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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신 술, 그리고 지만원 박사의 술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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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오 작성일11-04-27 12:07 조회1,994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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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박사의 26일자 최근 글에 뜬 술 예찬론을 살펴봤다.

전략..........................
한잔 술은 아름답다. 그리고 술은 아름답게 마셔야 한다. 술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아름다움에 대한 순종이 있고, 복잡했던 마음의 갈래를 하나로 단순화시켜주는 마력이 있고, 까실까실 했던 인생사를 달빛에 물든 뽀얀 안개처럼 아련하게 덮어주는 포근함이 있다.

한잔 술에는 새 세상이 있다. 과거에 집착하면 편집증이라 하던가? 계절은 1년에 딱 한 번씩만 새싹을 트게 하고 꽃을 피게 하지만, 아름다운 사회적 환경과 개인의 환경은 하루에도 여러 번씩 꽃을 피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를 가꾸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후략.........................

그런데, 나는 반세기를 넘도록 마신 그 많은 술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농주(農酒/막걸리)가 아닌술은 불량한 놈들이나 마시는 마약 정도로만 알아왔는데, 安東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친구들과 어울려 '닭의 똥 소주'라던 그 안동소주 45도 짜리를 둬 병씩이나 퍼마시고는 그 일곱놈들이 몽땅 반 시체가 되어 뒷날 아버님으로부터 "넌 평생 술을 마시지 말라!"는 엄명을 받기도 했었는데, 그 엄명은 대학에 들어오고부터는 헛소리쯤으로 여기고 70고개를 넘은 오늘날까지 술인생을 살아오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 술을 마시곤 이태백처럼 시(詩)라도 한 줄 남기지도 못하는 술망나니였을 뿐, 또 김삿갓 처럼 '한 잔 술에 시 한 수'로 삼천리 방방곡곡을 방랑도 제대로 한 번 못해 본 내 개떡 같은 삶이고 보니, 지만원 박사의 술 예찬에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11.04.27.
김종오.

댓글목록

경기병님의 댓글

경기병 작성일

적절한 醉氣는 깨달음을 莊嚴한 華嚴의 世界에 이르게 하지요....

환선문님의 댓글

환선문 작성일

"장엄한 화엄의 세계"로 이끌기도 하고 그야말로 無碍(?)의 경지로
인도 하기에  穀茶를 드신 일부의 고승들도 계셨나 봅니다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환선문 님은 왜 無碍라 쓰고는 (?)를 곁에다 붙이셨을까?
無碍(무애)를 불교 경지에서 얼마나 심오하게 바라보셨기에 그러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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