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정동기를 감사원장 후보로 지명한 배경이 참으로 궁금하다.
정동기는 2007년 8월 대검 차장 시절, 항의 방문을 온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
"도곡동 땅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고 볼 증거가 없다”며 당시의 검찰 수사 결과와는 다른 발언을 했다.
그 이 후 정동기는 대통령 측근으로 발탁되어 승승장구 했던 것과 이번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으로 그 때 그 사건들로 인한 이명박의 報恩을 받는 것이라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싶다.
BBK 주가조작사건 도곡동 땅 알박기 사건은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아킬레스건이었는데 때 맞추어 정동기의 "도곡동 땅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고 볼 증거가 없다"는 발언은 이명박 후보를 사지에서 구해주는 구세주였음이 분명했다.
2007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법무행정위원회 간사
2008년 6월: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임명
2009년: 정부법무공단 이사장 임명
2010년 12월: 감사원장 후보
이런 정동기 후보를 두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대립은 극한으로 치닫다가 급기야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앞서, 지난 10일 전관예우 논란을 야기한 정 후보의 자진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는데에 대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이견을 넘어 대립각을 세우며 조기 레임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 내용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가운데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사퇴 쪽으로 몰고가고 있는 양상인데...
이런 문제를 야기시킨 이명박 대통령의 정신상태가 아주 못마땅하다.
문젯점이 많은 정동기를 감사원장으로 내정한 이명박의 좁아터진 소견머리가 국민들 알기를 너무 우습게 본 처사로 보인다.
이명박은,
지난 총선 때 친박인사들에게 가한 공천학살의 주체인 이방호를 지방분권촉진위원장에 내정했고 또 2007년도 자신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사건들을 무마해준 댓가로 정동기를 감사원장으로 내정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며 이런식으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된다면 모든 의혹들이 이명박 정권에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갈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