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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제100광수라는 백종환(256~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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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11-06 21:26 조회8,5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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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가 제100광수라는 백종환(256~268)

 

백종환은 1962년생으로 5.18당시 구두닦이를 했고 지금은 선릉역 근방에서 열쇠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전남도청 경내 시체 관들이 진열돼 있는 장면을 담은 2개의 사진이 있다. 약간의 시차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것들이다. 노숙자담요는 이 두 개의 사진 모두에 제100광수가 들어있다고 판독했다. 그런데 백종환은 위의 사진에 있는 100광수만 자기이고, 아래 사진 속 100광수는 자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100광수는 두 사진 모두에서 카빈소총을 가볍게 파지했고, 동일한 의복과 동일한 면장갑을 착용하고 있으며, 현저하게 나타나 있는 발제선(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이 동일하다. 100광수는 2개 사진 모두에 들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백종환은 내가 내 얼굴 모르겠느냐는 한마디로 위 사진에 있는 100광수만 자기이고, 아래 사진에 들어있는 100광수는 자기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말로 위 100광수가 자기라면 아래 사진의 100광수를 자기가 아니라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백종환은 1962년생이고, 노숙자담요가 100광수로 지정한 북한인은 1941년생의 체육계 거물 박명철이다. 5.18당시 백종환은 18, 그것도 몸매가 가꾸어지지 않은 구두닦이였고, 북한 박명철의 나이는 39, 몸매가 단단하게 단련돼 있다. 2018.4.3. 백종환에 대한 녹취서 제14쪽에는 당시 김경진 재판장이 증인 백종환에게 물었던 질문이 있다.

 

 

판사 증인에게:증인이 들어있는 사진에는 앳된 얼굴이 없는데 증인만 19세의 나이에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것인가요?

: 아닙니다. 친구들도 주변에 있었습니다. . .

위 사진에 18세의 앳된 얼굴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인 것이다.

 

백종환이 제출한 사진은 1980년에 촬영했다는 앳된 사진과 그 후 20~30년 후에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운전면허증 사진이다. 그나마 피고인이 기록에서 복사한 사진은 공판검사가 눈에 검정색 실드를 친 사진이다. 피고인은 마치 땅에 내던져 준 음식을 주워 먹는 듯한 모멸감을 느꼈다. 그래도 이를 소중히 받아들고 노숙자담요에게 보냈다. 노숙자담요 역시 이 사진들을 가지고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과학적 매너를 보여주었다. 위 사진 속 100광수 얼굴과 백종환의 얼굴을 책 258~268, 11개 쪽에 걸쳐 성실하게 분석하여 백종환의 얼굴이 제100광수의 얼굴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숙자담요는 안면인식 방법인 특징점 분석과 기하학적 분석을 동원했다.

 

 

 

 피고인이 이 증명과정을 이해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일예로 책의 266쪽과 267쪽에서 두 얼굴의 이마 면적을 비교했을 때, 두 얼굴의 크기를 어떻게 일치시키느냐고 물었다. 이에 노숙자담요는 두 얼굴의 눈 끝과 눈 끝 사이의 길이 또는 양쪽 광대점을 잇는 선의 길이를 일치시키면 나머지 스펙이 결정된다고 했다. 얼굴의 현저한 점들을 이은 도면의 크기와 모양이 일치하면 얼굴의 각도에 관계없이 두 얼굴은 한 사람이라고 한다.

 

  

 

2021.11.6.자 조선일보에 의하면 양쪽 눈 끝과 코끝을 이은 삼각형의 크기와 모양이 일치해도 두 얼굴은 한 사람이라고 대략적 판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응용수학계에서 널리 애용되고 있는 rule of thumb과 같은 개념일 것이다

 

노숙자담요가 11개 쪽에 걸쳐 설명한 것에 대해서는 소화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의 핵심쟁점은 노숙자담요의 분석이 맞느냐 틀리느냐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노숙자담요의 분석이 근거가 있는 것인가 아나면 마구잡인 것인가를 가름하는 것이다. 노숙자담요는 함부로 광수를 지정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이해하고 활용하는 과학으로, 실명의 위험성을 관리해 가면서 만3년 동안 성심성의껏 분석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노숙자담요의 분석결과를 맹목적으로 수용한 것이 아니라 영상분석의 언어와 과정의 의미를 소화해가면서 신뢰했다. 반면 백종환은 그가 어째서 제100광인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내가 내 얼굴 모르겠느냐라는 주장만 했다

 

판단의 핵심은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백종환의 100광수 주장의 근거를 저울의 좌측 접시에, 노숙자담요의 100광수 주장의 근거를 오늘 쪽 접시에 올려놓고 무게를 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노숙자담요와 피고인의 행위가 일면식도 없는 무명인을 해코지하기 위해 벌인 행위인지, 아니면 공익을 위해 한 행위인지를 가리는 것이 될 것이다.  

 

2021.11.6.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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