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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불안, 패자의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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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9-27 03:07 조회2,2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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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게한다'는 말을 실감한 경기였다.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결승전.
한국의 선취골과 일본의 동점골, 다시 일본의 역전골과 한국의 동점골, 그리고 이어진 일본의 쐐기를 박는 듯한 골과 한국의 극적인 동점골로, 그야말로 한시라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연장전에서도 골이 나지않아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경기..

한국의 첫번째 키커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힘에, "에혀~ 결국 준우승에 그치고 마나.."라는 낙담도 있었지만, 일본의 두번째 키커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기면서 우승의 꿈은 이어졌고, 결국 일본의 6번째 키커의 실패에 이어 한국의 마지막 키커인 장슬기의 슛이 골네트를 흔듬에, 마침내 한국은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안을 수 있었다.
이런 너무나 아슬아슬한 상황에 마음이 쫀(?) 나머지, 한국의 우승을 확정짓는 장슬기의 마지막 슛장면은 차마 보지못하고, 아나운서의 "골인~"이라는 말에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확인하고는 만세를 부르기는 했지만.. 

  

참 대단한 결과다.
물론 그리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여자축구이고, 그것도 성인이 아닌 어린 청소년들의 경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피파가 공식적으로 주관하는 세계대회에서의 우승이었으니 말이다.
또한 백만명이 넘는다는 독일을 비롯한 외국은 아예 제껴둔다하더라도, 결승전에서 맞붙은 일본의 3만 6000명에 달하는 여자축구 등록선수에 비해, 이것의 1/25 정도밖에는 안되는 1450여명의 선수만을 보유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더욱.. 
이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직도 이 '정신력'이라는 것을 유전인자로 지니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참으로 대견하고 기쁜 오늘이었다. 

그런데..
이런 기쁨과 함께 기우같은 조바심이랄까, 아무튼 한가닥 불안감이 뒤섞여 다가듬은 무슨 이유일까?
제목으로 승자 그리고 패자란 말을 썼지만, 1등과 2등이라는 의미도 포함한 상황에서의..
이렇게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이 가능할까?"라는 불안함.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이 있듯, 이같은 우승이 일회성으로 그치지는 않을까 하는 공연시리 사서하는 걱정으로 말이지.   

2002년 월드컵에서의 한국이 4강에 오른 것.
물론 개최국이란 잇점이 어떤 식으로든 작용한 면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바로 다음 2006년 대회에서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했음에, 2002년과의 비교라는 것으로 그 실망은 더 컸었다.
물론 올해에 있은 월드컵에선 '원정 첫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지만, 과거 4강에 진출했었다는 그 뛰어난 성적으로 인해, 오히려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받아들여진게 사실이었으니..
이처럼 기대치가 크면 실망감도 큰 법이니.

한국 역도의 간판인 장미란의 경우를 보자.
장미란은 25일 터키에서 열린 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인상 130kg, 용상 179kg으로 합계 309kg을 들어 올려 종합 3위에 그쳤다.
이것으로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가 좌절되고 말았다.
'나가면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장미란이기에, 그녀 본인은 물론이겠지만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 역시 그 실망이 컸음은 당연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인한 훈련 부족'이 그 원인이었고..

'1박2일'은 또 어떤가?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의 최강자로 불리며, 당분간은 시청률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였던 1박2일이었다.
하지만 도돌이표에 맞춰 부르는 노래처럼, 비슷한 포멧으로의 식상함이란 놈이 고개를 디밀고, 특히나 한 멤버의 문제로 인한 내부적인 균열로 인해, 그 위상(1위의 자리)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 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명박 정부 그리고 한나라당.
임기의 반 이상이 지난 상황에서, 이제야 비로소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합심하자!"라는 말이 조그맣게 들리는 듯하다.
10년에 걸친 지난 두 좌파정권을 밀어내고 힘겹게 들어선 정부라면, 출범과 동시에 정권연장을 머리에 담아두고 수시로 꺼내보아야 하건만, 임기 반이 지나는 동안 이런 것에는 관심없다는 듯, 허구헌날 갈등과 내전으로 체력만 소진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정치판에 깔아놓은 정체성 모호한 '중도'라는 멍석위에서..     

이제서야 슬슬 불안함이 엄습하는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그때서야 "앗 뜨거!"를 외쳐봤자 이미 타들어가는 살은 현실인 것이다. 
1등(승자)의 자리는 항상 불안하다.
2등(패자)은 패했다는 아쉬움으로의 불만이, "다음번엔 기필코.."라는 다짐과 노력으로 진행되기에.
그러함에 승자는 어쩌면 패자보다 더 많은 훈련과 노력을 해야지만,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지극히 상식적이고도 당연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야당들은 자신의 불만을 녹여 한 자루의 날 선 칼을 만드는 더하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정부와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불안을 사그러뜨릴 대책마련은 커녕, 오히려 갈가리 흩어지는 빼기 아니 나누기의 행태를 보이고 있었으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지금껏 정권유지와 연장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해왔는가?
대한민국의 대다수 국민들이, 국가의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들에 머리숙여 사과하고, 이도 저도 아닌 중도라는 외줄을 아슬아슬하게 타고있는 정부와 당을 곱게 보고있는 것같은가?
또한 이쪽 저쪽으로 극단적으로 갈려,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너네들이여~"를 외치며 머리채 잡아뜯는 꼴이, 과연 어떻게 비춰지고 있었겠는가?
이러고도 정권 재창출?
일찌감치 꿈을 접고 다다음을 대비함이 훨씬 효율적이겠구만.

하지만..
정녕 그럴 수는 없는 것.
그나마 지금에라도 이같은 정권 연장을 목표로 '합심' '화합' 등의 생경한 단어들이 나옴에,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승자로서의 불안을 떨치고 패자의 불만을 확실히 꺾어, 다시금 1위(승자)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지금부터라도 허송세월한 시간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누구 누구파가 아닌 대한민국파로 집결해서.
시간이 별로 없다.

다시한번 한국 여자축구팀의 우승에 박수를 보내며,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하기를 진심으로 빌어본다.
그러려면 어찌해야 하는지는 앞서 말했기에 생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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