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호위와 타산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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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3-22 17:05 조회3,11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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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호위(狐假虎威)
狐(여우 호) 假(빌릴 가) 虎(범 호) 威(위엄 위)
: 여우가 호랑이의 위엄을 빌려다른 짐승들을 놀라게 함, 즉 아무 실력도 없으면서 배경(남의 권세)만 믿고 위세를 부림
초나라의 선왕이 하루는 위나라에서 사신으로 왔다가 신하가 된 강을에게 묻기를, "위나라를 비롯한 북방제국이 우리 초나라 재상인 소해휼을 두려워한다던데 사실이오?"
그러자 강을이 대답하기를, "어찌 일개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 따위를 두려워하겠습니까? 어느 날 호랑이가 여우를 붙잡았는데 여우가 말하길, '호랑이님. 나를 잡아먹으면 나를 우두머리로 정하신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게 될 것입니다. 내가 앞서서 갈테니 뒤를 따라와 보십시오' 그래서 호랑이가 따라가 보았더니 과연 모든 짐승이 도망을 쳤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짐승들은 사실 호랑이가 무서워 도망친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여우인 소해휼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호랑이, 즉 초나라의 힘이옵니다"
쿨럭
어디 이런 이들이 한 두명이며, 이런 호가호위하는 행태를 한 두번 봐왔던가.
권력 혹은 힘있는 이의 편에 발을 딛고 서서, '나는 누구의 측근입네'란 명찰 붙이고는 마치 자신이 그같은 권력이나 힘이 있는(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나대는 정치인들.
정작 힘있는 이는 별 말이 없는데, 뭔 일만 있다싶으면 머리 디밀며 자신이 그를 대변하는 양 어깨에 힘주며 횡설수설함에, 힘있는 이의 본의와는 동떨어진 적지않은 발언들로 불필요한 논쟁을 만들어내는 이들이다.
어디 정치인뿐이랴.
단지 한번의 만남이란 객관적인 상황을, 마치 자신이 주장하는 모든 것을 그가 공감함에 자리를 함께 해주었다는 식의, 지극히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동네방네 선전해대는 이들.
제 지갑에 있는 돈은 만원짜리 한장 뿐이지만, 자기가 부탁만 하면 그 힘있는 이가 몇 억원 정도는 두말없이 빌려줄 것이라 떵떵거리는 이들.
그리고 그 힘있는 이들은, 자신을 지지한다는 그 한가지때문에 모른 척하고만 있으니.
어쩌면 이들은 자신을 오히려 진흙탕에 빠뜨리는 곤경에 처하게 할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할텐데..
타산지석(他山之石)
: 다른 사람의 하찮은 말이나 행동도 자신을 갈고 닦는데 도움이 됨
어느 날 솜씨 좋은 석공이 재료로 쓸 돌을 구하기 위해 산을 돌아다니다, 아주 좋은 옥돌을 발견하게 되었다.
석공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돌을 다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잘 다듬어지지가 않았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한 사람이 말하기를, "건너편 산의 돌로 갈아 보시오"
그런데 건너편 산의 돌로 옥돌을 갈자 정말로 돌이 잘 갈리는 것이 아닌가.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같은 산에서 나는 돌은 굳기가 같아 서로 잘 갈리지 않소. 그래서 다른 산의 돌로 갈아야 하는거지요. 당신이 발견한 옥돌만 귀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갈기 위해선 보잘것 없는 다른 산의 돌도 필요하다오"
쿨럭
1년 365일, 눈만 뜨면 서로 싸워대는 우리다.
편을 나누어 갈라진 그들 각각은, 한 사람에 대한 무한의 애정으로 목말태우기 여념없고, 또 다른 한 사람에 대해서는 묻지마 씹어돌리기에 정신이 없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그들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이나 주장이 보일라치면, 어김없이 달려들어 온갖 막말과 조롱으로 넌덜머리까지 나게하는데..
물론 이유있는 비판이 아닌, 무조건적인 욕설로의 비난엔 큰소리로 나무라야 하겠지만,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를 자신있게 내놓으려면, 이런 일리있는 쓴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않을까?
같은 산의 돌로는 잘 갈리지않는 것처럼, 지지하는 이가 같은 이들만의 목소리로는 이같은 주장(옥돌)을 매끄럽게 다듬을 수 없다.
비록 조금의 반감을 살 수도 있는 글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발전적 비판이라면, 다른 산의 돌같은 이런 쓴소리로 자신들의 주장이란 옥돌을 갈고 매끄럽게 해, 누구라도 감탄하는 멋진 옥돌로 내놓아야하지 않을까..
이런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의 쓴소리가 많을수록 그리고 이를 잘 활용할수록, 자신이 지지하는 이는 점점 명품이 되어갈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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