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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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하 작성일10-09-27 21:01 조회2,0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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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또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란 걸 내놓았다. ‘이명박의 국정 지지도’란 게
50%를 넘었다는 보도다. 국민 두 사람 중 한 명은 이명박의 國政을 지지한다는 말
인데 나는 청와대의 이런 말을 들으면 바로 생각나는 게 자유당 말기의 망해가던
정치 풍토이다.
청와대
소위 ‘여론조사’라는 걸 믿고 싶기는 하겠지만 이런 걸 뉴스라고 듣고서 실제로 그
러리라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쓰레기 같은 것들이 자꾸 여론을 호도하
고 오도하는 쌩 양아치 같은 짓거리를 중단하지 않으면 정말 혼 날 줄 알아야 한다.
단단히 벼르고 벼르는 사람 엄청 많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나라’에 한국이 15위로 평가되어
뽑히면서 흥미로운 것은 다른 한편으로 갤럽이 세계 140여 개국 35만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민 가고 싶은 이상적인 나라’ 조사에서 한국은 50위로 쳐졌다 한다.
이것은 뉴스위크가 선정한 ‘교육과 경제의 역동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인
세계 15위의 외형적 모습에 對比하여, 갤럽의 조사범위인 ‘실질적인 삶의 질’이란
측면에서는 형편 없이 굴러 떨어지게 되는 우리나라의 실질적이고도 내면적인 모습
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또한 갤럽이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 ‘이민 가고 싶은 이상적인 나라’ 조사에서
는 만약 이민에 관련된 규제를 철폐할 경우 한국 인구는 8%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
됐다는 보도이다. 한국을 선망하는 외국인보다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한국인이
더 많다는 이야기다. 잠비아, 우즈베키스탄, 크로아티아, 체코보다도 순위에서 밀렸
다 한다. 갤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론조사기관이기도 하다.
나는 청와대가 그들 스스로도 깊이 신뢰하지 못할 소위 국내 여론조사기관이라는
것에 의해 만들어진, 허접한 설문방식(설문내용의 구성방식 및 설문시간 등)에 의해
의도된 결과를 유출해내는 그 여론조사라는, 한국 내에서 일어나는 이상하고도 모
호한 데이터를 국민 앞에 당당히 내어 거는 그 배짱에 또다시 감탄할 따름이다.
병무청이 최근에 고위공직자들의 병역조회에 軍면제자인지 軍필자인지를 식별할
‘구분란’을 빼 버린 것으로 드러난 사실 또한 이 개떡 같은 공정사회란 것에 대한
혐오감을 더해주는 일이다. 병역조회에서 원래 당사자 이름 밑에 면제자는 ‘면제자’
라고 표시해왔었는데 이를 빼버린 것이다. 무엇이 그리 떳떳치 못하기에 삭제하는
가? 과연 공정한가? 어디 그 뿐인가? 1주일을 쉬지 않고 쓰라 해도 할 만큼 쓸 것
은 많다.
그냥 한마디로 간단히 말하자면 몸이 온전치 못하여 군대에 못 간 病身들이 모여서
잘난체하며 온전한 사람들을 ‘指導’해보겠다는 이런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하고 싶
다. 무슨 암호(暗號)찾기 같은 ‘공정’의 의미를 알고 싶지도 않다.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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