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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6.2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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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수 작성일10-12-15 07:05 조회1,972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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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서부영화

 그 때 당시 아주 높다란 건물인 광복동의 동아극장에서 심부름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배우처럼 키가 크고 멋지게 생긴 표창덕이란 잘생긴 아이가 있었다. 이 친구는 당시에도 우리에게 어른 못지않은 영화평론가이자 각종 영화에 박식한 박사 같은 역할을 하였다.

창덕이 바람에 나는 친구 여럿들과 당시에 크게 유행하는 미국 카우보이를 주제로 하는 속칭 서부영화를 많이 본 편이었고 우리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동아극장에 가서 본 흑백영화「햄릿」과「백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명화였다.

남포동 골목 서쪽 꼭대기 부산극장에서는 우리나라 영화를 많이 상영하였고 동아극장은 외국영화를 주로 상영하였는데 극장 건물이 높아 층 좌석에서 거꾸로 박히듯이 멀리 있는 아래 화면을 내려다본 것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나는「쿼바디스」란 영화를 보았다. 영화에서 ‘우루스’라는 거인이 주인여자를 보호하는 장면은 아주 인상 깊었다.

또 로마시민이 모두 내려다보는 광장 안에서 사나운 황소와 결투하는 장면에서는 너무나 긴장해서 내 심장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또「삼손과 델리라」라는 영화에서 삼손으로 분장한 배우 빅터 마추어가 앞이 보이지 않는 몸으로 더듬거려 돌기둥 앞에 서서 돌기둥을 어깨로 밀어 무너뜨리는 장면에서 나는 손에 땀을 쥐고 보던 생각이 난다.

시청 앞쪽에 시민관이란 영화관이 있었는데 나는 거기서「쉐인」이라는 서부영화를 보았다. 당시 극장 정문 위에 그려 매달아 놓은 영화 선전 간판은 너무나 그림을 사실적으로 멋있게 잘 그려 한참씩이나 쳐다보곤 하였다. 남포동 거리 안쪽에 있는 남포극장은 개봉 극장이 아니어서 일류로 인정받지 못한 극장이었다. 당시 배우 이름과 주제곡 그리고 스토리들은 어찌 그리 잊어버려지지 않고 눈앞에 선한지 모르겠다.

지금도 영화 장면만 떠올리면 스릴이 있고 배우들의 멋진 표정까지 생각난다. 정의와 악한 것의 대결에서 정의로움이 반드시 이긴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특히「쉐인」이란 서정적인 영화 그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멋진 그림으로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대청동에서 우남공원(용두산 공원) 북쪽 부산 본역 동광동 거리로 빠지다가 오른쪽으로 미 문화원이 있었는데 우리들은 그곳에서 매주 한 차례 세계 각종 소식, 문화이야기, 그리고 교양에 도움을 주는 영화도 많이 보았다. 한국 사람들이 관람할 때면 영화 내레이터가 우리말로 해설을 했는데 그 목소리가 독특하고 친근감이 있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의 우리말 해설자라 하였는데 미국에 사는 목사라고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람하는 요일 이외에도 가만 가만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 식당 옆문으로 빠져나가 숨어들어 어두컴컴한 상영실로 엉금엉금 기어 들어가 의자에 앉아 점잖게 버젓이 문화 영화를 본때도 아주 많았었다.

몰래 들어가다가 한국인 관리인에 들켜 여러 번 쫓겨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다음에도 또 지정된 요일이 아닌 날에 또 몰래 들어가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호기심 때문에 잘하고 잘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분도 잘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개구쟁이 짓을 많이도 했다. 그 때 우리들은 너무 못 사는 우리나라 환경과 잘 사는 외국의 환경을 비교해 보는 계기도 되어 당시 풍요로운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외국이 너무도 부럽기만 하였다.

그 땐 아직도 전쟁 직후라 할 수 있는데 중고등학교 다니는 학생 중 나이가 많은 친구들이 주변에 많은 편이었다. 고등학교엔 군 징집을 기피하기 위해서 이미 그 당시 고학년을 다 마친 형들이 또 다시 피난민 학교에 교복을 입고 학생신분으로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우스꽝스런 사례도 있는 사회였다.

우리 반에도 나보다 네다섯 살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우리가 조금 늦게 하교할 때라든지 저녁때 집에 갈 때면 골목마다 경찰과 군인 헌병들이 골목골목을 지키면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불심검문을 자주 하였다. 주로 젊은 청년들과 아저씨들이 그 검문 대상이었다. 젊은 사람으로서 신원이 이상하면 그 즉시 붙들어다가 신원조회를 하고 바로 군 입대를 시킨다 하였다. 당시는 기피자들이 너무나 많았고 군대 입대를 하지 않으려고 숨어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었으며 흉흉하기가 짝이 없는 그런 부산지역의 거리 풍경이었다.(계속)

 

댓글목록

공염불님의 댓글

공염불 작성일

영화속의 주제는 대부분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나면.나도  죄를 짓지말아야 겠다고 다짐도 했었거든요?. 당시 징집을 기피했던 현상은 요즘과 달리. 6.25전쟁의 참상을 보고 떠올렸을것으로 생각되고. 영화는 보고 싶어도 마음대로 볼수 없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글감사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http://www.gayo114.com/p.asp?c=5525911744

제목: 삼손과 데릴라 Main Theme
가수: 삼손과 데릴라(Samson And Delilah)
앨범: 삼손과 데릴라(Samson And Delilah) OST
가사: 제공된 가사가 없습니다.[가사입력]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http://www.gayo114.com/p.asp?c=6771418240

제목: The Call Of The Faraway Hills
가수: V Young
앨범: V Young - 노래모음
가사: bluesky390님제공

Shadows fall on the prarie. Day is done and the sun is slowly fading out of sight.
I can hear oh so clear a call that echoes. Yes, I hear sweet and clear the  call of the faraway hills.
There's no rest for a restless soul that just was born to roam.
Who can say may be way out were my heart my find a home.
And I hear sweet and clear the call faraway hills.
There are trails I've never seen and my dream are getting lean.
And beyond the sunset there are heard new thrills.
When a new dream a two may be just one star a way.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http://www.gayo114.com/p.asp?c=12882756944

제목: 먼 산울림 / 가수: 나 애심 /
앨범: 옛노래 스페셜 No.98 - 키보이스,박가연 외 / 가사: kdmoon9875님제공

검푸른 저 산너머 깃들인 석양빛은 소리없이 사라져,
넓은 벌판에 해는 떨어지고, 가슴에 다가오는 내 설움.
산울림 푸른꿈이 그리운 저 산정에 어두운 벌판길, 나만 외로히 말을 타고서 어데로 가나

나는 정처 없이 떠가는, 새와 같은 신세 언제나 끝나리.
먼 산울림만 날 불러준다. 산울림만 날 불러준다.

나는 정처 없이 떠가는 새와 같은 신세 언제나 끝나리.
먼 산울림만 날 불러준다. 산울림만 날 불러준다.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http://www.gayo114.com/p.asp?c=6975517248

제목: 삼손과 데릴라
가수: 송민도
앨범: 옛노래 스페셜 No. 6 - 한정무,백설희,송민도 외
가사: inf247661님제공

 1.꿈속을 휘갈기는 삼손의 모습이여. 오늘도 내일 밤도 맷돌에 소가 되어, 피땀을 구슬같이
쇠사슬  끄시면서 죽엄의 감옥에서 중 아닌 머리 잃고, 누구를 원망하며 이 밤을 새우나?

2. 가슴에 사랑잃고 보배는 무얼하며, 님 없는 나의 몸에 비단옷 무엇하리. 가여운 그의 (??)
천추에 사모치니, 빕니다. 비나이다. 神이여, 주인인여, 차라리 내 눈 빼어 삼손을 살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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