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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누굴 믿고 잠을 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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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4-08 17:15 조회25,6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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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 누굴 믿고 잠을 자야 하나!


                   피침 당시 해군은 대잠전투 벌였다.


필자가 4월 7일 본 홈페이지에 “천안함 사태는 ‘미니전쟁’이었다!”는 정의를 내린 바 있다. 4월 8일 문화일보 단독 보도는 필자의 정의를 한층 더 강화시켜주고 있다. 당시 해군은 침몰사태를 직감적으로 북한소행으로 판단하여 대 잠수함 전쟁을 벌였다. 2함대사는 침몰 25분 뒤인 22:47분에 대잠수함 헬기인 링스의 출동을 명령했고, 링스는 22:00시 경 사태지역에 도착하여 즉시 잠수함 탐색작전을 벌였다.   


                         문화일보 기사


해군은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사고를 당한 3월26일 밤 천안함이 잠수함(정) 등 수중의 적(敵)에 의해 피격된 것으로 판단하고 ‘잠수함의 그림자’를 쫓아 사고 발생 직후 밤늦게까지 소나(수중음파탐지기)를 가동하며 숨바꼭질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합동조사단(합조단)의 조사에 따르면 해군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 침몰(오후 9시22분) 25분 뒤인 9시47분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있던 대잠헬기 링스헬기 1대를 백령도에 급파했다.


2함대사는 침몰 35분 뒤인 9시 57분에는 A급 대잠(대잠수함)경계태세를 발령했다. 천안함이 잠수함(정) 등의 수중무기에 의해 피격됐을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군사적 판단 때문이었다. 해군 9전단에서 근무한 한 예비역 장교는 “천안함 침몰 35분 뒤(상황 접수 29분 뒤) A급 대잠경계태세를 발령한 것은 해군과 합참이 사건 발생 초기부터 북한 잠수함(정) 등 수중세력의 소행에 의해 천안함이 피격됐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전투기 출동에 앞서 잠수함 킬러인 링스헬기를 급파한 것은 천안함 침몰원인을 원인미상의 수상세력의 소행으로 일찌감치 간주했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합조단에 따르면 군 당국은 링스헬기를 급파한 뒤 10분 간격으로 A급 대잠경계태세를 발령했다. 이후 사고해역 백령도 해상에서는 대대적인 잠수함(정) 탐색작전이 펼쳐졌다. . .군의 한 관계자는 ‘A급 대잠경계태세는 사고 발생 시 잠수함(정)이나 반잠수정 등 수중세력을 소나로 직접 탐지했거나 수중세력의 소행으로 판단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포착될 경우 발령된다’고 말했다.


대잠경계태세가 발령된 지 약 1시간, 천안함이 침몰하고 1시간 32분이 지난 이날 오후 10시55분 속초함이 고속(42노트)으로 수면 위를 북상 중이던 미상의 물체를 반잠수정으로 간주하고 5분간 130발의 76㎜ 함포사격을 가했다. 당시 호위함 초계함, 링스헬기 외에 백령도 공군 레이더와 해군 레이더가 총가동돼 백령도 서북방 해역을 샅샅이 뒤지며 수중세력을 탐지한 것이다. 합참과 해군은 사고 발생 이후 추적 결과와 관련, “당시 미상의 물체는 새떼로 확인됐으며 그날 밤 북한 잠수함(정) 등 수상세력이 활동했다는 증거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심한 군통수권자  


대통령은 최초 보고에서 이상과 같은 요지의 보고를 받았을 것이다. 이는 4월 8일자 연합뉴스에 의해서도 확인된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및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군의 초기대응 및 위기관리 능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민주당 박선숙 의원의 질의에 대해 함포사격 이런 문제는 대통령이 통제하는 상황이 아니라 야전 교전규칙에 따라 2함대 사령관이 책임권을 갖고 있고, 대통령에게는 사후에 보고된다. 우리가 사격을 했고 이후에 새 떼로 판명됐다고 보고하자 대통령께서는 오히려 너무 과도한 조치가 아닌지 하는 걱정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초기 보고를 비상상황, 대잠전투상황으로 분명히 보고 받은 대통령의 입에서 “새떼를 보고 사격한 것은 너무 과도한 것이다”  "북한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 같다”  는 등, 북을 옹호하는 듯한 바람막이 발언이 나왔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든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회에서 질문에 응하고 있는 군 최고장수의 입을 적장이 보고 있는 앞에서, 그리고 국민이 보는 앞에서 잔혹하게 막아버린 사실이다. 군의 사기와 체신, 국민의 사기는 어떻게 되라는  말인가?


이번 천안함 사태는 엄중한 사태다. 이런 사태에 대한 최종책임은 대통령에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일단 국민에게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앞으로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이번 사태가 대통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마치 자기는 대한민국과 관계없는 중간자의 위치에 있는 것처럼 냉랭한 자세로 처음부터 군을 의심하고 죄인 다루듯 윽박질렀다.

해군은 벌집을 공격받은 벌떼처럼 바다 위에서 적의 잠수함을 찾느라 애를 썼다. 우리 해군 용사들이 46명이나 수장되었다. 일단은 우리 군을 어루만져주어야 할 통수권자의 입에서 보고받는 도중에 나온 소리가 “새떼를 보고 왜 사격을 했느냐”? 처음부터 새떼였다고 생각했다면 어느 바보가 사격을 결심했겠는가?  


도대체 국민은 누구를 믿고 잠을 자야하는가? 

     

2010.4.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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