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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추억에 각인된 영원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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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마 작성일11-01-31 10:29 조회1,95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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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동에서 나오는 물길, 그 물길의 둑을 따라 을지로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한참을 걸어야 했다. 누나와 나는 매일 학교 앞에서 용두동 버스 정류장까지 걸었다. 비가 오지 않아도 매일 밤 하교시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누나가 길목에 나와 있었다.

학교에서 버스 정류장에까지 가는 데에는 20분이면 되었지만 두 사람은 일부러 둑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여러 대의 을지로 행 버스가 앞에 와 섰지만 그냥 보냈다. 등을 떠밀어야 버스를 탔고, 버스에 오를 때마다 그녀는 언제나 엿 봉지를 건네주었다. “잘 가” 버스에 오르면, 그녀가 보이지 않을 때가지 뒤돌아보았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흐느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영혼의 얼굴이 바로 그 여인의 얼굴이었다.

사관학교에 들어 간 이후 소식이 끊겼던 누나, 얼마 전 내게 딱 한번 찾아왔다. 꿈 속에서! 누나는 초라한 봉당에 걸터앉은 나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며 악수하듯 내 손을 조금 잡아주고는 이내 그림자처럼 가버렸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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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생활의 관성과 같은 것 같습니다.
달리던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관성에 의해 앞으로 조금 진행하다 멈추는 것처럼,
일과를 접고 잠자리에 들면
꿈을 꾸게 되죠.
관성처럼 잠시 꿈속에 나타난 누나....

숨이 막힐 듯 아름답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조수미의
Love Is Just A Dream입니다.





 

댓글목록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박사님,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옛날과는 달리 인터넷이 생활화된 요즘엔
각별했던 인연은 언젠가는 재회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절망스러웠던 젊은 날의
사랑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의 경험입니다.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계획이긴 하지만....
달마님의 말씀에 저도 동감을 표합니다
눈으로 하는 짝사랑은 많이 해 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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