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습니다
천안함 46용사를 보낸 지 채 열 달도 안 되어
또 다시 당신들을 보내고 만 것이
미안합니다
천안함 용사들을 떠나보내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던
다짐도 지키지 못해서 

검사를 꿈꿨던 서정우 해병
마지막 휴가를 위해 배가 뜨기만을 기대했지만
그 배가 하늘나라로 향하는 배 일줄은 몰랐습니다
멋진 해병을 꿈꾼 문광욱 새내기 해병
해병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한반도 평화는 내가 지키겠다며 장담하더니 
'영원한 해병'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소박한 당신들의 꿈을 앗아간 북한의 저주스러운 도발행위를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하기만을 고대했던 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다짐하겠습니다
당신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이 땅을 지키겠다고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연평도의 포연 속으로 사라진 자랑스러운 해병용사들이여!
당신들을 죽음으로 이끈 북한을 응징하기 전에는
당신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남아있는 우리에게 맡기고 편히 쉬소서!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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