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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회가 왜 4대강 문제에 참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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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통일 작성일10-03-25 23:12 조회2,865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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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회가 왜 4대강 문제에 참견하나
 
 세종시 논쟁이 시작되면서 4대강 문제가 좀 잦아드는가 싶더니, 최근 일부 천주교 성직자들이 느닷없이 이 문제를 들고 일어났다. 내 자신은 4대강에 대해 지지하거나 반대할 입장이 아니다. 그 계통의 전문가도 아니고 그 문제를 위해 전적으로 시간을 낼 만큼 한가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직자들이 4대강 문제에 찬반을 주장하거나 집단행동을 보이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
 
 교회가 자연을 보호하고 하느님의 천지창조의 뜻을 따라야 함은 당연하지만 어디까지가 자연을 이용하는 것이고 어디서부터가 자연훼손인가 하는 것은 전문가와 실무진의 식견과 양심이 달린 문제다. 이런 문제에 전문가도 아니고 몰두하여 연구한 사람도 아닌 천주교 성직자들이 무슨 주장을 하는 것은 뜻은 좋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 투표와 연계시켜 조직적으로 여론몰이하면서 주장하는 것은 자칫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 이번 일은 일부 순박한 신부들이 누군가 일방적으로 먹여주는 재료에 의해 어떤 판단을 한 것으로 그리고 그런 신부들의 말을 쉽게 믿은 다른 신부들이 동의하여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그 신부들이 얼마나 확신을 갖고 그렇게 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4대강 사업에 꼭 의견을 내야 한다면 모든 사제들이 사회학적 신학적 토론을 거쳐서 결정해야 한다. 한국에 4000명이 넘는 사제가 있고 1만 명이 넘는 수녀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일부 성직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마치 대부분의 천주교 성직자와 수도자의 생각인양 내세우는 것은 천주교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일이다.
 
 천주교 신부들은 사랑과 정의감이 불타오르고 가족관계로 매인 곳이 없기 때문에 자타가 인정하는 양심의 보루로 여겨진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사제의 양심이 만사의 진리이거나 모든 사람들이 수용해야 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천주교 사제는 남을 속이지는 않지만 속을 수는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주 똑똑한 신부가 누구보다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그만큼 천주교 사제는 '믿는 것'이 '주특기'인 사람들이다. 자기의 지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말을 들으면 설마 거짓말을 하겠느냐면서 그대로 믿어버리는 것이다. 내 자신도 동정심을 앞세우다가 많이 속아왔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천주교회라는 간판 때문에 신부의 말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신부들은 세속적인 일에 관한 자기 의견을 성경이나 교회의 권위를 이용하여 아전인수격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시국과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라면 성직자 모두가 참여하는 공의회에서 찬반의견을 듣고 통일된 주장을 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늘려서 모두의 생각인양 내세우는 것은 공산당들이 쓰는 상투적인 방법이다.
 
 천주교 사제는 사제로 헌신하고 있는 한 모두가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사제이다. 특정 단체에 속한 사제만이 정의사회 구현에 애쓰고 나머지는 정의감과는 거리가 먼 썩은 사제들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천주교 사제는 본질적으로 진리 자체이신 그리스도의 일을 대신 하는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바치고 황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쳐라" 라고 하셨듯이 사제는 세속적 권력과 세속적 논리에 근거하여 사목하는 것이 아니다. 사제란 그리스도의 참 정신, 즉 정의를 넘는 사랑을 토대로 진솔한 기도와 은총으로 세속에서 사랑의 기적을 이룩하고 평화를 심어야 하는 신분이다.
 
 당연히, 천주교 사제는 만능도 아니며 UN경찰도 아니다. 세속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사제 못지않은 지식과 양심을 가진 인재들도 많다. 사제들 못지않은 진정한 애국자나 양심가들도 허다하다. 넓게 보면 인류는 각자 고유한 인격을 지닌 개인들로 구성되며, 인류 전체는 하느님의 계획대로 최고 최종의 진선미로 나아가고 있다.
 
 요컨대, 나는 사제들이 정치적으로 시기를 맞춘 듯한 일에 너무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천주교회는 교회의 권위인 ‘무류지권(infallibility = 無謬之權 = 절대 그르침이 없이 신앙과 윤리에 관하여 전하는 권한)’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천주교 원로 사제 김계춘 도미니꼬 신부

댓글목록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퍼온 글인가봅니다. 천주교 사제들의 행동과는 관계없이 저는 4대강 훼손을 반대합니다. 자연은 한 번 훼손하면 복원이 불가능합니다. 더 이상 그자리를 대신하여줄 아무것도 없는 한반도 자연의 끝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자그만한 샛강 살리기 운동도 벌이는 것 같은데.... 샛강을 아무리 살리면 뭘합니까, 4대강이 죽을 판인데....
그와 같은 이유로 개발에 의해 뒷동산이 허물어져 나가는 정도까지는 보아줄 수 있겠습니다만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이 잘려져 나가는 규모의 개발엔 절대 반대합니다. 백두대간은 그 어느 것으로도 그자리를 대치하여 줄 아무것도 없는 한반도 자연의 궁극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이유로 4대강 훼손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모자랄 것입니다. 한 개인의 머리에 의해 결정할 수 있는 그러한 사안이 아닐 것입니다.
人爲의 산물인 헌법 개정만해도 국회의원 재적 2/3를 넘어야 가능하도록 보수적 장치를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하물며 복원이 불가능한 4대강 같은 자연을 많은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개발변형시키려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두대간과 4대강은 한국인에게 있어 헌법보다 훨씬 무거운 삶의 계율이자 규약이기 때문입니다. 이명박이가 삽질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자유통일님의 댓글

자유통일 작성일

죄송합니다. 퍼왔다는 얘기를 못했군요. 조갑제닷컴에서 퍼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천주교 신자이며, 종교인들의 이런 행위를 절대 반대합니다.
따라서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은 이미 성직자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인간들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답답한 것은 그 모든 것들의 근본 원인은 바로 그들의 고향으로 귀결이 된다는 겁니다.
단지 겉으로 그럴듯하게 그때그때 포장만 바뀔뿐 그 근본 원인은 바로 그들의 고향입니다.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정의구현사제단... 체질적으로 반대 많이 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반대와 온건 합리주의자들의 반대가 겹치는 부분도 때로는 있습니다. 이념을 떠나 4대강 같은 경우가 그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반대하니 밀어붙이겠다는 식의 대처방안에는 부정적입니다.

우주님의 댓글

우주 작성일

저는 4대강이 뭐하는 건지 양쪽 주장을 들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각자 주장하는 바가 완전히 다른데,
미천한 일개 일반인인 저로서는 판단하기 힘드네요.
저는 반대도 안하고 찬성도 안합니다.
다만, 글쓴이의 말씀처럼, 일부 종교인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네요.

프로메테우스님의 댓글

프로메테우스 작성일

정의구현사제단이 아니고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이랍니다.
우리나라 천주교 전체의 공인된 의견이라 할 수 있지요. 4대강 사업이 단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의 국익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가능하지요.
바티칸 공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은 전세계 천주교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것과 같이 주교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은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나 사제들 모두가 따라야할 의무조항이지요.
그래서 개신교에 비해 훨씬 적은 숫자의 천주교지만 청와대가 긴장하는 이유지요.
이렇게 결정이 되면 불교도 동조하게 되고, 원불교도 동조하고... 개신교는 모르겠네요. 하도 개별적인 종파들이 많아서....

이렇게 되면 이명박 일당과 국민과의 싸움이되나???

우주님의 댓글

우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기사를 살펴보니, 정의평화위원회라는 곳에서 선동을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일부 평신도모임은 정의평화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반대성명까지 발표했네요...
http://www.newdaily.co.kr/html/article/2010/03/25/ART43194.html

내용을 보니, 만화책까지 제작해서 배포했다고 하던데,
그런 식의 선동은 정치활동이지 사제활동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있군요...

엽기정권님의 댓글

엽기정권 작성일

프로메테우.../

정의구현 사제단이 아니고 주교회의에서 결정사항이라고요????
카톨릭에 대해 잘모르지만,,
그것이 천주교의 공인된 의견이라고요....
(우리동네가 새남터성당이 있는 동네입니다.
카톨릭순교정지 성당이라고해서, 일요일이면 관광버스로 신도들이 오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성당에도 사대강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걸어놨더만요,,,)


아무튼,,,
저도 사대강 사업에 걱정이 많아서 ,,,
참 답답합니다.
완전 노가다 하천파괴 건설경기 부양으로 가는듯 한데,,,어디서 제대로 연구한적도 업고,,누구하나 말릴세력이 없으니,,,
지역에선 수질악화된다, 환경파괴한다는 소리만  들리고,,,
간혹, 현장 보여주는 화면에는 중장비, 덤프트럭만 횡행대고,,,


아무튼,,,
천주교 주교단에서 4대강 사업 반대하는 것을 트집잡는다면,,,

기타 다른 정치적인 문제를 시도때도 업이 들고나오는 경우는 왜 다 무시하고
4대강사업만 종교단체에서 문제삼는 것을 문제삼는가?????

이전에도 얼마나 많은 현안에서 종교단체가 문제를 제기했습니까?
(특히, 북한관련해서,,,)
그런것은 다 별말없다가,,,
유독 4대강 사업만은 문제삼으면 안됀다는 것인가요???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에서도 북한과 관련해서 주뎅이를 나불댔다????
그 날짜 좀 말씀해 주실래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서는 북한 인권관련해서 주뎅이 나불댔다는 소릴 들은 적이 없는 데???????
모르겠네요!!!!
북한에 뭘 퍼다가 주자는 소리는 들은적이 있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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