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서 닮는다더니..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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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9-06 17:29 조회2,600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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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요즘이야 걸그룹들의 인기가 대단하고, 이런 분위기에 따라 tv만 틀면 일일이 거명하기도 힘든 많은 걸그룹들이 나와 환호를 받고있지만, 이전 걸그룹이라면 핑클과 SES 정도가 대표적이었다.
그 중에도 이효리와 성유리가 있던 핑클이 조금은 더 인기를 얻었었고, 비록 해체한 지 오래되었지만, 그들 각자는 솔로로 탤런트로 그리고 요가 등의 분야에서 계속 소식을 접할 수 있는데..
어쨌든 그 중 유일하게 이진만이 소식이 뜸했는데, 오랜만에 이진에 대한 기사가 하나 뜬다.
며칠 전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2010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고, 여기에 그간 모습을 비추지않았던 이진이 참석했다는 보도와 함께 실린 사진을 본다.
<섹시? 청초? 뭐든 자신있어!> <잔뜩 물오른 미모.. 성유리 도플갱어?> 등의 제목을 달고서.
성형수술의 힘이기는 하겠지만 많이 예뻐지긴 했더만.
성유리를 닮은.
그리고 이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이진이 성형수술로 예뻐진 것에 조롱과 비난이 '보기좋다'는 반응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 중에는 여자도 있을텐데, 그것이 성형에 의한 것이라지만 그래도 이를 비웃는 건, 어쩌면 질투라는 것이 한몫하지 않았겠냐는 생각이었고, 또한 비록 비난은 하고 있지만 자신도 성형수술로 예뻐질 수 있다면 두말없이 수술을 하지않을까 하는..
또한 이건 조금 다른 비유가 되겠지만, 어릴 적 엄마 혹은 아빠의 그릇된 모습(잦은 부부싸움이라든지 자식에 대한 폭력 등)을 보며, "난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절대 저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꺼야"라는, 혹은 쫄따구인 자신을 허구헌날 괴롭히는 선임을 보며, "내 밑에 후임이 들어오면, 난 저 넘과는 달리 정말 잘해줘야지"라는 결심을 하지만, 정작 자신이 부모가 되고 선임이 됐을 때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그 언행을 따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뭐 과거의 결심 그대로 실천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말이지.
이런 걸 욕하며 닮는다라고 하던가?
물론 살아가며 접하게 되는 일정(부정적) 환경에 의해, 또는 과거 그같은 모습을 본 기억이 잠재의식에 남아있다, 자신도 모르게 발현됨으로 인한 답습으로의 닮아감..
그리고 오늘, 이같이 욕하며 닮아가는 이들을 보고있다.
정치권 그리고 그와 연관된 것들에서.
아직도 유명환 장관 딸의 외교통상부 특혜 채용 문제로 시끌거린다.
유명환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며 "후회스럽다"는 마지막 고별사를 밝혔다고는 하지만, 이번 특혜 문제에 대한 논란은 쉬이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뭐 '부모의 마음'이라는 영역에서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국의 장관이라는 자리에 있는 이라면, 장삼이사의 그것과는 훨씬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이기에, 그 비판의 짐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유명환 본인의 몫이리라.
그래도 이명박 정부에서는 보기 힘든, 북한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의 강단있는 발언을 했던 그였기에, 한편으론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고..
지난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에서 터진 그 수많은 비리에, 우리는 얼마나 분개하고 비판했었던가?
그리고 그때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친 한나라당 인사들 역시, 이런 마음에 동참했었을 것이다.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결코 저런 '비리백화점'같은 모습은 보이지않을 것이야!"란 결심을 했으리라.
그런데 지금 보이고 있는 모습은 어떤가?
결코 적다할 수 없는 비리로의 문제가 연이어 불거짐에, 비리백화점까지는 아니라도 '비리마트' 정도는 되지않겠는가의..
작심삼일이란 말에 충실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명박 정부 그리고 한나라당이 내보이는 모습은 사고의 해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과거 두 정권의 비리와 비참한 결말을 보고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신을 다잡기는 커녕, 그들을 욕해대면서 끝내는 그들을 닮아가고 있으니, 어찌 부아가 치밀지 않겠나?
차라리 과거 두 정권에 욕이나 하지 말았어야지.
어디 이들 정치 주체들 뿐이랴?
정치판의 주변기기들인, 정치에 관심있고 특정인들을 지지한다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슨상님빠와 노빠들의 끝갈줄 모르는 패악질을 보고서, 얼마나 많은 비판으로 대적해왔던가?
국가와 국민보다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우선시했던 그들에 대해 말이다.
그런데 이같은 과거 자신들의 언행은 그새 망각의 영역으로 던져버리고는, 지금 우리들 역시 그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 건 아닐까?
대한민국보다는 이명박을, 국민보다는 박근혜를 더욱 앞세우고 있지는 않은지의..
과거 두 인물에 대한 눈물나는 충성심을 보였던 이들과 한치의 다름없이, 그것이 옳든 그르든은 판단의 영역에서 지워버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이의 그 어떤 것에도 예외없이 박수를 쳐대며 억지 무등태우고 있지는 않은가?
또한 국가가 잘되면(이 정부가 박수받으면) 큰일나는 마냥, 잘못되기를 빌고 또 빌고있는 좌익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들(비록 일부이긴하지만) 역시 이를 잠재의식으로나마 바라고있는 건 아닐까?
우리가 그토록 비판했었던 이런 것들을 충실히 따라하고있지는 않나의..
이같은 오늘의 우리들 언행들이 그들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내가 보기엔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할 말이 없지싶다.
제발 그들을 욕하며 그들을 닮지는 말자.
비록 따라하기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나 그리고 우리가 보이고 있는 행태에 대해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으면하는 바람이다.
더이상 울컥하는 마음이 들지않았으면 한다는..
댓글목록
집정관님의 댓글
집정관 작성일참으로 말많고 쓰잘데기없는글.
피안님의 댓글
피안 작성일집정관님의 표현에 웃음이 나왔다.
금강인님의 댓글
금강인 작성일
제발 얼굴에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을 안 한 사람들만 살았으면.
단, 살아가는데 어쩔 수 없는 수술은 불가피 하겠죠. 예컨대 큰 혹이라던지....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예전 한 오십년전 이야기 올시다.
우리 시골에, 목에 커다란 물혹(??????)을 가지신 우리 어머님 또래의
여인(묘령이 아니오니 양지하시길....)이 고향근처에 살고 계셨었는 데....
저희 아버님(의사)께 오셔서 떼어 달라고 하소연을 엄청나게 하셨지만....
그 혹을 떼어내면 당신이 죽는다며 절대로 못 떼어내게 하시더군요
요즈음은 혹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