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 후의 대응사격의 의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가인 작성일10-11-25 09:04 조회1,933회 댓글4건관련링크
본문
적의 포격이 시작된지 13분이 지나서야 대응포격을 하였다고 하고 대응 포격으로도 적을 제압하지 못하였다.
전투교범에는 이동하는 적에 대한 사격이 아닌 고정된 적의 진지에 대하여는 포병은 항상 적의 진지 좌표를 조준하여 포구를 고정시키고 유사시에는 방아쇠만 당기면 초탄이 나가도록 되어 있을 것이다.
북한의 서해 해안 포대는 이동물이 아니라 무려 수십년간 그자리에 고정배치된 고정 목표물이다.
당연히 우리 포병들은 K-9자주포의 포구를 그 진지에 맞추었을 것이다.
특정 진지가 아니더라도 적의 진지 좌표는 고정되어 공게된 위치이므로 평상시에 좌표 목록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레이더 부실로 포가 날아오는 방향도 찾지 못하고, 대응 포격에 무려 13분이나 걸렸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한다.
더군다나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곡사포인 K-9로는 해안 진지공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군이 그런 기초적인 상식도 없이 무기배치를 하고 안일하게 지냈다는 것인가?
본인은 포병출신이 아니라서 더 자세한 추측은 불가능하지만, 속도를 다투는 현대전에서 13분은 엄청난 시간이다.
아마 이번 피격도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피격을 당하여 우왕좌왕했을 것이다.
포병이 포대를 떠나 13분이나 걸릴 거리에 있었다는 정황이 그려진다.
그것도 포격훈련을 하는 중에 그랬다니 도대체 그 훈련을 어떻게 했기에 그런지 납득이 안간다.
북의 장사정포가 1시간에 3만발이상을 쏠수 있다는데 13분이면 적어도 1만발 가까운 포탄이 이미 서울에 떨어진 뒤이다.
북의 장사정포 역시 지하 동굴에 은닉해 있다가 포격시에만 노출된다는데, 과연 우리 국군이 이런 저들의 장사정포를 유효하게 제압할수 있을런지, 이번 연평도 피격을 보면서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다.
더욱 압권인 것은 국방부 대변인의 변명이다.
"대응 사격에 시간이 걸린것은 우선 적의 공격이 시작되면 일단 피하였다가 소강상태가 될때를 기
다려서 반격을 하기때문에 그렇다"
이 사람 군인 맞긴 맞는 것인지? 기가 찰 뿐이다. 그럼 북의 공격이 계속되면 다 죽을 때까지 피하기만 하는게 대한민국 군대인가?
국방장관께서도 전술을 아시는 분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기지의 사격시스템을 바꾸려 한다" 며 " 현재 6문인 K-9자주포를 12문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 하시는데, 곡사포로 적의 해안포대진지 공격이 불가능하다는데 뭔 말씀이신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군 인사 및 전술 전략 무기 체계에 대한 심각한 재평가 및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다.
아래는 언론의 관련 기사입니다.
http://media.joinsmsn.com/article/050/4707050.html?ctg=1000&cloc=portal|home|news_media
댓글목록
새벽달님의 댓글
새벽달 작성일
국방부와 해병의 미흠하고 한심한 조치를 변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조금 오해하고 계신것 같아서....
사실 서해 5도는 지형상 우리에게 상당히 불리한 지형이면서도 또한 적에게도 목앞에 들이댄 칼날처럼 치명적인 곳이기도 하지요.
마음 같아서는 백령도와 연평도등 서해 5도에 수십문~ 수백문의 포와 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도발만 하면 해안포대 지역을 쑥대밭 만들고 싶은 심정 이겠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지요.
우선 포병배치는 부대의 편제에 맞추어서 해야하고, 다음엔 포탄 한발에 동시에 두문 이상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거리를 이격시켜야 하지요.
이런 여러가지 제한사항 때문에 잘해봐야 12문이 고작일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투기의 미사일로 직접 조준사격 하는건데, 국방부로서도 교전수칙이나 이런 제한 때문에 곤란한 점도 있었을 겁니다.
김대중 시절에 우리에게 불리하게 만든 교전수칙을 아직도 제대로 수정하지 않은듯 하군요.
적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해 5도를 "나바론 요새"같이 요새화 하는건데 이것도....
설마 우리 영토에, 그것도 민간인 거주지역까지 무차별로 사격하랴 하는 생각 때문에 당한듯 합니다.
그리고 13분이란건.... 사격훈련 때문에 포구를 북쪽으로 부터 공해쪽인 서남쪽으로 돌려놓고 있었을 겁니다. 포병들도 항상 자주포 안에서 대기할 수 없고 내무반에 있다가 갑작스런 포사격에 당한듯 합니다.
군장 갖추고, 웃수 떨어지는 초탄 피하고, 자주포로 뛰어가 포신 돌리고, 사격제원 받고, 명령하달 받아 사격하다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중요한건 대통령이 잽싸게 벙커안에 숨어들어가 "확전이 안되게 하라." 할게 아니고 "해.공군을 가리지 말고 사격중인 적의 포진지부터 제압하라."고 했어야 하는데 언제나 그놈의 미필통령이 문제군요.
이번에도 모든 책임의 80% 이상은 500만표 이상의 표차이로 당선된 우리의 자랑스런(?) 미필대통령이 문제군요.
한가인님의 댓글
한가인 작성일
군대에 두번이란건 없습니다.
13분이란 시간을 이해할수 있다고요?
북이 천안함 격침한지도 얼마안되고, 북이 계속 실탄 도발을 하는데 내무반에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않아 있다가 포대로 뛰어가요?
변명을 항상 그럴듯한 것이지만 진 전쟁에는 변명이 필요없습니다.
이긴 이유는 댈수 있을망정!
새벽달님의 댓글
새벽달
군에는 다녀 오셨는지????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만 기계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지요.
그리고 기계나 사람이나 쉬어야 하지요.
물론 극한 상황 하에서는 2-3일간 억지로 잠도 자지 않고 버틸 수는 없지만 계속 그럴 수는 없지요.
그때 연평도 해군들이 매년 실시하는 포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하니까 그때 상황을 생각해 보자구요.
통상 포진지는 막사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지요. 그렇지 않으면 포사격시 유리창이 박살 나지요.
포사격 훈련은 북쪽이 아닌 남서쪽으로 했다고 하니까 포구 방향이 그쪽을 향하고 있었겠네요.
먼저 포격을 받고 적의 포탄을 피하면서 포가 있는 곳으로 달려 가겠지요.
북쪽에서 남서쪽으로 사격을 하려면 진지도 옮겨야 하겠네요.
그때 상황이 어찌된건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전날 밤에 밤새 야간훈련 하다가 휴식중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일과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막사에 있는데 갑자기 포탄이 떨어졌어요. 포탄이 떨어진 순간에는 10km가 넘는 산너머에 있는 북한군이 갑자기 사격을 했는지 아니면 훈련중의 오발인지 금방 구분이 안갈지도 모릅니다.
고지의 후사면에 있는 포병부대는 적을 직접 볼 수가 없어 적을 관측할 수 있는 고지에 관측장교가 올라가 있지요. 관측장교 조차도 해무나 기상 등으로 적의 사정을 정확히 알 수가 없고 여기 저기 수없이 배치된 적들중 어느곳에 있는 적이 쏜지 판단을 못할 수가 있겠네요.
적은 30리 이상 떨어진 곳에 그것도 직접 볼 수 없는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적을 감시하고 있던 상급부대 에서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 적이 사격했다고 첩보가 내려와야 그쪽으로 포를 조준 할 수가 있지요.
포를 조준 할 때도 관측장교가 사거리, 방위각을 정확히 계산하여 초탄 발사지시를 내려 줍니다.
왜 평소에 정확한 사격제원을 마련하지 않았냐구요?
그건 그 목표로 여러번 사격을 해봐야 제원이 나오지요. 그건 불가능 하구요.
몇차례 수정을 가한후 목표에 정확하게 맞으면 그때부터 모든 포가 그 목표를 향해 사격을 하지요.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13분이란 시간은 그렇게 비난받을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색에서 일산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보이지도 않는 표적에 서격하는데 그렇게 용이한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당시 상황은 적의 포사격에 의해 연평도 일대에 연기가 잔뜩 끼어있어 시계가 차단되어 있는 상태였지요.
물론 분통이 터지는 심정은 이해 하지만 그때 그곳의 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비난하는건 옳은 태도가 아니지요.
제가 왜 한가인님께 변명을 하나요? 그 상황을, 그리고 포병의 특성도 모르고 비난하니까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지요.
그리고 포구를 그쪽 방향에 맞추어 초탄까지 장전해 두었어야 한다구요?
포란놈이 워낙 민감한 장비라서 기후변화에 의해서도, 온도에 의해서도 방향도 틀려지고, 표적도 고정된게 하나만 있는것도 아니고....수십개의 표적중 어느것을 맞춰 놓나요?
한가인님의 댓글
한가인 작성일
보도에 의하면 북의 포대는 진지중 1문은 항상 발사 가능한 상태로 대기한다고 합니다.
이런 대비태세의 문제를 지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