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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음으로부터의 탈출 실화는? -지만원 박사의 고통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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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오 작성일11-01-23 10:53 조회1,90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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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러운 지만원 박사의 병고 소식을 접하고 우리 시스템클럽의 많은 동료들이 안타까워 하면서 빠른 쾌유를 빌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우주님의 글(제가 병원에서 당했던 일)은 저로하여금 많은 옛 생각들을 떠 올리게 했습니다. 마치 저의 경우를 입증이라도 하드시 말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도 훨씬 그 전인 30대 후반때의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당시 어느 월간지의 편집국장으로서 한국잡지기자회 회장을 맡고 있을땐데, 그 무렵의 저는 술을 마시는 정도가 아니라 술로 목욕을 하던 주광(酒狂/술에 미친놈)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한 겨울의 어느 토요일 오후부터 동료 술친구들과 어울려서 서대문 쪽의 이름있는 중국집에서 그 독주라던 중국술(뻬갈) 8병(둑구리라 했던가?)을 마시고는 동료들과 기분 좋게 헤어진 것까지는 기억에 있었는데, 다음날 오후에 깨어나 보니 적십자 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그간의 경위를 간호사를 통해 대충 들어보니, 제가 길바닥에 쓰러져서 동사(凍死)한 것으로 알고 지나가던 행인이 이를 경찰에 신고해서 긴급히 입원하게 됐다는바, 급성 췌장염으로 월요일에 집도의의 출근시간에 맞춰 바로 수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도 가슴뒷쪽 배는 찢어질듯이 아파 왔으나, '이거 큰일났다' 싶어 가족들에게는 알리지도 않고(사실 가족들은, 들어오든 말든 별로 신경을 쓰시지 않도록 훈련되어 있었음) 회사 동료에게 긴급히 '돈좀 넉넉히 가져오라(지금 가치로 50만원 정도?)고 해서 이를 병원 경리부처에 맡겨 두게하고는 일요일 저녁 10시경에 환자복을 입은체로 화장실을 지나 병원 뒷담을 넘어 백범 김 구 선생의 경교장/ 지금의 삼성병원 쪽 언덕배기로 탈출해 버렸습니다.

화장실에 다녀 온다던 중환자(김종오)가 없어져 버리자 그날 밤 온통 근무의사와 간호사들이 난리가 난 모양인데, 다음날 동료를 시켜서 술에 젖은 내 옷보따리와 잔금을 돌려 받아오게 했던바, 응급실의 담당 의사 왈 "그 환자는 급성 췌장염으로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한 두 달 안에 죽는다"고 하면서 빨리 데려 오라고 하더랍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동료 여러분!
그로부터 30년도 훨씬 지난 이시각 현재, 나는 췌장 수술은 커녕, 고래희(古來稀)라던 70고개를 넘은 오늘까지도 '술 잘 마시고',  거기다가 그 술 기분에 '잘 떠들고',  또 간덩이가 부어선지 되는 얘기 안되는 얘기까지도 내 멋대로 '글도 잘(?) 쓰고' 있으며 분위기만 맞으면 의사들의 오진(誤診) 얘기를 식은 죽 먹듯 해 대고 있기도 합니다. "그 증인이 바로 나요!"라면서 의기 당당하게 말입니다.

여하간,
지만원 박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한 잔 술의 의미'에서 쓰신 그 '옹달샘'이며 '초롱꽃'의 정서에 한동안 몰입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 주시기를 빕니다.

11.01.23.
김종오.

댓글목록

正道님의 댓글

正道 작성일

지만원박사님의 빠른 쾌유를
베트남참전 고엽제 환우가 간절히 기원합니다...
제발 고엽제 휴유증으로 인한 고통이 아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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