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가진 게 없는 분으로부터 받은 성금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나보다 가진 게 없는 분으로부터 받은 성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4-13 23:21 조회24,566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나보다 가진 게 없는 분으로부터 받은 성금 


건강이 나빠, 소나무가 가장 많고 인구밀도가 가장 적은 미국의 서해 북쪽 워싱턴 주를 찾아 가신 오막사리 선생님. 2-3개월마다 제게 200달러의 수표를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그 분이 그래도 미국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그 정도의 성금은 여유 있게 내실 수 있는 위치에 계신 것으로 알고 성금을 받을 때마다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수표를 보내 주실 때마다 한선생님은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제목은 언제나 한결같이 “그리운 박사님!”이었습니다.  


그런 한 선생님이 모처럼 조국인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4월 7일, 도착 다음 날 서울의 변두리에서 만났습니다. 제가 전철을 타고 한선생님 거처 쪽으로 갔습니다. 그분은 서울 지리를 너무 모르시니까요. 멀리서 마주보고 인도를 걸었습니다. 얼굴이 보일 수 없는 먼 거리에서 한 선생님은 손을 흔들었습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았을 텐데 선생님은 어찌 저를 향해 두 손을 높이 들어 흔들어 주셨을까요? 3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주고받는 말이 서로를 더욱 가깝게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는 그 분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커피를 나누면서, 그리고 생태탕을 점심으로 나누면서도 제 손을 붙잡고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 기도가 너무 진솔하기 때문에 그 기도의 말씀이 두 사람 사이를 더욱 가깝게 좁혀주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절대자가 계신다는 것은 믿습니다. 그런데 그 절대자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결정이 없습니다. 더러는 예수라 하고, 더러는 마호메트라 하고 더러는 부처님이라 합니다만 저는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들은 모두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저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존재들 중에는 절대자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자에게는 생노병사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게 있다면 절대자일 수가 없지요. 예수님은 수많은 기적을 보여주셨다 합니다. 하지만 섭씨 100도에서 살아가는 곤충이 어째서 그렇게 창조되었는지, 누가 창조했는지를 생각하면 절대자는 예수님 정도가 아니라 그보다 아주 아주 높은 존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절대자는 어디에 계실까요? 저는 절대자가 양심에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수를 믿지 않아도 제가 옳게 산다면 예수님도 저를 예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석가를 믿지 않아도 제가 예쁘게 살면 석가도 저를 예뻐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만일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면 예수님은 더 분노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심이 바로 절대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게 제 종교관입니다.  


어느 목사님은 자기 말고는 거의가 다 사이비 목사라 하시더군요. 크리스챤과 기독교인은 다르다 하시더군요. 크리스챤과 기독교인이 다르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했더니, 그 목사님은 크리스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 마귀의 자식이라 하시더군요. 저를 앞에 놓고 크리스챤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느님으로부터 구원의 사인을 받지 못한 사람은 마귀의 자식이라 하시더군요. 저는 화를 냈습니다. 바로 당신 같은 목사가 사회를 분열시키는 사람이라고.  


글의 흐름이 옆으로 샜습니다만 저는 한선생님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분을 만나고부터 저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분은 저보다 더 가진 것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그 분을 만나고부터 저는 제가 가진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오늘(4.13) 또 한 선생님은 제게 짜투리 시간이 난다며 제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커피숍에서 1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시간에는 매우 짠 저이지만 이번 주중에 또 한 번 저녁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분에서는 산소가 풍겼으니까요.  


철학은 어디에서 생산될까요? 다른 사람에게 생명과 신선함을 주는 산소는 어디에서 생산 될까요?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 마귀의 자식이기 때문에 상종하기 싫다고 면전에서 말씀하신 그 목사님을 저는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분으로부터는 산소도 나오지 않았고, 철학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오랜 만에 나오신 이름 없는 분으로부터는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산소가 나오고 철학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더 이상 성금을 보내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애국적 표현을 제가 대신해드렸고, 자기가 분석할 수 없는 것을 분석해 주어서 십일조 하는 마음으로 하시는 것”이라고!

이번에 그 분은 한국에 오셔서 아주 아주 변두리에 크리스챤 체인으로 좁은 방 하나를 1일 8천원씩에 얻어 두 분이 자취를 하시면서 핸드폰도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도 400달러를 국민의 함성에 내주셨습니다. 못 받겠다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가슴이 매우 아픕니다. 제가 죄를 짓는 것 같습니다. 


“저 하늘을 날으는 새를 보아라. 내일 먹을 것, 내일 잠잘 곳을 걱정하더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의 비비안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미국에서 오신 한 선생님이 바로 그런 새였습니다.  


2010.4.13.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435건 462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05 5.18이 적색분자들이 일으킨 적화통일 전쟁인 근거-5 지만원 2010-05-18 26211 121
604 5.18이 적색분자들이 일으킨 적화통일 전쟁인 근거-4 지만원 2010-05-18 23932 107
603 5.18이 적색분자들이 일으킨 적화통일 전쟁인 근거-3 지만원 2010-05-18 23804 110
602 5.18이 적색분자들이 일으킨 적화통일 전쟁인 근거-2 지만원 2010-05-18 24676 115
601 5.18이 적색분자들이 일으킨 적화통일 전쟁인 근거-1 지만원 2010-05-18 25484 165
600 광주(光州)는 평양(平壤)의 똘마니인가 (비바람) 비바람 2010-05-17 24686 190
599 60~70년대 DMZ 초병만도 못한가?(소나무) 소나무 2010-05-16 24893 179
598 2개의 전선에서 패하는 한국 지만원 2010-05-17 26605 241
597 5.18은 남북한 적색분자들이 합작한 적화통일 전쟁 지만원 2010-05-17 27910 159
596 5.18 지원했다던 연고대생 600명이 바로 북한 특수군이었다 댓글(1) 비전원 2010-05-17 29022 218
595 5.18 광주의 북한군 정황들 (비바람) 비바람 2010-05-15 24057 215
594 전라도, 다른도들과 어울리려면 김대중과 5.18부터 버려라! 지만원 2010-05-14 28682 437
593 5.18은 남북한 빨갱이들의 잔치 지만원 2010-05-14 30261 193
592 요지경 속 6.2 지방선거(소나무) 소나무 2010-05-13 21253 124
591 구박받는 5.18 30주년 행사!! 지만원 2010-05-13 33111 323
590 5.18광주에 북한 종합상황실 있었다! 지만원 2010-05-13 24581 233
589 5.18단체는 깡패집단, 민주화 운동? 소가 웃는다! 지만원 2010-05-12 27106 324
588 5.18집단, 이 빨갱이 종자들아! 지만원 2010-05-12 24554 271
587 5.18의 목표는 적화통일 지만원 2010-05-12 25217 187
586 5.18무사고정시견인초과운동(북한사진) 지만원 2010-05-12 35648 176
585 도서출판 광주가 발간한 주체사상 책 지만원 2010-05-12 26192 165
584 5.18 재판에 내는 결론(답변서 결론 중에서) 지만원 2010-05-12 33450 180
583 북한은 남한을 원쑤라 하는데 한국은 북한을? 지만원 2010-05-11 27887 252
582 거덜난 北의 주체 사대로 타락 (소나무) 소나무 2010-05-11 22177 157
581 갈피 안 잡히는 대통령 지만원 2010-05-11 32515 228
580 밖에서는 김정일이, 안에서는 4대강이! 지만원 2010-05-11 21959 164
579 청와대의 해가 서쪽에서 떴다! 지만원 2010-05-11 27511 229
578 국민 조롱하고 염장 지르는 회색 정부 지만원 2010-05-11 30135 288
577 대통령,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것 아닌가.(뜰팡) 뜰팡 2010-05-11 26076 182
576 안보는 유행이 아니라 일상이어야(소나무) 소나무 2010-05-10 21311 124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