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가 침투할 경우 현재 북한의 통상 레이더로는 가까이 접근해야만 탐지할 수 있다. 일반 항공기를 400㎞ 거리에서 탐지하는 보통 레이더는 F-22가 20~30㎞ 거리까지 접근해야만 탐지한다. F-22의 전면 레이더반사단면적(RCS)은 날아다니는 새보다 훨씬 작아 벌레 수준으로 비유되고 있다. 방공망으로 대응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미 스텔스기의 북한 영공 침투와 관련, 2004년 문예춘추와 2007년 미 공군 타임스(Airforce Times)에는 “F-117(구형 스텔스기)이 야간에 북한 영공으로 침투, 김정일의 20여 개 특각 중 ‘그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찾아 급강하하며 대응 태세를 알아보는 찔러보기 작전을 했었다”는 보도가 실렸었다. 1세대 스텔스기였던 F-117은 2008년 퇴역, F-22 랩터로 대체됐다. 김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 위협을 느끼고 숨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김정일은 뇌졸중으로 인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던 2008년 80일 이상, 이라크 전쟁을 전후한 2003년 2~4월 사이에도 49일간 은둔했었다.
은둔 장소에 대해 군 관계자는 “밝힐 수 없지만 지하 벙커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군 정보 계통에 종사했던 한 예비역 장성은 “김정일의 동선은 24시간 위성 감시하며 주로 그의 특별 열차에 집중한다”며 “동선이 애매하면 감청·휴민트(사람 통한 정보 수집) 등 각종 소스를 통해 추적에 나서는데 대부분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소스가 노출될 위험성이 있어 정확한 은둔 장소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은 대개 20여 개의 특각(별장)을 순회하거나 백두산의 최고사령부 최후방지휘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각들에는 유사시 대피가 가능한 깊은 지하 벙커가 있으며 평양의 지휘소에는 순안비행장까지 연결된 지하 철도가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다.
"쿠데타 대비, 北김정일 별장에 탱크 배치"[RFA]
최근 북한 량강도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별장에 지역 군부대 반란을 미연에 방지할 목적으로 탱크부대가 배치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 전했다.
이 방송은 '량강도 소식통'을 인용, "8월 말께 탱크 10여대가 열차에 실려 혜산시에 들어왔다가 얼마 후 (동북방 40㎞) 삼지연군의 김정일 위원장 특각(별장) 주변에 배치됐다"면서 "이들 탱크는 김 위원장 경호를 전담하는 호위사령부 소속인데, 량강도를 위수지역으로 하는 인민군 제10군단을 견제하는 것이 주임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올해 기존 민간무력을 재편해 창설한 10군단에는 경장갑차가 여러 대 있지만 탱크는 소형 한 대밖에 없어, 혹시 반란이 일어나도 탱크 10대면 충분히 진압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면서 "10군단 창설 전에는 삼지연 특각에 기관총으로 무장한 장갑차 20여 대만 배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은 27일 "량강도 혜산시와 인근 보천군에 8월부터 탱크 부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킬 경우 인민보안서(경찰) 타격대와 함께 진압작전을 벌이기 위해 탱크부대를 배치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지난 15일 "북한의 여러 도(道)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군이 없었던 량강도에 인민군 제10군단이 창설됐고, 그 사령부가 혜산시 춘동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