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숙이가 지박사님을 좋아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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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검은바다 작성일11-02-06 12:12 조회2,006회 댓글8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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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박사님의 이런 글은 - 현재 저에게는 - 어떤 단편 소설, 수필 보다 더 끌리는 매력이 있고,
무엇 보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영롱한 보석 같이 다듬어진 문장, 그 전개, 서술력 -- 당대의 가장 뛰어난 작가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물론, 서술력에 앞서, 글을 쓰는 사람의 인격, 통찰력, 주관, 또한 개성이 글의 전면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각설하고,
정인숙이의 사람 됨됨이를 설명하신 상황, 또 정인숙이의 당시 반응, 즉 동생을 꾸짖고, 그에 대해
박사님에게 사과를 한 것을 두고, 정인숙이를 판단할 입장은 안됩니다. 물론, 정인숙이는 당연히
해야할 올바른 행동을 한 것 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약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봤습니다.
즉, 정인숙이가 사람이 됨됨이라 바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당당하게 찾아가 자신의 소견을
피력한 박사님의 "남자다운 면모"에 크게 끌린 것을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여자들 중, 특히 뛰어난 미모를 가진 여자일 수록, 남자를 볼 때, 절대 외모를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남'이나 또 '잘 해주는 남자'에게 여자들이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생각들입니다.
여자들이 남자에게서 가장 매력을 느끼는 것은, 바로 "여자가 의지할 수 있는 남자다운 자신감과
강인함'에 있고, 또 "네가 아무리 미인이고 매력이 있다해보야, 나 한테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식의
태도에 콧대 높은 여자들은 무한한 매력을 느낍니다. 좀 역설적이죠?
저는 술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바(bar)에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에는 어딜 가나 항상 여자들이 있습니다. 자기들 끼리, 둘이 혹은 셋 앉아서 수다를
떨고들 있지요.
흔히들 "내가 '감히' 접근할 생각도 못할 정도로" 멋있는 여자들을 봤을 때, 작업을 할려면
어떻게들 합니까?
가장 최저 수준들은 웨이터를 시켜서 술을 시켜주든가, 좀 용기있는 남자들은 닥아가서
"May I buy you a drink?" (제가 한잔 살까요?" ) 정도 겠죠.
저는 이럴 경우, 여자들이 자기네 들 끼리 무슨 얘기를 하고 있던지, 다짜고짜 닥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You guys talk too much!"
예쁜 여자들은 남자들이 자기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하는 남자들이 하는 "수작"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심을 사려는 남자들을 속으로는 경멸합니다. 자기들의 미모에 얼어빠져
허우적 대는 남자에게는 절대 끌리지도 않고, 자기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자신감있는 남자면,
외모가 울퉁불퉁하던, 키가 작든, 체중이 어떻든 --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죠. 여자들이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얘기가 길어지기 전에 정인숙이의 "반응"에 대해 결론을 내죠.
정인숙이 같은 당대의 미녀 앞에서, 그녀의 미모에 대해서는 일말의 흥미나 관심도 없고,
오직 그 사병 (정인숙의 동생)의 잘못을 설명하고,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당당하게 찾아간
지 박사님의 태도에 정인숙이가 속으로 '정말 멋있는 남자구나'라고 생각했을 꺼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박사님이 곧 결혼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한 참 아쉬워 했을 꺼라고 생각하면서...
당대의 미녀를 꼼짝 못하게 만들고, 그런 남자의 환심을 사기위해 사과까지하게한 지박사님은
상당히 멋있는 남자로 보입니다.
댓글목록
소강절님의 댓글
소강절 작성일불쌍한 정인숙...!!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우리 나라 언론 ㅡ ㅡ ㅡ 신문 기자란 년놈들의 뿌리는? ↔ 군대 기피자 집단이라는 것! ,,. '안 두희'의 말.
한글말님의 댓글
한글말 작성일
정인숙이 당시 새파란 20대 대위를 존경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정인숙은 그많금 예절바르고 사리분별을 가릴줄 알았던 것이라 봅니다.
벽파랑님의 댓글
벽파랑 작성일
정인숙에 대한 글은 아마 박사님의 저서 '뚝섬 무지개'에 보면 나와 있을 겁니다.
그 책 내용 가운데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박사님 글이 아니었으면 정인숙에 대해 세간에 알려진 대로 알아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글을 보아하니 정인숙 같은 유형의 여인들은 언론에 의해 잘못 알려지기 쉽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하하하...
검은바다님이 분석만은 희디 희게 하셨군요.
그 분석이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좋아했다기 보다는 호감을 느끼는 정도는 됐겠지요.
이팝나무님의 댓글
이팝나무 작성일검은바다님과 한가람님의 논조와 견해 정말 재미 있고 멋있습니다.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혹시???
이런말씀 드리면,
지박사님 댁에 부부싸움 하실까 저어돼서 못 올렸는 데......
두분(지박사님과 정인숙씨가 서로 약속이나 했듯이) 짝사랑을 하신 건 아니신지????
좀 더 진작에 만났더라면.....
지박사님이 결혼하시기 한 1년여 전에 만나셨더라면...
진진하고 재미있는 러브 스토리가 나올 법도 한데......
지박사님!!!!
부부싸움은 안됩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어허허허.....
클린스만님의 댓글
클린스만 작성일
연세가 얼마나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나이가꽤있으신분같습니다. 예전에는 님같은방식이 통했을지몰라도 아마 요즘 바에서 여자한테 님이하는방식으로 다짜고짜다가가서 조용히다가가서 그런식으로 한다면 "이 xx는뭐야?" 이이상의 반응이 여자한테 나오지않을겁니다.(그여자가 님이말씀하신대로 미인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여자들한테 무관심으로 관심을얻는것도 어느정도선에해당하는이야기이지 요즘에 님이 하시는방식으로 하시면 여자들이 처음에 약간관심을보일지모르지만 별로 좋은효과를기대하기는힘듭니다. 과감히 여자한테 속전속결로 고백을하는편이 제일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