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統領 特補는 왜 海外 ‘民和協’ 結成에 목숨을 거나?
최 응 표 (뉴욕에서)
지금 김덕룡 대통령 특보는 해외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결성에 목숨을 걸고 있다. 궁금한 것은, 이것이 청와대 뜻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인지, 또 대통령 특보가 청와대를 떠나 해외를 옆집 드나들 듯 하며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알고 있는가, 라는 것이다. 대통령 특보란 말 그대로 지근에서 대통령을 보필하는 사람이다. 그런 대통령의 그림자가 왜 민화협에 목숨을 거는 것일까? 민화협이란 김대중의 ‘아태평화재단’과 김정일의 ‘아태평화위원회’가 내통(?)하여 남한에서는 ‘퍼주기 창구’로, 북에서는 ‘앵벌이 창구’로 남과 북에서 동시에 출현한 기구다. (백승목 기자 ) 남측 민화협은 1998년 8월 5일, 김대중의 심복 한광옥이 태극기를 떼 내고 반역의 깃발인 한반도기를 걸어 놓고 준비대회를 가진 뒤 1998년 9월 3일 정식으로 출범한 후 10년간 엄청난 퍼주기 역할을 해 왔다. 반면 북측 민화협은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위장기구인 김정일의 아태평화위원회 산하조직으로서 1996년 6월 26일 백범 김구선생 서거 50주년 회고모임을 평양에서 갖기 위해 남측 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겠다고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제의해 오면서 대남 통일전선 및 ‘앵벌이 무대’에 자연스레(?) 등장했다. (백승목 기자)
북한의 대남선전구호인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내 걸고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출과 국민과 함께 하는 통일운동을 위한 기구라는 민화협,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며 이념을 초월한 범국민적 단체라는 민화협, 과연 그럴까?
월남은 그 엄청난 미국의 힘을 등에 업고도 바로 그 ‘민족의 화해와 협력’에 속아 망했고 ‘우리끼리 통일’이라는 달콤한 거짓 선동에 망했다. “월남은 힘에 의해 망한 것이 아니라 정부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국가의 온 신경망을 장악한 간첩들에 의해 망했고, 그 간첩과 공산주의자들은 하나같이 민족주의자,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로 위장해 민족 공조를 내세워 반미를 외치고 선량한 국민을 선동해 극성맞은 데모를 주도하며 대중 지지기반을 넓혀 나간 그 선동주의자들에 망했다”는 주 월 마지막 공사 이대용 장군의 경고를 되새겨 보면 민화협의 선전구호에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한다는 민화협, 그들이 말하는 진보란 어떤 진보를 말하는 것일까? 과연 대한민국에 진정한 진보가 있는가. 진보에 담긴 정치적 개념의 참 뜻을 알고나 하는 소린가? 헷갈리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북 쪽 민화협에서 말하는 ‘민족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우리끼리 통일’이라는 상투적인 대남 선전구호와 남 쪽 민화협에서 말하는 구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런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민족 끼리를 외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고 일종의 사기행각이다. 월남 공산주의자들처럼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대한민국에 김정일 추종세력은 있어도 진정한 진보는 없다. 진보에 대한 복잡한 정치, 사회적 이론을 떠나 헨리 와드 비쳐의 말처럼, “진보란 우리에게 씨앗으로 왔던 것이 다음 세대에 가서 꽃을 피우고, 꽃으로 왔던 것이 그 다음 세대에 가서 열매를 맺도록, 열심히 살면서 부지런히 일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진보다.
그런데 성공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뒤엎고 잘 사는 이 나라를 거지국가로 추락한 김정일의 불양국가처럼 만들겠다는 것이 오늘의 한국 진보세력이고,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나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나라라는 잘못된 역사관과 잘못된 국가관을 가지고 국가의 기본마저 흔들어대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진보세력 아닌가.
이런 세력과 합쳐 통일의 길을 찾자는 것이 민화협이다. 여기서 남북한 민화협이 들고 나온 ‘민족끼리 통일’이라는 함정에 빠지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 한마디로 통일에 대한 성격 규정이 없다는 말이다. 어떤 통일이든 통일은 다 善일 수가 없다. 우리 헌법에 명시된 대로 자유 민주 통일이어야 하는데, 저들의 주장 어디에도 자유 민주란 단어는 없다. 그러면 6.15선언에 숨겨져 있는 적화 통일을 말하는 것일 텐데 그 말마마저 숨겨져 있다. 왜 그런가? 5천만 국민이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6.15선언은 김정일에게 대한민국을 상납하기 위해 만든 김대중의 사기문서다. 그래서 우리는 6.15선언과 10.4 공동선언 지지 세력을 반 대한민국세력으로 보고 경계한다. 그런데 남측 민화협 의장인 김덕룡 대통령 특보는 2010년 1월 18일, 시사저널 김지영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남북 합의가 필요하다며 2010년 민화협의 사업계획은 6.15 남북 정상회담 1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6.15 공동선언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제 민화협의 실체를 알기 위해 민화협의 주요 활동 중의 하나인 2006년 전남 광주에서 열린 ‘6.15민족대축전’을 살펴보자. 광란의 6.15민족대축전 의 이해를 위해, 2006년 6월 16일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낸 ‘6.15 행사가남반부 해방구 선언인가!’ 라는 성명서를 참고로 소개한다.
‘6.15 민족통일대축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괴망측한 일들을 보면서, 나라꼴이 도대체 어떻게 되려는 것인지 답답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바로 며칠 전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화염에 휩싸일 것”운운하면서 우리 국민들을 협박하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했던 인물이 버젓이 북측의 민간단장으로 들어와서 오만방자한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 광주 거리에는 “주한미군 철수”, “우리민족끼리”와 같이 평양 거리에나 어울릴 현수막들이 넘쳐나고 있다.
일부 단체는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북한의 주장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고, 심지어는 북한 국가 가사를 실은 유인물까지 돌아다니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반미와 민족 일색의 주장만이 넘쳐나고 이다. 다음 주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불길한 소식까지 돌고 있는 마당에, 친북좌파들이 모여서 그들만의 축제를 벌이고 있는 광주는 마치 남반부의 북조선 해방구라도 되어버린 듯하다. 이대로 간다면, DJ와 김정일이 합의했던 6.15선언이 낮은 단계의 연방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임이 명백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 6.15행사는 통일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을 훼손하고 북한의 통일구호를 선동하는, DJ와 노무현의 치졸한 합작품에 다름 아니며, 마땅히 이 정권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체제를 허무는 이런 행사는 대한민국 땅 어디에서라도 다시는 열리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이며, 더 이상 국민들도 이러한 친북좌파들만의 축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하 생략)
그 광란의 현장에는 태극기는 간 데 없고 정체불명의 한반도기가 광주 하늘을 뒤덮었고, 귀빈석 대신 김일성의 주석단이 차려졌는가 하면,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 가사를 담은 전단지가 뿌려지고, 이명박 물러가라 (2MB OUT) 는 대형 글씨를 들고 시가행진이 이어졌고, 김일성, 김정일 빼지를 단 인물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광주에 주석단이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청와대도 주석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 가, 하는 불길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디 그뿐인가. ‘미국 없이 우리 민족끼리 통일조국 건설하자’ ‘전 민족의 단결된 힘으로 미국의 전쟁 책동 막아내자’ ‘반미반전이 민족의 살 길이다’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보수 세력과의 총력전을 결심 하자’ ‘주한 미군을 완전히 철수 시키자’ 등의 피켓과 현수막이 광주 하늘을 뒤덮은 반 대한민국 행사였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중심 세력을 잡아 없애자는 광란의 장이었다. 이런 행사를 주요 활동으로 벌이는 것이 바로 남북한 민화협이고, 저들이 말하는 ‘민족끼리 통일’은 바로 ‘적화 통일’을 뜻 한다. 남측 민화협의 카운터 파트너인 북측 민화협은 2010년 6. 2 지방선거에 적극 개입해 보수진영의 분열을 조장하기도 했다.
저들은 남북 관계가 전쟁폭발 전야에 놓여있다는 위협과 함께 지방선거가 남한정부에 대한 중간 심판이므로, 현 정부에 반대하는 복수 표를 던지라는 지령을 내려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 김덕룡 의장은 여기 대한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한다. 이래도 민화협이 민족통일을 위한 순수한 민간기구란 말인가.
저들의 주장대로라면 민화협은 분명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한 순수한 민간기구로 남아야 한다. 그런데 저들은 적화통일을 위해 민화협을 저들의 최후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밖에는 보지 않는다. 그래도 민화협 결성을 위해 대통령 특보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
이런 민화협이 미주 한인사회에 들어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미화협이 아니더라도 지금 미주 한인사회는 김정일 바이러스로 심한 몸살을 앓기 시작한 상태다. 여기에 민화협이라는 또 하나의 이색 바이러스가 침투한다면 아직 나이 어린 이민사회가 무슨 힘으로 버텨낸단 밀인가.
민화협으로 인한 이민사회의 분열은 해외의 큰 자산을 잃는 자살행위다. 민화협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 분명 미주한인사회의 친북세력도 그 활동 범위를 넓혀갈 것이고, 김정일이 직접 힘 보태기에 나설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의 민화협, 분명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것이다. 한인 이민사회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 대한민국에 큰 보탬이 되는 건강한 미주 한인사회로 자라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 그것이 본국 정부가 해야 할 책무가 아닐까.
2011. 2. 23. 최응표 재미언론인:
http://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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