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대 호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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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마 작성일10-09-23 20:01 조회2,062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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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과학이 인간존재 설명 못해"…神부정한 호킹 정면 반박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과학이 인간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 지(紙)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영국 런던 남서부 스트로베리 힐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대학에서 열린 한 종교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그는 "과학이 인간의 가슴 속 가장 근원적인 열망을 충족시킬 수 없고, 인간의
기원과 운명을 설명할 수 없으며 인간이 왜,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없다"며 "'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인가
존재하는 것이 낫나'라는 물음에 대한 완벽한 답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적으로 과학적인 관점에서 종교를 부인하는 것을 경고하고
"당신은 스스로 절대 협소해져서는 안 된다"며 "세상은 좋은 과학자들을 필요로 하나,
과학이 삶의 도덕적 차원을 무시할 경우 과학적 관점은 위험하고 협소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는 종교가 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과학의 정당한 기여를 무시할 경우,
종교 역시 협소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좋은 역사가와 철학자,
경제학자를 필요로 하나, 만일 이들이 인간의 삶을 너무 협소하게 초점을 맞춰 고려할
경우, 이들은 우리를 심각하게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호킹은 최근 발간한 저서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에서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지난 10일에는 미국 CNN 래리 킹 라이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이 존재할 수 있지만 과학은 창조자의 도움 없이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해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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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니 과학이니 궁극에 관한 담론은 틀려도 재미 있고 맞아도 재미 있지요.
그래서 위의 신문기사를 읽고 저도 한 번 혼자 열 올려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종교적으로 해석되던 세계현상을 인지가 발달하면서 과학적으로
해석가능한 부분이 많아졌지요. 그렇다고해서 종교의 역할이나 영역이 협소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종교의 활동영역이란 인간의 인식체계를 넘어서는 무한영역 곧,
우주이기 때문이지요.
신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설령 있다 하더라도 인간을 위한
선악을 주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해가지고 밤이 되면 하늘에 별이 빛나듯,
세상이 혼란하고 어지러워지면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자연스럽게 도덕율이 빛나게 되죠.
과학으로 우주를 설명할 수 없듯 종교 또한 우주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우주란 인간에겐 불가지론적인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나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주장하는 종교인이나
다 같이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동키호테들이 아닐까요? 부질없습니다.
그러니 신이 있다, 없다로 공방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차라리 이웃을 위해
선한 마음 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수신에 뜻을 두는 것이 인간적인 삶이
아닐까 합니다. 이상!
댓글목록
HiFi님의 댓글
HiFi 작성일
종교의 굴레 안에서만 인간이 행복해지고 사랑을 실천할 수있다고 믿는다면, 이런 싸움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이겠군요. 종교의 문제는 종교적 차원에서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과학을 과학으로 보지 않고 종교에 대한 대결로 보는(모는/치부하는) 것은, 아직도 종교가 독단적인 도그마로 사람들의 이지를 마비시키고 자연과학의 권리를 종교 아래에 두려는 세계지배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교황(세계지배자=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매신져, 종교집단의 최고계급, 세계 유일의 오성)는 말하겠지요, 지금 이순간부터 호킹의 말을 지지하는 사람은 지옥에 갈것이다. 사랑을 실천하라. 신의 뜻을 부정하지 마라. 그리고 호킹을 지지하려고 힘을 보태던 사람들은, 언제가부터 이런 논란 자체를 사회적 낭비로 바라보게 만드는 교란자들의 속삭임에 취해, 대중적인 시선을 이기지 못하게 되고 각자의 자리로 숨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반면 교회체제는 더더욱 단결할 것입니다. 앞으로 신의 존재에 발을 거는 자는 사회교란죄로 처형한다!!! 호킹의 발언이 교황의 권위와 세계 매스미디어의 선전선동 안에서 살아남을지 어디 두고 봅시다. 우주최강 기독교 사회 대한민국; 주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만세!
P.S. 참고로 저는 무교이며, 이런 논쟁이 전혀 재미있지 않습니다. 저는 종교가 도덕이 되지 않는 사회를 지향합니다. 달마님은 이런 논쟁이 즐거우신가 봅니다. 아마 철저한 논외자이기 때문이겠지요. 나는 상관없다. 대중이 신을 믿던 말던 상관없다 모두 낭비일 뿐이다? 그런 겁니까. 그러나 이 문제의 본질은 종교의 존엄과 이 사회의 종교에 대한 도덕에 관한 것입니다. 종교는 종교의 존엄을 지키려고 하고 호킹은 이 존엄을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윈주의 이후의 최대의 종교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판국에, 이런 논쟁은 나와는 상관없고 호킹이 이기던 교회가 이기던 그들은 멍청할 뿐이며 난 즐거울 뿐이다라는 방관자적 입장을 납득할 수가 없네요.
그런 식으로 가면 차라리 자연으로 돌아가 안빈낙도나 즐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군요.
2010.09.24 16:28 HiFi at Systemclub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하이파이님, 적절하고도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사실상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이파이님이 장문의 답글을 달아주셨기에 예의상이라도 가만있을 수 없어 한마디만 보태려합니다.
우선 종교와 과학이 어째서 적대적 관계에 놓여있다고 생각하는지... 그게 이해가 안 되는군요. 과학 때문에 성직자들이 밥 굶어죽게 되어 있다거나 종교 때문에 과학자들이 밥 굶어 죽게 되어 있는 피차 비즈니스적 이해관계 차원에 놓여 있다면 몰라도 말이죠. 하기야 과학 선진국인 구미 쪽에서는 문을 닫는 성당과 교회들이 점점 많아진다고 하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종교와 과학의 존립목적이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마치 밥그릇 싸움하듯 과학과 종교가 서로 긴장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다 같이 인간의 양질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집단들이니까요......
미지의 우주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미지의 신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인간은 삶의 경건성을 잃지 않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과학도 종교도 미치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 그 영역이 남아 있음으로 해서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겸손과 용서와 배려, 사랑, 자비, 어짊, 자유..... 를 실천할 수 있는 인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