. 부자는 생각할 것이다. “지금 집을 여러 채 사놓았다가 2년이 지나면, 또 정책이 바뀌고, 그러면 불이익을 당하는 것 아닌가? 에이, 아파트에는 손 안 대는 게 좋아”


이런 상황 하에서 대출금 한도를 늘려준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공연히 계산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돈만 떼일 수 있다. 미국에서처럼 다 가구 임대업을 공식화하기 전에는 부자가 아파트를 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부동산 거래가 거의 끊겨버렸다. 은행 빚을 얻어 새 집을 덜컹 사놓고 이사를 하려 하지만, 헌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새 집을 팔려 해도 사는 사람이 없다. 이런 집들은 파산을 맞게 된다.


이런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모양이다. 정부가 내놓을 처방을 가지고는 이런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 시장에는 전월세 물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한다. 서민에게 집을 갖게 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서민은 점점 올라가는 전월세를 감당하느라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서민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시켜 주겠다는 생각은 잠꼬대 그 자체다, 서민들에게는 전월세 가격을 내려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혜택일 것이다.



2010.8.28.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209건 442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79 천안함 보고서 발간에 붙여 지만원 2010-09-14 23219 139
978 北 꾐임 수쯤은 MB도 알아야 할 것(소나무) 댓글(2) 소나무 2010-09-13 18669 110
977 병역 안 치르고 출세한 사람들, 무대에서 사라져라 지만원 2010-09-13 28120 302
976 김정일 지시: “가을에 이명박을 내 앞에 데려와라” 지만원 2010-09-13 31030 262
975 청와대가 김정일과 직통으로 트위터를 하다니! 지만원 2010-09-13 25375 214
974 쥐어박히면서 헤헤거리며 이용당하는 간 빠진 대한민국 지만원 2010-09-13 30391 250
973 한상렬과 동아일보, 세상 헷갈린다 지만원 2010-09-12 29132 266
972 대통령엔 큰 것은 안 보이고 작은 것만 크게 보이는가? 지만원 2010-09-12 27015 209
971 조봉암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만원 2010-09-12 22733 230
970 이산가족상봉 ‘낚시 밥’에 불과 (소나무) 소나무 2010-09-11 22954 142
969 육사총동창회 홈페이지, 누가 점령했나? 지만원 2010-09-11 34261 361
968 북한이 제안하면 무조건 다 긍정검토하나? 지만원 2010-09-11 23401 246
967 530GP사건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 지만원 2010-09-10 31094 244
966 남북 유무상통의 허구와 위선 (소나무) 소나무 2010-09-09 20072 135
965 국정원 500여명 특채 진실을 공개하여야한다(송영인) 송영인 2010-09-09 25119 192
964 북한군의 군량미까지 빼앗아 와야! 지만원 2010-09-09 31219 284
963 지금 ‘인도주의’ 찾는 인간들은 빨갱이 지만원 2010-09-09 30754 301
962 전교조와 붉은 판사들에 농락당하는 대한민국 지만원 2010-09-09 23577 258
961 이명박,말과 구호보다는 실천에 앞장서야한다(송영인) 지만원 2010-09-08 29410 158
960 MB도 결국 군량미를 퍼주나(소나무) 소나무 2010-09-08 19458 172
959 꿈꾸는 안상수, 차라리 김정일이 안쓰럽다 말하라! 지만원 2010-09-08 24195 269
958 ‘公正雜輩’ (산하) 산하 2010-09-07 22011 196
957 김정일의 숨이 곧 넘어 갈 텐데 또 구해주다니! 지만원 2010-09-07 27203 324
956 솔로몬에 열기를 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만원 2010-09-07 24198 233
955 ‘공정사회’는 그냥 해 본 소리 지만원 2010-09-07 23699 235
954 한국군, 이대로는 안 된다. 지만원 2010-09-06 31032 213
953 불안한 안보, 무엇 때문인가? 지만원 2010-09-06 26274 242
952 이런 군대에 누가 자식 보내고 싶겠나? 지만원 2010-09-06 25232 255
951 외교부 장관 0순위 김성환은 누가인가? 지만원 2010-09-04 29021 416
950 군 복무기간에 대한 생각 지만원 2010-09-04 21644 26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