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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망-大浪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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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pitaph 작성일11-02-07 16:26 조회1,71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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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를 싫어한다. 아니 나는 역사를 싫어한다기 보다는 정치 중심 일변도로 편중된 역사를 싫어한다. 나는 역사=정치 지배 세력의 역사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는 역사, 역사 기술, 역사 기록자들이 싫다. 나는 이러한 역사 기록 태도야말로 저 더러운 정치 모리배들이 더러운 정치판의 한 구석에서라도 더러운 이름 석자라도 남기려 안달을 부리는 그 원인의 일단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저 더럽고 사납고 살벌하고 권모 술수 모략이 판을 치는 정치판의 이야기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역사를 싫어한다.


우리의 역사는 더럽다. 우리의 역사는 살벌하고 사납고 흉측스럽다. 우리의 역사는 권력 추구의 아귀다툼이고 개인 영달의 각축이었다. 우리의 역사에는 권력 추구의 역사, 권력 남용의 역사만 기록되었지 국가 권력의 확충, 국위의 榮輝를 꿈꾸는 꿈이, 로망이 없었다. 우리의 역사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더러운 이름 석자라도 기록되기를 갈망하는 욕구로 가득찬 소인배들의 역사였지 야망과 낭만이 아우러지는 로망이 없는 역사였다. 그리고 그 지지리도 못난 조악한 소인배들의, 소인배들에 의한, 소인배들을 위한 정치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아 나는 이 꿈이 없는 우리의 정치를 보면서 바다 건너 일본 땅의 한 젊은 정치가를 생각해 본다.


그는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이다. 그는 시바 료타로의 소설 료마가 간다로 재조명된 근대 일본 정치사의 총아이다. 그는 일본의 가장 사랑받는 정치가이고 일본의 마음에 정치의 로망을 일깨워준 사람이다. 그는 더러운 정치를 아름다운 것으로 채색시켜준 사람이다.


사카모토 료마는 도쿠가와 막부 말기를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도쿠가와 말기 메이지 유신 전야 일본 열도가 강요된 개국과 그와 맞물린 막부 존속파와 막부 타도파와의 대립으로 폭발 직전의 긴장으로 달아오르고 있던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처음에는 존왕양이 천왕파에 개국 반대파였으나 잠시 후에는 개국 찬성파로 돌아 선다. 그는 개국이 일본을 부강하게 할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가 개국을 위해 실행한 최초의 과업은 사쵸 동맹 결성이었다. 사쵸 동맹은 지금의 일본 큐수 북부 야마구치현과 남부 가고시마현, 그 때의 조슈번과 사츠마번 사이에 맺어진 무력 동맹이었는데 이 사쵸 동맹은 그 후의 막부 타도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지는 일본 개국 근대화의 힘의 원천이 되었다.사카모토 료마는 이 두 개 번-그 때 죠수와 사츠마는 사사건건 대립하는 앙숙 관계였다-의 동맹을 이끌어냄으로써 무혈 혁명의 기초를 놓은 것이다. 사쵸 동맹은 그 후 막부를 타도하는 선봉이 되고 성공한다. 막부가 타도됨으로써 일본의 권력은 다시 천왕에게로 위양되고-명목적인 성격이 강하지만-메이지 유신으로 연결된다.


사카모토 료마가 정치 일선에서 활동한 시기는 그의 나이 28~33세 무렵이었다고 한다. 그는 한창 젊은 나이를 아주 짧은 세월 동안 불꽃처럼 살다가 사라져갔다. 그는 정규 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권력도 미미한 하급 무사 출신이었으나 일본의 개국 근대화를 촉진한 선구자의 삶을 살았다. 그는 마지막에 막부 지지파에 암살당해 죽었다.


사카모토 료마, 그는 그의 꿈을 향해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조국 일본의 개국 근대화의 꿈을 꾸었던 사람이고 그 꿈을 성취한 사람이다. 그는 조국 일본의 부강 강성을 목표로 삼고 그 꿈을 이룩한 사람이다. 그는 그 꿈의 성취를 위해 그 시대의 위험, 위협을-막부 지지, 반대파, 개국 지지, 반대파, 번지역간의 갈등 알력이 첨예하게 대립되던 시대였으므로 자칫 정체성을 의심받으면 반대파로부터 살해의 위협을 받았다- 온 몸으로 맞닥뜨리면서 살았다. 그에게는 조국 근대화의 대로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마음에는 조국을 위해 지혜와 충의를 짜내는 충심이 있었으므로 그 시대의 위험과 위협도 두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靑天의 로망을 가슴 속에 지녔기 때문에 그 살얼음을 걷는 듯한 시대를 당당하게 살았을 것이다.


메이지 유신 헌법은 사카모토 료마의 구상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한다. 日憲의 공화제, 양원제, 정부체제가 그렇다고 한다. 그는 일본 근대화의 초석을 깔았던 사람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도막 후의 신정부 관직에 일체 참여하지 않는다. 그는 그가 목숨을 걸고 추구했던 그 꿈의 완성품에 그의 입을 대지 않는다. 그는 자기 성취의 결과물을 허겁지겁 탐닉하지 않는다. 꿈을 성취하자 그는 조용히 그의 막을 내린다. 그의 마지막이 암살에 의한 죽음이었으므로 그것에 의한 가공적 채색이 더해질 수도 있었겠으나 그것조차 그의 드라마틱한 대로망을 완성하는데 일조를 한다고 한다면 그의 죽음조차 아름답다.


이상에서 나는 사카모토 료마의 일생의 단면을 소개했으나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의 정치에서도 그와 같은 로망을 품은 정치, 정치인을 한 사람이라도 만나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크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이 시대의 정치 군상 속에서 드라마틱하면서 깔끔하고 흥미롭고 뒤끝이 깨끗한 정치를 꿈꾸는 정치인 한 사람만이라도 살아남아 있어 주기를 소망한다.


입만 벌리면 민족 통일 민주 복지 따위의 포퓰리즘만 떠벌리고 입만 벌리면 조국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함성만 질러대는 저 머저리 같고 반역자 같은 정치인, 정치 권력의 언저리에 이름 석자 남기려 날뛰는 정치꾼, 족보책에 이름 올리는 소인배의 꿈을 꾸는 정치꾼, 일신의 영달을 꿈꾸는 정치 모리배가 아니라,


조국의 가치와 정신의 고양을 꿈꾸며 조국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대로망을 품은 열사, 지사 같은 정치가가 이 시대의 어느 언덕배기에선가 홀로 고독한 노래를 부르고 있기를 소망한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꼬.


댓글목록

새역사창조님의 댓글

새역사창조 작성일

고박정희대통령이 대로망을 품었던 위인이었고 전두환전대통령이 그 두번째 인물 그리고 잠재된 분이 계시죠.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같이 갈 생각 있습니까? 료마의 대로망도 그의 주변에 그를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 덕분에 이룰수 있었습니다.

민사회님의 댓글

민사회 작성일

맞는 말입니다.
'사카모토 료마'는 서로의 갈등세력을 한곳으로 뭉치려고 했죠.
다음 편은
한국의 '료마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한번 올려주시길 당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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