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예한 이해에 엇갈린 세상에서 더불어 살다보니 개인 간에도 또 국가 간에도 듣기엔 좀 매몰찬 표현이지만 "이에는 이 눈에는 눈(Tit for Tat)"이란 말이 오랜 세월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또 유사한 표현으로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Claw me and I'll claw thee) 란 말도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같은 언어를 구사하는 동족이라는 북한은 늘 그래왔듯이 그들의 대한민국을 지칭하는 표현은 그야말로 험악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말 사전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는 섬뜩한 표현으로 헐뜯고 있는 것이다. 지난날 반공과 멸공을 국시로 삼았던 정부 하에선 우리 쪽에서도 북에 대한 호칭을 같은 수준의 막돼먹은 유형은 아니었지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해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북호칭 매너가 180도 달라졌음은 온 국민이 이미 다 알고 있다. 나 같은 민초는 누구 말마따나 그저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고 또 잘사는 형으로서 못사는 동생에 대한 세련되고 점잖은 전략적 매너정도로 치부하고 그러려니 하고 지내온 것이다.

뭐 지난 세월동안 북한이 저지른 대남 도발이 한 두건이 아니었지만 요 최근에만 해도 금강산 광광 길에 나선 남측의 관광객을 조준살해하고 ,천안 함을 두 도강내고 그것도모자라 지난 11월엔 평화스러운 연평도에 수백발의 포탄을 퍼부어 민가들을 잿더미로 만들고 군인과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그로인하여 대한민국의 대부분 국민들의 분기가 하늘을 찌를듯하고 젊은이들의 해병대 지원경쟁률이 최고 수준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은 적반하장으로 눈만 뜨면 우리의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남조선 괴뢰 리명박 력도"라고 떠들어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의 정부나 정치인 언론들은 약속이나 한 듯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란 호칭을 깍듯하게 고수하며 고분 고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생각 있는 국민치고 식상해하지 않을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는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나 같이 새 같은 작은 머리를 가진 멍청이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호칭 끝에 "님" 자를 붙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삼아야 될 지경이다.

어제(2011.2.16) 오후 12시 KBS1 낮 뉴스를 보니 남자 앵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 호칭하고 옆에 앉은 여자 앵커는 또 김정일이라고만 멘트를 하는 것을 보며 헷갈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공용방송의 방송용어도 통일이 되지 않으니 시청자는 꼭 도깨비에 홀린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북의 실권자가 70회 생일을 맞던 말 던, 그의 차남이 싱가폴에서 록 공연을 보던 말 던 옆에 앉아있던 젊은 여인이 누구인지가 뭐 그리 헤드라인으로 뽑을 뉴스감이라고 방송마다 호들갑들을 떠는지 절말 갈수록 점입가경 이다.

그따위 시시콜콜한 것 주절 댈 시간이 있으면 동해안지역에서 폭설피해로 고난을 격고 있는 현장뉴스나 상세하게 전하고 국민적인 도움의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홍보 유도할일이다.

가상의 적이던 현실의 적이던 간에 우리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해서는 국가는 국민들에게 항상 철통같은 대적 정신무장을 주문하고 이를 위하여 총력을 다해야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데 어찌하여 우리 대한민국은 적 바로알기를 이토록 게을리 하는지 정말 수수게기가 아닐 수 없다.

좌측 가슴에 반공 방첩이란 표어를 달고 다닐 시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국민들로 하여금 자유대한민국의 확고한 자세를 읽게 해주고 자신만만한 자긍심을 갖게 해 주는 것이 것이 국가의 최소한의 도리 아닌 가 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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