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다른 ‘과대포장’ 사회 >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겉과 속이 다른 ‘과대포장’ 사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풍자 작성일11-01-27 21:41 조회1,760회 댓글2건

본문

  지난 연말 친지로부터 선물을 하나 받았다. 건강식품세트였는데, 보기에도 큼직하려니와 묵직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물은 포장에 비해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성의로 받은 선물이니, 품목이나 가격은 다음 문제다. 보다 큰 문제는 제품을 판매한 회사의 ‘눈 가리고 아옹’식 包裝術이다.

  우리나라 포장처럼 겉과 속이 다른 나라가 또 있을까? 아마도 한국인 특유의 虛禮虛飾이 조장한 사회의 나쁜 관행중의 하나이겠지만, 참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퍼뜩 스쳐갔다. 사실 속으로는 ‘이런 죽일 놈들!’하며 분통이 터지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사회의 ‘誇大포장’은 비단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들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글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煽情的인 제목들로 스쳐가는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보자는 식이다. 여기저기서 마구잡이식 ‘낚시 타이틀’이 횡행한다. 신종 전화사기 수법인 ‘보이스 피싱(Voice Fishing)’이 아니라, ‘아이 피싱(Eye Fishing)’이요, ‘클릭 피싱(Click Fishing)'이다.

  그럴듯한 제목을 달아 손님을 유혹하는 글들을 클릭하고는 ‘이런! 이런!’하며 이마를 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반면에 제대로 된 글들은 겉으로 보기에도 언론사 보도기사 타이틀처럼, 딱딱하고 다소 常套的이기까지 하다. 그러니 흥미로운 분위기나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곳에 길들여진 손가락이란 놈이 쉽게 함정을 건드리고 마는 것이다.

  아마 이곳을 찾는 많은 독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경솔한 손가락을 탓하기 전에 선정적이고 흥미로운 제목에 끌린 자신을 먼저 반성하곤 하지만, 그것도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럴 때면 매번 ‘참 별난 인간, 이런 언론들도 있구나!’하며 지나치고 말지만, 참 씁쓸한 것이 사실이다.

  그보다 더한 ‘과대포장 지역’이 정치판이다. 그 사람만은 도덕적이고 청렴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라 믿었건만, 하루아침에 검찰에 불려가 수갑을 차고 마니 믿을 사람이 없는듯하다. 누구보다 자기관리에 엄격해야할 공직사회에서의 부정부패와 ‘모럴 해저드’를 지켜보면, 과대포장이 아니라 가히 ‘僞裝포장’이라 해야 할 것 같다.

댓글목록

금강인님의 댓글

금강인 작성일

도처에 그런 것이 만연된 사회입니다.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수출이 호조를 보이던 시절... 70년대던가, 그 후던가???
포장이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그래서 "디자인포장센터"라는 기관까지 생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제품도 포장에 따라 받는 값에 차이가 있다는걸 알고부터
우리 장사치들이 잽싸게 포장술에 눈을 돌렸습니다.

핵심은 좋은 물건에 걸맞는 포장으로 제값을 받자는 것이었는데,
받아들이기는 엉성한 물건도 포장으로 분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허례허식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우리 정서와 잘 맞아 떨어진 모양입니다.
차차 고쳐 가야겠지요.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Total 18,634건 323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974 5. 18 북한특수부대 개입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댓글(2) 이재진 2011-01-28 1907 22
8973 이광재의 부엉이바위 댓글(5) 비바람 2011-01-28 1758 24
8972 이광재는 노무현이가 간 길을 따라 가거라.... 댓글(3) 달마 2011-01-27 1702 16
8971 오늘따라 "박연차" 그대 이름이 돋보입니다. 댓글(2) 오뚜기 2011-01-27 1873 16
8970 전라도에서 수학중인 한 지방학생이 보수로 돌아선 까닭.… 댓글(3) 젊은이 2011-01-27 2814 61
열람중 겉과 속이 다른 ‘과대포장’ 사회 댓글(2) 풍자 2011-01-27 1761 14
8968 사람이 종교을 위하여 존재할까요? 댓글(8) 고래고기 2011-01-27 1968 11
8967 알아야 한다!{陸軍砲兵學校 口號} & 오늘만 같아라, … 댓글(2) inf247661 2011-01-27 2246 3
8966 광주에는 정말로 사기꾼이 많을까?(펌) 댓글(7) 금강야차 2011-01-27 3312 21
8965 강원도를 지키지 못해 슬프다고 ? 댓글(12) 용바우 2011-01-27 1954 21
8964 지도자가 되고 싶으면, 자고로 "말 보다는 실천!" 댓글(1) 육군예비역병장 2011-01-27 1960 11
8963 가입인사 올려봅니다. 댓글(6) 김성진 2011-01-27 1937 31
8962 5. 18 검사 항소장 제출 댓글(6) 이재진 2011-01-27 2514 18
8961 정치가,정치인,정치꾼,개똥상놈들 댓글(1) 케리 2011-01-27 2277 2
8960 청해부대의 작전을 모욕하지 마!!! 개써글 2011-01-27 1997 15
8959 축(祝)! 가짜 강원 도지사 이광재 퇴출 댓글(10) 김찬수 2011-01-27 2045 40
8958 안상수 저 바보는 늦게 배운 도둑 댓글(1) 만토스 2011-01-27 1702 18
8957 독을키우는 경계인위정자들 케리 2011-01-27 1866 7
8956 지옥 정문에서 염라대왕의 입장불허로 쫓겨 나왔습니다. 댓글(26) 김종오 2011-01-27 2731 55
8955 이광재 개털림!! 원심확정 (서갑원 민주당 동반 몰락) 댓글(12) 대마왕 2011-01-27 2508 52
8954 5.18 명예훼손 항소 ? 댓글(5) 이재진 2011-01-27 1908 15
8953 아덴만 여명작전 정보유출에 대하여 ...... 댓글(2) 안케 2011-01-27 1904 10
8952 도대체 이게 뭔지요. 댓글(1) 금강인 2011-01-27 1772 10
8951 원숭이 세리머니와 사팔뜨기 진중권 댓글(4) 자유의깃발 2011-01-27 1969 14
8950 예언신드롬을 잠깐본후.. 댓글(5) 낡은혁띠각하 2011-01-27 1852 25
8949 이거 북한놈들이 뭔짓하려는거 아닌지요? - 北, 군량미… systemgood 2011-01-27 2017 11
8948 리광재 프로토 승부식!(추측) 댓글(5) 금강야차 2011-01-27 2050 8
8947 공화국에서 살고 싶지 않은 이유(박완서) 댓글(1) 이상도 2011-01-27 1707 19
8946 [ 펌 ] 위장전향.... 댓글(1) 통리 2011-01-27 1911 9
8945 나는 김문수의 포퓰리즘이 싫습니다. 댓글(1) 금강인 2011-01-27 1724 20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