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은 어렵지 않다

반공 보수 정당 창당은 반공 보수 세력의 염원이며 공론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반공 보수라면 보수 정당 창당에 반대하지 않으리라 여깁니다. 그래서 하찮은 주제인 저도 보수 정당 창당을 외치고 있습니다. 저는 반공 보수이고 그래서 미약하나마 창당 과업에 일조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보수 정당의 당명을 제시하고 대략적인 당의 이념 철학 성격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반응은 수월치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은 반응을 보이기를 자제하고 침묵하고 있습니다. 일의 귀추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미심쩍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의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사실이 그렇습니다. 누가 저 같은 자의 제안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성공 가능성을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저 같은 자가 무엇이관데 저 같은 자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최고의 기성 인기 정치인이 나서도 될 법 하지 않고, 보수의 대표 인사들이 단합해도 될 법 하지 않은 일을 어찌 우리 백면서생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저로서도 때때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두려움도 느낍니다. 저는 제가 달밤에 혼자 체조하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기지도 못하는 것이 날 생각을 하는 자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심히 부끄럽고 심히 두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두려움을 무릎써야겠습니다. 듣는 이도 적고 무시를 당하더라도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겠습니다. 저로서는 보수 정당 창당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최종 목표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눈에는 창당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갑자기 연설조로 돌변하는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수 정당 창당은 누구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보수 정당 창당은 기성 정치인 중에서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고 보수를 대표하는 인사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보수 정당 창당은 누구든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보수 정당 창당은 반공 자유를 최고의 이념, 철학, 가치로 인식하는 반공의 이념 아래에서만 성취될 수 있는 과업입니다.

보수 정당 창당이 인물 중심의 창당이 될 수 없는 이유와 사정은 누누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약간의 상식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보수 정당은 그 중심 인물이 박근혜이든 김문수이든 그 이외의 어떤 인물이든 사람의 이름 아래에서는 창당될 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은 누구도 반공 보수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를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 중에 누구도 이명박이나 박근혜나 김문수가 반공 보수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실 만큼 무지한 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박근혜가 중심 인물이 되면 이명박측이 비토하고 김문수가 중심 인물이 되면 박근혜측이 비토할 것임을 알고, 보수 정당이 여러분이 지지하는 인물 중심으로 창당이 이루어진다면 여러분이 지지하는 인물을 지지하지 않는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은 여러분이 지지하는 인물 중심의 창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보수 창당은 반쪽의 창당, 부분의 창당이 될 것임도 압니다.

반공 보수당이 보수를 대표하는 인사를 중심으로 창당되는 것도 수월한 일이 아닙니다. 이 경우의 창당은 정치인 중심의 창당에 비해 분란은 최소화될 것이지만 말 그대로 보수 대통합이란 어려운 관문을 돌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인물 중심의 창당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또한 설혹 그것이 가능하다하더라도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정당은 인물에 의한 정당이 아니라 이념에 의한 정당, 대한민국의 정통 가치에 의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공 보수 정당은 반공 이념을 최고의 이념으로 공유하는 반공자유주의자들에 의한, 그들을 위한, 그들의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반공 보수 정당은 반공 이념에 의한, 반공 이념을 위한, 반공 자유주의자의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반공 보수 정당은 반공 이념으로 결합되고 반공 이념이 통치하는 이념의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보수 정당은 이념에 의한 결합을 수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자유로운 참여에 의해 성취되어야 합니다. 보수 정당은 이념의 통일성 안에서 시작되고 構造되고 완성되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보수 정당은 당위성과 안정성과 영속성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원칙입니다.

제가 원칙을 말하기 때문에 정치 현실에 도입하기 어렵다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종류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문제는 원칙론으로 처리하는 것이 올바르면서도 순탄한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고르디온의 매듭은 칼로 내리쳐서 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간단한 문제 해결의 방식입니다.

여러분 우리 손수 보수 정당을 만듭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하게 생각하면서 시작을 해 보십시다. 반역자들도 당을 만들고 어중이 떠중이도 당을 만드는데 어찌 정통 보수가 당을 만들지 못하겠습니까. 어찌 최고 최대의 자원과 자산을 보유한 보수 세력이 당 하나를 만들지 못하겠습니까. 더구나 순수하고 고귀한 이념을 가진 우리가 어찌 최고 최강의 당을 만들지 못하겠습니까. 자유대한이 어찌 자유주의 이념을 실현하는 정당 하나를 가지지 못하겠습니까.

-창당 발언과 관련하여 지만원 박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시스템 클럽을 해하려는 의도는 물론 이용하려는 의도도 손톱만큼도 없습니다만 곰곰 생각해보면 불의의 의혹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박사님께 일점의 폐도 끼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저는 제가 말하고 싶은 말을 할 다른 공간이 없기 때문에, 또 이런 내용의 문제를 공론화시킬 곳은 시스템 클럽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스템 클럽을 발언의 창구로 삼고 있습니다만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겸하여 이 일과 관련하여 조금의 진전이 있고 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박사님께 최초의 보고를 드릴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크게 해량하여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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