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을 박살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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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케이 작성일10-09-01 15:35 조회2,34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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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무슨 아프리카도 원시부족도 아니고 최근에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코메디입니다.
보도를 접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경북 상주에 ‘의로운 소’라고 있었습니다.
이 소가 ‘의로운 소’가된 것은 기르던 옆집에 살던 할머니와 정이 들었는데, 이 분이 돌아가시자 묘소를 찾아와 눈물을 보이며 애도를 한 까닭이라는데요.
소가 정말 슬픈 나머지 묘소를 찾아와 감정적인 눈물을 보인건지 어떤 건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뒷 이야기가 더 웃깁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에 사료회사들은 서로 사료를 공짜로 대겠다고 나섰고, 지역 수의사들도 평생 무료진료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어떤 건설회사 대표는 "암소가 편히 살다 죽을 때까지 팔지 말라"며 주인에게 소 값과 사육비를 건네기도 했답니다.
결국 이 소는 ‘의로운 소’로 명명되어 언론과 방송을 타며 유명소가 되었습니다.
자 그런데 이 소가 2007년에 19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날 전대미문의 성대한 소장례식이 치러졌는데 당시 상주시의 지역유지들이 장례위원들이 되어 대표가 추도사를 읊고, 상주시장님도 참석하시어 빈소에 무릎을 꿇고 술잔을 올리기도 했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조문을 받은 이 소는 장례가 끝나고 장지는 상주박물관 건설 예정부지로 결정되어 수많은 사람이 애도하는 가운데 안장이 되었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해외토픽에 나올 만큼 웃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부터는 더 가관입니다.
상주시의 공직자들께서는 세상을 떠난 의로운 소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으셨는가 봅니다.
결국 이 소를 널리 세상에 알려야 한다면서 박제를 하고 또 기념비도 만들고 소의 죽음을 테마로 하는 사업도 벌이겠다며 매장한지 20일 만에 무덤을 파헤쳐서 썩어가는 의로운 소를 다시 꺼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위해서 7억원의 예산도 편성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비난이 들끓자 시의회에서 예산도 1억원으로 삭감되고, 20일이나 땅에 매장되어 부패되어가던 소로 만든 박제는 흉물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박제되어 총포사에 방치되어있던 소를 지난 6월에서야 1620만원주고 찾아왔답니다.
하지만 이 소박제품를 가져다 놓을 곳이 당연히 없지요.
결국 이리 떠밀리고 저리 떠밀리던 소는 결구 상주시내의 한우고기식당 한 켠에 자리 잡게 되었다가 이를 본 시민들의 비난이 들끓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정말 아프리카에서나 나올 수 있는 소식인 것 같지만 G20정상회담을 준비하는 IT최강국인 한국의 엄연한 현실이네요.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의로운 소’는 인간들에게 피해준 것 없고 큰 죄도 없었으며 나름대로 충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부관참시(剖棺斬屍)보다 더한 잔인한 처형을 받은 것입니다.
최근에 부관참시가 아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고사성어 그대로 물리적인 부관참시는 아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미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흉허물은 부관참시 운운하며 덮어두자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런 주장하는 사람들이 바로 몇 년 전에 역사 바로 세우고 과거사 규명하자며 '별의별 괴상한 위원회'를 다 만들어 돌아가신 분들 백년 전 행적까지 들추어내어 진실규명이니 뭐니 하면서 갑자기 위인이 친일파가가 되기도 하고 알지도 못하는 조상 땜에 후손들 재산까지 몰수당하고 그리고 당사자들은 본적도 없는 조상들의 죄를 들먹이며 온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던 부관참시의 진정한 주역들입니다.
역사는 이렇게 돌고 돕니다.
참 재미있죠?
참고로 부관참시하면 안된다는 분의 주변인들이 지난 정권에 만들었던 주요 대표 위원회 몇개입니다. 다 찾자면 끝이 없어서... ^^
압권은 문화관관광부에서 만들었던 '동학농민혁명군명예회복위원회'입니다.
이 위원회 지금 뭐하나 모르겠습니다.
임진왜란승병위로보상위원회도 만들고, 살수대첩의병명예보상위원회도 만들지...
대통령직속 :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국 회 : 과거사진상규명특별위원회
국가정보원 : 과거사 진실위원회
국 방 부 : 과거사위원회, 의문사진실규명위원회
경 찰 청 : 과거사처리위원회
행정자치부 : 제주4·3사건처리지원위원회
일제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노근리사건처리지원단처리위원회
거창사건규명위원회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문화관광부 : 동학농민혁명군명예회복위원회
각 지방자치단체별 : 과거사규명위원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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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부관참시????
소는 잡아먹어봐야 그 맛을 아는 법인데....
소 부관참시하는 것도 좀 올려주셨더라면...
더욱 더 좋았을 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