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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6.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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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수 작성일10-11-25 05:35 조회1,9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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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깡패천국

그 뒤 2학년쯤 되어서는 우리 학교에 있던 공부에 뒷전인 건달패들이 결속이 되어 칠성파라는 깡패 단체를 조직했는데 초창기 이들의 행패는 부산 일대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공포 대상의 제1호 무리들이었다. 그들은 중학교 2학년이라지만 전시 피난 중이라 나이들이 우리보다 대부분 두세 살 많았었다. 이승욱, 김전일, 황호, 이상조, 이종일, 김제호…… 등이 주동이 되었는데 남포동, 광복동,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보수동 헌책방 골목, 대청동, 용두산 공원, 영도다리 옆, 시청 앞, 부산 본역 앞 까지 그 깡패 세력이 설쳐대며 청소년들을 괴롭혔고 그 악랄하기가 점차로 부산의 일간신문(부산일보, 국제신문, 민주신보)에 사회면 기사로 오르내릴 정도였다.

일을 크게 저지르고 있는 사회적으로 문제아들이 된 것이다. 그들이 싸우는 것을 한번 보았는데 서로가 날카로운 돌을 들고 상대의 얼굴이고 머리고 가리지 않고 찍어대는데 선혈이 낭자하게 싸웠다. 잔인하기가 이를 데 없는 행동들을 하였다. 당시 들리는 말에 의하면 깡패들이 자전거 체인을 들고 다니면서 싸움이 붙으면 그 자전거 쇠줄을 마구 휘둘러 상대에게 상해를 입힌다 하는 소리도 널리 퍼졌으니 이 얼마나 잔인하고 철딱서니 없는 행동이었겠는가?

그들은 3학년이 되던 여름 졸업도 못하고 모두 자동적으로 제적 처리가 되었다. 경찰서에서 수배하는 바람에 모두 잠적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들은 남포동 거리 서쪽 입구 부산극장 주변이 그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였는데 그들 부하들(소위 똘마니)에게 친구 상일이가 끌려가서 곤욕을 치를 뻔하였던 것을 나의 임기응변으로 무사히 풀려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의 행패는 점점 난폭해져서 어른들에게도 피해를 줄 정도가 되었는데, 부산지역의 사회문제가 되어 그들을 체포하라는 경찰의 수배가 내려졌고 특히 우두머리 승욱이와 나머지 6명은 당시 전국적으로 경찰 수배 대상이 되었었다.

이들과 나는 같은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무척 잘 아는 관계였고 그들은 나를 무시하거나 깔보지를 않았다. 내가 그들과 어울리지 않았지만 때로는 내가 그들에게 충고를 하고 그들이 내말을 어느 정도 듣곤 하는 편이었는데 그들의 근본 성격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그 흉포한 청소년들이 나의 동심의 벗들이라니…… 그들 중 한 사람은 지금 70이 다 되었는데도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고 아직도 항구에서 뱃일을 하며 엄청나게 고생을 많이 한다 하였고, 승욱이는 이민을 갔고 나머지는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

내 친구 이영일이도 함남 고등학교를 다녔다. 거제도 피난시절부터 한반 친구였는데 마라톤을 잘하여 교내 중거리 마라톤 대회 땐 우승도 한 친구인데 남포동거리 중간 지점의 남포극장 주변과 광복동에서 설치는 패거리 중 주먹으로 두각을 나타냈었다. 역시 그 친구도 권투도장엘 다녔는데 몸이 빠르고 성격이 강하기로 유별스러웠다.

영일이와 승욱이와 나는 거제도 연초 국민학교에서 모두 한반이었다. 영일이는 20세기 깡패단 안에서 두목 성도와 쌍벽을 이룰 정도였는데 칠성의 승욱이와 어울리는 깡패단 패거리가 달라 서로 패거리들을 거느리고 다니다가 마주치면 서로 눈짓하여 모르는 척 비껴 다니곤 하였다 한다.

영일이는 그 뒤 1959년에 서울로 와서 일찌감치 마음을 바로잡아 평화시장에서 장삿길로 들어서서 평생 성실히 일하면서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 아주 성실한 가장이 되어 장성한 자기 자식을 호되게 훈계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금까지도 영일이는 70이 가까운 세월이지만 나의 다정한 벗이다. 그러나 그 강직한 인상은 언뜻 여전해 보이나 불교신자인 그는 세상을 넓게 보고 대범하며 또 아주 유머 감각도 뛰어나고 겸손하기가 짝이 없다.

가끔 그와 우리 몇이 산정호수 등에 바람을 쐬러 다녀올 때면 자연히 추억담이 있게 마련인데 지난 그때의 철없던 어린 행동들을 이야기하면서 씁쓸하게 웃곤 한다. 당시 세월이 지나 한참 못 보던 칠성의 승욱이를 고등학교 1학년 때 몇 차례 더 만났는데 만나 볼 때마다 얼굴 인상이 어릴 때의 순수함은 이미 없어졌고 눈초리가 희번덕대는 것이 아주 불안하고 무엇에 쫓기는 모습인 데다 또 그전에는 없던 잔인한 인상의 느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거제도 피난 시절의 정리가 있어서 승욱이의 명령으로 그 직속부하(?) 들은 나와 나의 친구들은 건드리지 않는 편이었으나 내가 보기에는 이미 그들은 범죄자들 같은 인상이 뚜렷했다.

순수한 동심의 친구들이 저렇게 변하다니…… 가정적으로 살펴보면 그들 부모들과 가정은 모두 다 좋으신 분들인데 친구 잘못 만나고 6ㆍ25동란 뒤에 질서 유지조차 어려운 혼탁한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이상과 희망을 드높일 교육 목표점이 뚜렷하지 못하니 자연 그들은 전쟁 후유증에 휘말려 혼동사회에 무방비로 내던져져서 그들 스스로 해결 못할 험한 동물적 의식만 키워졌던 것이라 생각해 본다.

사회질서가 무너졌을 때는 정치에 종사한다는 사람들과 공직자의 처신이 가장 모범되어야 함은 필수 조건이 되는 것이고 나라를 안정시키는 제일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 “공직자, 정치가들이 법을 어기고 처신이 바르지 못해 저렇게 뻔뻔스레 아무렇게나 하는데 우리 국민들이 그들처럼 못할 게 뭐냐?” 하는 식의 국민정서가 팽배한 나라는 그저 퇴보하는 나라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회질서를 지키고 국가기강을 확립하는 데 동참한다는 것은 법을 잘 지키는 정신으로부터 모든 행실을 똑바로 해 나가는 데 있다고 본다.

이런 고생과 슬픔이 김일성 불법남침 6ㆍ25로 인해 된 것이니 김일성이나 그 추종자들이 책임을 져라 하고 책임질 위치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퍼져 앉아 있으면 그 누가 맥없이 일 놓고 퍼져 앉은 사람들을 돕겠는가. 김일성 불법남침으로 이 난리 통이 되었으니 어떻게 하든지 아직까지도 반성할 줄 모르고 더욱 나대는 김일성 추종 무리들을 경계하고 우리 스스로는 이를 극복할 힘을 키우기 위하여 허리띠를 졸라매고서라도 국가발전을 위하여 다시 용감하게 일어설 생각을 해야 되는 것이다. 김일성의 만행이 언제 있었던 일이냐 하면서 마냥 잊고서 산다면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내 나라 대한민국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말인가?(계속)

아미동 판자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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