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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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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마 작성일10-03-21 10:01 조회3,65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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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봉과 그의 어머니에 관한 일화가 人口에 膾炙되기 시작한 이래 바야흐로 한국의 교육열은 우리들만의 화제가 아닌 세계적인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다름 아닌 지난 달 22일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있은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방한  당시 이 명박 대통령과 나눴던 한국의 교육열을 다시 한 번 거론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기뻐해야 할 이러한 외신보도를 대하면서 필자는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에 대하여 진정 즐거운 마음으로 자긍심을 느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남의 부끄러운 속사정을 모른 채 오바마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현상만을 가지고 한국의 교육열을 평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 현상 이면에는 비교육적인 요소들이 動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의 교육열은 修身과 깨달음에 대한 희구가 아니라 오로지 권력욕이나 재물욕, 명예욕과 같은 저급한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동물적 본능에 기인한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이 같은 현상은 패배자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모멸감을 안겨주는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닐지, 약자로서의 모멸감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너나없이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공부에 一路邁進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야기가 다소 빗나갔지만 한국 여성들의 유별난 성형열풍도 사교육과 마찬가지로 약자에 대한 불이익이 그 어느 나라에 비해 심대한 까닭 때문이라 보인다.

한국사회에는 중세 봉건시대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계층구조가 뚜렷이 존재하는 것 같다. 비유가 적절할는지는 몰라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다만 예전의 사농공상 네 단계 구조에서 두 단계로 압축되었다는 판단이다. 강자계층과 약자계층이 그 것이다. 어느 국가 어느 사회에서든 강자그룹과 약자 그룹이 존재하지 않을 까만은 유독 한국 사회에선 두 계층이 양극화 되어 원시적 애증관계로까지 그 양상이 변모해 왔다는 생각이다.

주지하다시피 교육이란 그 중심덕목이 인간 양성이어야 할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인간이 동물의 길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인간 본연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보살피고 양육하는 행위여야 함을 말함이다. 인간이란 동물과는 달리 생명의 존엄성과 더불어 공동체의 소중함을 아는 존재다. 그러기에 약자에 대한 배려와 불합리한 환경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줄 아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한 인간배양을 위해 교육이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이 그러할 진데 과연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이 그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효율적으로 짜여 있으며 나아가 그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교육열풍은 필연 과외교습과 사설학원 수강에 대한 열풍으로 이어져 과도한 사교육시장 팽창이라는 폐해를 가져왔다. 사실 요즘과 같이 사교육 열풍이 일기전의 괴외 교습이란 단지 정상적인 수업진도에 뒤쳐지는 지진아를 위하여 학교에서 행해지던 나머지공부 정도였다. 필자도 어린 시절 한 때 방과 후 교실에 남아 친구들과 어울려 나머지 공부를 하던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처럼 과외교습이란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하여 라기보다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남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노력에 의미가 더 컸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요즘과 같은 우리사회의 교육열은 사회적 보장제도가 충실치 않은 데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하여 자구책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가 여겨진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면 이상 교육열풍 현상은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날 필요도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보장제도에는 다양한 가시적 시스템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바람직한 사회보장은 공동체 구성원 간에 교감하는 약자에 대한 배려의 마음씨일 것이다.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 사회 곳곳에 꽃 피울 때 우리나라의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살인적 교육열풍 현상은 사라질 것이란 생각이다.

댓글목록

흐훗님의 댓글

흐훗 작성일

옛날에는 이웃에 공부 잘 하는 학생이 있으면 샘내기 보다 칭찬하고 부러워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아파트에 많이 살고 단절된 환경(사이버에서의 소통엔 한계)이다보니 교류도 없고 서로를 극복의 대상으로 여겨서인지 자기의 못난 것을 인정하지도 않기도 하며 더 경쟁 사회로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도 갈 때까지 가보자... 여력이 있으면 대부분 매달리죠. 민감한 부모들은 초등때부터 성적을 돋우기 위해 예상시험문제까지 족집게 처럼 짚어주는 공부방을 찾지요. 그러면서 자의반타의반 서로가 서서히 경쟁모드에 젖어들지요.

혹시 오바마가 한국의 교육열을 좋게 평가한 것이  미셸 리(http://kin.naver.com/knowhow/detail.nhn?d1id=6&dirId=6&docId=515385&qb=66+47IW46rWQ7Jyh6rCQ&enc=utf8§ion=kin&rank=1&sort=0&spq=0)가 한국인이라서 동일시 하는 측면은 없는 것일까요.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그런 것 같습니다. 역시 교육하면 한국어머니들이군요. 남자들에 비해 한국여인들이
자녀교육에 더 열을 올리는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 것인지....

흐훗님의 댓글

흐훗 작성일

우리나라 여성들의 정신력과 경쟁의식은 다른 나라 여성들보다 많이 앞서는데 남성들은 다른 나라 남성들보다 많이 앞설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육기회가 동등해질수록 여성들이 더 성적이 우수한 것 같습니다(남자는 군복무), 스포츠에서도 여성들이 세계수준과 더 가까운 것으로 봐야 할 것 같고요. 남자도 요즘 잘 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그것도 더 극성스런 어머니가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왜 그렇게 되었느냐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남자들이 나라의 힘이 약한 시절을 많이 겪으면서 유전인자가 위축된 것에 비해 살림살이의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던 여성들이 남녀 차별을 극복하기도 하면서 악바리로 변화하지 않았나 우선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위정자들이 옳은 방향으로 제대로 이끌어만 준다면 어머니의 힘은 세계 최강 민족으로까지 이끄는 엔진 역할을 충분히 할 것 같습니다. 페미들과 촛불집회 유모차엄마들같은 사람들로서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만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무슨 학교 정문에 현수막 프랑카드가 걸려져 바라보면? ,,.
'제00 회 고교 동창생 OOO 사법고시 합격 축하' ,,.. 구역질 나고 적개심이 앞 섭니다. ,,.
이제 이따위 풍조.기풍은 마땅히 철폐되어지고 건전한 풍토 분위기로 개선이 시급합니다.
'제 OO 회 고교 동창생,대학 졸업생 000 기능장 합격!' 또는 장군 진급! 이런 현수막.프랑카드가 걸려져야만 우리 사회는 건전해집니다.
아울러 人文系는 대폭 죽여없애고 자연계.리공계들만 대학에서 존립시켜야! 문학계.법조계.사회 계열등에서는 더 이상 연구할 게 없으니 빨갱이 공산이론이나 추구하고,,. 모두 다 驚天 動地(경천 동지)토록 革破(혁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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