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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박사의 '한잔술의 의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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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오 작성일11-01-16 11:33 조회1,84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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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선입관이 있을 것입니다. 
지만원 박사에 대한 선입관도 그럴 것입니다. 그는 화랑대 출신의 고급장교이자 미 해군대학 출신의 시스템공학자로서 국방 최일선의 지휘관이었습니다. 그것도 휴전중인 한국 전선에서보다는 밀림 우거진 베트남 전선에서 4년인가 6년인가를 일선 지휘관으로 참전한 역전의 용장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우린 늘 무장(武將)으로만 알아 온 선입관이 있었는데, 때때로 쓴 그의 글에서는 이와 또다른 면면을 발견 하면서 놀라와 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올라온 '한잔술의 의미'가 바로 그것입니다.

제목만 보고는, 지레짐작으로 '어느 무장이 한잔 술에 취해 전선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패배했다'거나, 아니면 '어느 지휘관이 한잔 술에 심기일전하여 전군을 철통같이 무장시켜 적진을 초토화 시켰다는'는 그런 내용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박사의 '한잔술의 의미'엔 전례로 든 그런 일반적인 무협소설 보다도 더 큰 '숨어있는 옹달샘'이 흐르고 있었고, '수줍게 피어나는 초롱꽃'이 아름답게 피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심성의 표출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만원 박사의 전력이 국방과 관련된 반공전선의 무인(武人)이었기에 그의 글 가운데 등장한 '무기교의 기교'란 말을, 처음엔 무슨 군사관련 용어로 착각하고 어떤 군사용어 일까 하고는 바로 대백과사전을 훑었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나는 그 선입관의 노예에 불과 했습니다.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무기교(無技巧), 즉 아무런 기술도 솜씨도 재주도 없다는 그런 뜻의 무기교였습니다. '숨어있는 옹달샘'이 무슨 기교가 있어서였겠으며, '수줍게 피어나는 초롱꽃'이 또한 어찌 초롱꽃의 기술이나 재주로 피어 났겠습니까?!

'무기교(無技巧/Artless)'를 이왕 백과사전에서 찾다보니,
'무기교의 기교(Artless art)'와 함께,
'무기교로 우려낸 구수한 맛'이 더 맛있다며 등장하고,
'무기교야 말로 최고의 기교'라거나,
'한국미야 말로 최고의 무기교다'고까지 예문으로 들어 뒀더군요. 

오늘은 일요일, 금년들어 가장 혹독한 날, 아니 10년만에 찾아든 최악의 추운 겨울날씨라 하니, 어디 술친구 영감탱이 두서넛을 불러 지만원 박사를 안주(실례/ 사실은 화두)로 하여 '한잔술의 의미'를 감상하며 이 추위를 이겨내 볼까 합니다.

11.01,16.
김종오.

댓글목록

장학포님의 댓글

장학포 작성일

무기교란 더없이 진실을 담고 친 자연을 느끼지않습니까?
 그만큼 순수하다 할까요!
 그 반면 기교란 오늘날" 인스탄트"식품같이 진실이 어긋나있고 사탕발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사님의 인품이 묻어나네요!
박사님의 이 함축된 말씀에 저 또한 함께하고 싶은 마음 입니다.

김종오님의 주석을단 말씀,좋은 말씀이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무기교의 기교'....
같은 자연미를 주조로 하는 미의식이지만 과장된 자연을 즐기는 중국이나
인위적 자연을 즐기는 일본인들에 비해
한국인들은 그야말로 순수 자연미를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치죠.
한국미의 본질을 얘기할 때 주로 사용하곤 합니다.
기교가 깃들여있지 않은 자연 그 자체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한국인의 심미안은
정원에 있어선 借景(자연경관을 빌려옴)정원의 백미인 비원(창덕궁 후원)에서
그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 있고.....
알고 보면 한국인들은 완벽히 둥근 달과는 달리 약간 이지러진 달과 같은
비대칭 무기교의 백자 항아리를 쓰다듬으며
자연과 삶을 사랑하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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