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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외규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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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블디 작성일11-04-19 13:56 조회2,1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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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가져갔던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고국의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외규장각은 1866년 프랑스가 강화도에 쳐들어와
국토 유린과 함께 집중 약탈해 간 서적으로 당시 프랑스 군대는
외규장각을 방화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가운데에도 화려하고 품격 있는
의궤의 장정과 비단표지, 빈차도 등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약탈당한
189종 340여 책 중에서 297책의 의궤가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왔죠.

이처럼 오래 전 우리 곁에서 떠나보낸 외규장각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1993년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이 보관되어 있는 의궤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라는 책을 한국에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후부터였는데 미테랑 대통령은 말과 다르게 2010년 까지 지리한 반환
협상만이 지속시킬 뿐, 확고한 협상 의사를 내보이지 않아 성사를 이룰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 기간 중 각고의 노력 끝에 프랑스 축은 의궤를
한국에 반환하겠다는 데에 합의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20년 가까이 기울여 온
노력이 결실을 보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반환 협상
결과 온전히 반환되는 것이 아닌 5년마다의 대여 방식이지만 의궤가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145년 만에 고국 땅을 밟는 다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울러 임대조건 환수에 대한 지나친 폄하는 지양하고 앞으로 의궤를 한국학
발전에 적극 활용하여 임대가 아닌 소유권 이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격려를 보냅니다.


외규장각 도서란?

 

우선 외규장각부터 알려드릴게요.

외규장각은 1782 2월 정조(正祖)가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치한 도서관으로, 왕립 도서관인 규장각(奎章閣)의 부속 도서관 역할을 하였습니다. 설치 이후 왕실이나 국가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의궤(儀軌)를 비롯해 총 1,000여 권의 서적을 보관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이 바로 외규장각입니다!

출처 : encyber

 

 

외규장각도서란?

외규장각 도서는 대부분 조선 왕실 의궤류입니다. 의궤는 조선 시대에 국가나 왕실의 중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남긴 종합 보고서로 대부분 필사본으로, 같은 한자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발견되지 않는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입니다. 행사 준비부터 진행, 사후 유공자 포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거기에 들어간 비용 인원 물품 서류까지 빠짐없이 정리, 가히 조선 왕실 기록 문화의 꽃입니다. 의궤의 그림은 오늘날의 사진이나 영상 자료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 당시 현장을 아름답고 생생하게 전한다. 서울대 규장각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소장한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조선 시대 의궤는 보통 한꺼번에 5~9부를 만들어 1권은 왕에게 올리고 나머지는 예조 등 국가 전례를 관장하는 기구와 강화도 태백산 오대산 등의 사고에 보관했습니다. 왕에게 올리는 어람용 의궤는 초주지라는 고급 종이에 최고급 물감을 사용하고 비단 표지에 놋쇠 물림으로 철을 하는 등 최고의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어 그 가치가 더욱 높습니다.

 

들어오는 외규장각 도서, 노컷뉴스, 2011-4-14

 

 

외교통상부가 펴낸 실사보고서인 <파리 국립도서관 소장 외규장각 의궤 조사 연구>(2003)에 따르면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의 외규장각 의궤 중 절반 가량이 왕실 장례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왕과 왕비의 국장, 세자와 세자빈의 예장을 기록한 장례도감 의궤 24 53권을 비롯해 출상 준비부터 무덤 조성과 3년상 과정 등을 정리한 의궤이며 나머지 절반은 왕실 혼례, 잔치, 세자 책봉, 궁궐이나 성곽 정비, 녹훈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의 외규장각 도서는 대부분 왕이 보도록 최고 품질로 만든 어람용 의궤인 데다 한국에는 없는 유일본이 30(의궤 29권과 '문희명영건청등록') 포함되어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파리 국립박물관의 어람용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 의궤'(1759)는 서울대 규장각에 있는 분상용보다 그림이 훨씬 정밀하고 선명하다고 전해집니다.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1624~1688)의 국장을 기록한 ‘장렬왕후 국장도감 의궤’(1688)상권>

외규장각 도서, 아시아나타고 고국 품으로, 뉴시스, 2011-4-14

 

 

꼭 되돌려 받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높은 문화적 가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조들의 지혜와 얼이 담긴 문화재를 원래 주인인 우리가 되돌려 받는데 있어, 더 이상의 이유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 둘!

외규장각의 도서는 어찌하여 머나먼 프랑스까지 가게 되었나?

 

1866년 정초, 대원군은 천주교 금압령(禁壓令)을 내리고 조선인 신자 8000여명과 프랑스 선교사 9명을 학살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로즈제독은 중국에 머물던 극동함대를 동원해 강화도를 점령하였습니다. 이는 여러분들이 국사책에서 배우셨던 병인양요입니다.

 

 

<척화비>

네이버 백과사전

 

당시 강화도에는 왕실 전적을 보관해 두는 두 곳의 사고(史庫)가 있었습니다. 강화성 내 외규장각과 전등사 부근의 장사각, 선원보각인 것입니다. 강화도를 점령한 프랑스 군인들에 눈에 띤 것은 외규장각에 보관돼 있던 화려한 장정의 책들로 로즈제독은 도서 340, 은궤 886Kg을 군함에 싣고 나머지 5800여권은 불태워버렸습니다. 도서 대부분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으나 일부는 선물로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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