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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대 4, Player of The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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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케이 작성일11-01-19 09:29 조회1,9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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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대 4,  Player of The Match

     

어젯 밤에 한국과 인도의 축구중계방송을 보았습니다.

스코어는 4 대 1 한국승리였고,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경기결과에 대해서 논평을 하고 있는 순간 화면에는 Player of The Match에 대한 시상식을 하는데 구자철 선수가 수상을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훌륭했습니다.

 

물론 게임의 MVP는 승리한 한국팀의 구자철선수였지만 언젠가 월드컵때 어느 오락프로그램에서 숨은 MVP를 뽑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보기엔 어제의 진정한 Player of The Match는 인도의 수브라타 골키퍼였습니다.

우승후보 한국팀의 내놓으라하는 쟁쟁한 공격수의 38개의 슈팅중 단 4골만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4골도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8강에 올라 또한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을 피하려면 5점 이상 득점해서 조 1위가 되어야 유리한 한국팀에게는 정말 답답하고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아침 방송에서, 신문에서 대파를 했다고 좋아하나 저는 정말 결과에 만족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경기를 시청하는 내내 인도 골키퍼가 가장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수브라타 골키퍼 어제 경기 후에 몸살이나 나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아무튼 경기에는 졌지만 혼신의 힘으로 몸을 날려 강력한 우승후보 한국팀의 38개의 슈팅중 34개를 막아낸 인도의 수비선수들과 수문장 수브라타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인도는 전통적인 축구의 약체입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인도라는 나라의 어원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한자로는 印度라고 표기하는데 이 인도는 어원이 힌두입니다.

흔히 힌두교라고 하는 힌두(Hindu)는 인도의 유명한 강인 인더스강의 고유 명칭인 신두(Sindu)에서 유래된 것이고, 신두라는 의미는 ‘큰강(大河)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인류 역사상 현재까지 종교활동을 하는 가장 오래된 종교인 힌두교는 ‘큰강교’라는 의미고, 여기서 India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힌두교는 아시다시피 육식을 꺼리고 살생을 금하며 동물들 특히 소를 신성시합니다.

그러다 보니 축구공도 소가죽이고 축구화도 소가죽이라 조상대대로 이어져온 인도인들의  전통신앙으로는 축구화를 신고 축구공을 찬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일이지요.

이런 이유로 최근엔 조금 달라졌지만 적어도 축구는 인도인에게 스포츠로 별로 인기도 없고, 또한 약체랍니다.

 

하지만 결과가 뻔한 경기 임에도 후반전에 그나마 몇 안되는 인도의 35살 노장 축구영웅이 교체 투입되자 조용하던 인도팀 응원석도 시끄러워지기 시작하며 갑자기 사시가 올라가 몇 번의 날카로운 공격도 보이면서 아주 선전하더군요.

오히려 한국팀이 후반 막판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어제 인도 축구선수들이 의외로 승리할 수 있었던 혹은 승리는 못하더라도 죽을 각오로 경기에 임할 방법이 하나있긴한데 인도 감독이 그걸 몰랐나 봅니다.

저한테 전화했다면 알려줬을텐데...

바로 구제역으로 인한 한국의 소 생매장 사건을 살짝 알려주는 겁니다.

이 소식을 인도선수들이 들었다면 아마도 죽자고 달려들었고 우린 고전을 면치 못했을껍니다.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사실 우리나라처럼 한집 건너 삼겹살, 한집 건너 등심집인 나라가 드믑니다.

불과 몇 년전에 광우병이니 뭐니해서 수입소들이 홍역을 치뤘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강타한 구제역 사건 와중에 수입 돼지고기 혹은 소고기가 없었다면 지금쯤 전국의 고깃집들은 다들 죽는다고 난리가 났을껍니다.

 

언젠가도 보내드린 우스개지만 어느 고깃집에 이런 광고문이 있더군요.

“저희 집은 양심을 걸고 토종한우 단 한근도 없습니다. 만약 발견된다면 1억원 보상해드립니다. 안심하고 드십시오”

정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그렇게 몇 달을 수입고기 먹으면 전국민이 다 죽을 듯이 밤낮없이 촛불시위하며 미국산 소고기와 광우병가지고 온 나라가 휘청거리게 한 친구들...


소한마리 잘 키울 수 없는 역량을 가진 이 현실에 똥뭍은 개 어쩌구 할것도 없이...  그 친구들 지금 다 어디에 가깄는지?

아직도 이어지는 구제역 생매장사태에 외국보기 얼굴 뜨겁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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