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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보복사건, 북한이 자랑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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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4-13 13:50 조회26,4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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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보복사건, 북한이 자랑해야 하는 이유


                          북한에 확산된 소문들


4월 12-13일 양일간 조선, 중앙 등을 위시하여 수많은 매체들에 탈북자단체 박상학 대표의 인터뷰기사가 실렸다. 북한의 믿을만한 사람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들이 소개된 것이다. 요지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2009년 11월 20일, NLL을 침범하여 우리에게 먼저 기총소사를 했던 북한 함정이 우리 해군의 대응사격을 받아 완파되었고, 10여명의 북한군 병사가 죽었다. 이로 인해 군을 ‘직접지휘’하는 김정일이 화를 많이 냈고, 시쳇말로 쪽팔려 서해함대사령관을 교체했다. 그리고 김정일은 신임 사령관에게 대청도에서 당했던 수모에 대해 보복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전 장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2. 2010년 2월 16일, 김정일 생일에 서해함대사령부는 보복결의대회를 열었다.


3. 3월 중순께부터 전 장병의 휴가·외출을 금지하는 비상대기령을 발령했다


4. 북한군 내에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쉬쉬하면서도 ‘한 방 갈겼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5. 많은 사람은 ‘배가 갑자기 가라앉았다는데 우리밖에 이런 일을 할 데가 또 있느냐’며 이번 일이 북한이 한 쾌거라고 짐작하고 있다.


6.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이 사건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될 정도로 북한 주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소식이 빠른 일부 사람뿐 아니라 보통 주민들한테까지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


7. 일부에서는 ‘남한의 정보과학기술이 발전했다고 하는데 들키지 않고 잘했다’고 하기도 한다. ‘육탄으로 들어갔다더라’ ‘뭔가를 조종해 했다더라’ 식의 설도 돌고 있다.


한마디로 이번 천안함에 대한 테러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10일 당했던 수모에 대한 설욕차원에서 오랜 동안 기획된 공작이라는 것이다. 침몰된 함체로부터 나온 그간의 첩보들만 가지고도 우리는 충분히 북한의 소행임을 알고 있었다. 파편 등 객관적 물증을 찾지 못했다 해서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북한 땅에서는 왜 기밀이 샜을까?


지난해 11월 10일 북한해군이 당한 수모는 북한주민들에게나 당간부들에게도 시쳇말로 쪽팔리는 수모다. 더구나 군을 김정일이 직접 지휘하고 있는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충분한 수준의 보복을 해야만 김정일의 권위와 자존심이 복구되는 것이다. 그래서 김정일이 직접 지시했을 것이다.


지난해 11월의 수모는 북한의 주민, 당간부, 군의 다른 조직들에게만 쪽팔리는 일이 아니라 남한에 대해서도 자존심 상하고 쪽팔리는 사건이다. 따라서 북한은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이 보복했다’는 심증은 가게 하면서도 법적으로 필요한 증거는 감추고 싶어 할 것이다. 법적으로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도 “너희놈들 보아라, 공화국 건드리면 이렇게 당하는 거야”하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명박과 청와대 그리고 빨갱이들이 그간 보여준 행동은 김정일의 뜻을 100% 받드는 대리전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역학적 구도가 이러하기 때문에 김정일은 ‘천안함에 대한 보복은 북한이 한 것’이라는 소문이 멀리 멀리 퍼져나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군은 파편 등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북한 공격팀이 물속에 매복해 있었던 그 짧은 시간대에 천안함을 격침 지점으로 가게 만든 보이지 않는 손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과 청와대가 그동안 어째서 김정일과 한편이 되어 주었는지 잊지말고 따져야 할 것이다.


2010.4.1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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