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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아의 2월 22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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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린아 작성일11-02-22 23:49 조회2,213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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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가 않네요..

늦은 밤 시스템 클럽에 접속했더니, 박사님 표현대로 '날벼락'이였습니다.

저는 국정원이야기랄까 정치이야기가 자유게시판을 메울 줄 알았는데 험악합니다.

험악해서 여기가 시스템 클럽인지 좌이트인지 좌이버인지 아고라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혼란스럽더군요.

저는 두 입장 다 이해를 합니다.
전라도 사람들에게 당한 기억하기 싫은 과거가 있으신 분들도 있으실, 나름의 에피소드가 있으실 수도 있는 일이고, 그래서 전라도에 관해 하고싶은 말들이 많으실 수 있지만

그러나 자기 고향이 마치 나치한테 유대인 인종차별 받는듯한 말을 들으면 얼마나 기분나쁜 일입니까!

어쩌다가 이게 격해지고 격해져서 전쟁터가 되어버렸..
오늘과 같은 중요한 날에, 손님들 오는 날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참 가슴아픕니다.
다시는 이곳 시스템클럽에 오늘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빌면서..


사실 제가 오늘 시스템 클럽에 올리고 싶었던, 굳이 2월 22일 후기라고 한 것은, 제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오늘 저녁을 먹다가 9시뉴스를 보고 경악하게되었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강진이 일어난 것입니다.
제가 지난 1월에 시애틀에 가게되었으나, 사실 본래 계획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가는 것이였습니다.
부모님 지원없이 자비로 가는터라 비행기 표 가격 문제로 1월에 시애틀로 갔지만, 만약 뉴질랜드를 고집하여서 가격이 저렴한 2월의 뉴질랜드행 비행기를 타게됬다면,
대학 발표 때문에 반드시 2월 중반 이후로 여행 날짜를 잡았을 것입니다.
만약 시애틀에 가지 않았다면 전 오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마치 영화에서 주인공이 우연히 뉴스 보고 놀라듯이 그렇게 경악했습니다.
가족들은 와닿지가 않으니 제가 엄살이라도 떤 듯 그저 웃고 넘어가지만, 저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같이 간 동생에게 바로 전화하니 그 동생도 매우 놀랐습니다.

내가 사망한 수십명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을.. 어쩌면 하늘이 나를 구하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번 김종오 선생님의 그랜저 교통사고 사건이 기억나는데,, 그때처럼 매우 안도합니다. 

물론 지진난다고 다 죽진 않겠지만 아비규환의 생지옥을 겪을 뻔 했죠.
 
살면서 이런 경험은 거의 처음이라 매우 신기합니다. 섬뜩하기도 하고요..

기다렸다가 본 목적지에 갈까, 심심하니 일찍 1월에 다른데로 갈까 이 자그마한 마음의 갈등과 선택이 내 목숨을 결정했다는 것을 생각을 하면... 아찔합니다..  하늘이 도운 것일까요?

댓글목록

systemgood님의 댓글

systemgood 작성일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 하늘에 계신 전지전능하신 분께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금강인님의 댓글

금강인 작성일

세상은 넓고 위험도 많아요.
기란아님! 늘 조심해서 다니세요.

기린아님의 댓글

기린아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예. 감사합니다..!

소강절님의 댓글

소강절 댓글의 댓글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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