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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처럼 키우던 돼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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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1-01-17 18:32 조회1,8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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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근로자만 가족인가?

통상 한 테마를 가지고 2주 분량의 녹화와 방송을 내보냈지만,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라는 타이틀로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방송을 한 1박2일.
그들의 고단한 삶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등의 단어가 낯설지않게 된 현 대한민국에서, 어느 나라 사람인가의 국적이 아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으로의 재조명이란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 마지막 회에선 그들 가족의 영상을 보여주고, 이에 더해 깜짝선물로 그토록 그리던 각 가족을 만나게 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콧등 시큰한 감동을 주었다.
특히나 네팔에서 온 '까르끼'가 아내와 두 딸을 만나는 장면에선 더욱.

 

까르끼 아내의 마치 "다시는 헤어지지않을거야"라고 말하는 듯한 남편을 꼬옥 껴안은 깍지낀 손은, 이 모든 감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나 역시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을 훔쳤음은 당연했고..
강호동의 "가족의 힘은 위대하다. 오늘 만큼은 우리 모두 한 가족이다"라는 말..
동감한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멀리 대한민국이란 타지에 와 고생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남겨진 가족을 향한 그리움.
중동 건설붐으로 열사의 사막에서 땀흘렸던 수 십년 전부터 현재까지, 우리 역시 이들과 같은 상황임을 되돌아보게 해 주었고.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이 방송이 나가자, 시청자들의 극찬을 넘어선 극찬이 쏟아지고있다는 기사를 본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멤버들 모두 정말 마음이 따듯한 것 같다" "오늘 방송 너무 감동적이다"는 등의 말과 함께, 심지어는 "방송이 끝난 후 온 가족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는 시청자도 있었다는데.
여기서 한가지 아쉬운게 있었으니..
물론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한 직접 보여줌이기에,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를 '약자'로 정의내림에 의한 측은함이 더해졌기에, 이같은 감정의 곡선이 더 높아졌겠지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사람'에 대한 관심과 연민의 정은 부족하지 않나의 생각이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역차별'이라 할런지..  

백인 백색의 각각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노숙자가 된 이들.
지금처럼 매서운 한파에 웅크리고 새우잠을 자야하는 고령의 노인들과 결손가정의 아이들.
또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은 그리도 내세우면서, 정작 같은 핏줄이라 스스로가 강조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철저히 외면하는 이들의 가증스런 얼굴.
마치 선심쓰는 듯 백여명 남짓의 이산가족 상봉에, '김정일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주억대는 종북종자들.
이들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음이 안타깝다. 

# 자식처럼 키우던 돼지라고? 

같은 날 뉴스를 본다.
역시나 구제역에 관한 보도.
그리고 옆집의 소가 구제역 확정판정을 받았기에, 자신이 키우던 돼지들도 살처분할 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듣는다.
"자식처럼 키우던 돼지들인데.."

 

이런 말을 한 그 분의 말에 십분 공감한다.
어찌 안타깝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난 이런 말을 한 분의 마음이 아니라, 이런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을 애써 정부를 비난하는 재료로 사용하려는 방송의 저의를 비판하고 싶다.
방송한답시고 카메라 둘러메고 마이크 막 들이대는 이들.
당신들이 정말 그 축산업자 분의 말처럼, 소나 돼지를 자식으로 보는 눈이나 마음을 가졌는가?
감정의 복받침에 정점을 찍는 '자식'이라는 단어를, 정부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강조함이 보인다는 말이다.

"개 돼지같은.." "돼지같이 처먹기만.." 등의 표현이 일상사이면서도, 이같은 정부 비난거리다 싶은 상황만 되면, 애지중지로의 자식으로 표변시키는 방송의 의도는 뭔가 말이다.
좀 오버하자면, '다이어트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악으로 취급하는 돼지(다이어트 분야에서만이지만)요, 삼겹살이 맛있네 오겹살이 맛있네의 방송인들의 술자리 안주거리일 뿐인 돼지에서, 제가 낳은 자식으로 둔갑시키는 그 이중성이 역겹다는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비록 생계를 위해서일지라도 마치 자식을 돌보는 양 정성을 쏟았던 축산업자의 애절한 마음을, 국민 감정의 들끓음으로 연결시키지 말라는 말이다.
혹 '자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본을 미리 외우게 한 건 아닌지의 의문도..  
어쨌든 이번 구제역으로 상심이 클 축산업자들의 마음 다잡음과 재기를 진정 바란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슴 먹먹한 사정과 가족의 의미, 정성들여 키우던 가축을 어쩔 수 없이 살처분해야 하는 축산업자들의 안타까운 마음..
가슴아프다.
하지만 진정 가족을 말하고 자식같은 애정이 순수하게 전달되고 공감을 받으려면, 화면에서 보여지는 순간으로서 그리고 부분만을 강조할게 아니라, 지금도 우리 주변에 실재하는 이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서민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야 하고, 의도된 방향으로 몰아가는 방송이 아닌, 아픈 가슴 그대로를 담아 전달하는 방송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요즘 복지라는 화두가 대세인 것같은데, 진정한 복지가 무엇인가를 생각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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