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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인민의 소리”진행을 맡은 탈북자 김성민입니다. 벌써 6회째 북조선 인민들의 목소리를 프로그램에 담아 청취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4일, 본 방송국에서는 중국 심양시에 위치한 한국영사관에 진입하려다가 공안에 붙잡힌 열 명 탈북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한바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탈북자들의 신변을 걱정하고, 저들의 강제북송을 우려하는 남조선 신문과 방송들이 이러한 문제를 이슈화 함으로 국민들의 관심도 모아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관심이 모아졌으니 저들의 강제북송을 막아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한국정부의 도움이 없다면, 그리고 중국정부의 인도적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당장 북으로 끌려가야 하는 열 명의 탈북자들...그들은 ‘북으로 끌려가 수용소로 갈 바에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 본 방송을 통해 저들의 사연이 속속들이 알려지기를 바란다면서 ‘남조선 인민들의 관심과 배려로 강제북송만큼은 막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반듯이 자유를 찾아 나선 우리의 북녘형제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따뜻한 남쪽나라로 오게 되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함께 기도하면서,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심양의 한국영사관 정문을 통해 진입하려다 중국공안에 붙잡힌 북한주민 이성철(가명. 38)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탈북자; ...그런거 없구 전화를 못하게 합니다.
기 자; 그러니까 전화 하는거 어떤 방법으로 해요? 탈북자; 돈을 주고서리....
기 자; 돈을 얼마 주고 해요? 탈북자; 저는 200원 주었습니다. 그러니깐 자기 리속 없으면은 전화를 못하게 한단 말입니다. 기니까 가만히 가만히 전화하게 합니다.
기 자; 그럼 식사는 어떻게 합니까? 탈북자; 밥은 이밥에다가 배추 국을 줍니다.
기 자; 그리구 조사과정은 어떻게 해요 지금? 탈북자; 조사는... 외사처에서 우리를 관리하게 합니다.
기 자; 공안 외사처에서... 탈북자; 예, 공안외사처에서, 예, 그사람들 와가지구 이름, 뭐 이런거 물어봐 가지구... 왜 중국에 왔는가고, 생활이 바빠서 이렇게 왔다구서리...
기 자; 영사관에 진입하다가 단속되가지고 이렇게 왔으니까 조항에 들어갈거 아닙니까? 탈북자; 예 그런데 가네, 그 문건을 변방대 갸네들한테 다 넘겼더란 말입니다.
기 자; 공안에 진입하려다가 단속한 일을요? 탈북자; 예. 중국에 언제 들어왔는가? 어디어디 갔었는가? 뭘 했는가? 이때까지...중국에서 나쁜 짓 한 거 없는가? 물어보더란 말입니다.
기 자; 지금 현재 탈북자 여자들이 7명 있다고 했지요? 그 7명두 같이 북송되는 것입니까? 탈북자; 같이 몽땅 다 같이 간단말입니다. 한 번에 뽑는단 말입니다. 한명, 두명 뽑는게 아니구...
기 자; 아~ 10명을... 그러니깐 이제 북송을 하게 된다면... 탈북자; 북송하면 우리는 죽는게 낫지. 그러니깐 화요일 날까지 나가는 방법이 없으면은...여자들은 모르겠습니다.
기 자; 화요일 날 이면 며칠입니까? 탈북자; 오늘 5일이니까 8일, 9일 날 아니면 10일 됩니다.
기 자; 3월 9일 날 아니면 10일 그러니깐 10일 날 북송이 되겠네요? 탈북자; 네...그때까지 뭐 소식이 없으면... 내하구 우리 여기 조선사람 3사람은 각오되여 있습니다. 저레 자살하자구....
기 자; 그러다가 만약 북송이 된다면요? 탈북자; 가면은 저레 보위부에 들어가 가지구 취급 받구... 그담 저레 그저 정치범 관리소에 보낼겁니다.
기 자; 정치범관리소에? 탈북자; 네 여기 들어가면은 종신이란 말입니다. 일생동안 거기서 일하다가 죽어라고...
기 자; 거기 있는 분들... 다 그렇겠죠? 탈북자; 몽땅 저레 그저 깜방안에서 야...이 구류소는 이런 권한이 없단말입니다. 이 구류소는 훨히(쉽게) 말해서 창고와 같단 말입니다.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이 담당...취급이 와가지구 뽑아 간단 말입니다. 창고나 같습니다. 그니깐 조선에서 말 하문...
기 자; 북한에서 말하는 보안서 대기실이나 갔다? 탈북자; 예, 담당이 와가지고 뽑아가는 식으로... 두 번이나 말 하는거 내가 중국말 좀 알아 듣는단 말입니다. 아침마다 조회를 한단 말입니다. 회의 끝나고 올라올 때 둘이 말하는거 들어보니깐 <베이초센> 이 북조선 사람들을 <싼 리바이 얼>뭐, 다음주 화요일, 수요일, 그때 몽땅 <쵠씅>한다고 말입니다. 거 말하는거 보니깐 예 한사람을 이렇게 이 중국 정부에서 잡아 가지구 조선에 넘겨주는게 우리나라 조선정부 대사관에서 1500달라를 준다고 그럽디다.
기 자; 1500달라를 중국정부에 준다구? 탈북자; 네~ 잡은 족족 우린데 보내 달라고...이렇게 사간답니다.
기 자; 거 중국 공안에서 말하는 거예요? 탈북자; 그러니까 기(를)쓰구 잡아서 그런 리익이 없이면 정부에서 기(를)쓰구 잡을 필요 없잼까? 근데 리속이 있구 정부적으로 이런게 있으니까 이렇게 막 이러지...
기 자; 심양 경찰소 쪽으로 잡혀나간 탈북자들이 많은거 같아요? 탈북자; 예, 내 들어와서 한 달이 됐는가... 어떤 여자 탈북자가 하나 먼저 이관되여 나갔습니다. 저기 서탑에서 일하다가 아들이 같이 잡혔단 말입니다. 아들...
기 자; 아들하고? 탈북자; 네, 아들은 14살인데 구류소에 넣지 못하니까... 미성년이기 때문에...그러니까 파출소에 3일 동안 있다가 먼저 가를 뽑더란 말입니다. 그 아(이)땜에...쪼꼬만... 아(이)니까나 파출소에서두 오래 못 둔단 말입니다.
기 자; 아~만약 북송이 된다면 본인들은 모두 자살하겠다, 그런 결심이예요? 탈북자; 그거는 뭐 두말할 그렇거 없습니다. 저레 지금 다 준비되여 있으니까. 우선 먹으면 끝이니까. 약이나 뭐 다 받아가지구서리... 원래 이 의사들이 심장병 약 이라구 서리 하루에 몇 알씩 준단 말입니다. 근데 그거 먹지 않구... 지금 다 몽땅 내가 달라구 해서리 한 250알 정도 지금 건사하고 있습니다.
북녘에 계시는 동포여러분, 자유를 찾는 길이 이토록 살 떨리고 험난한 길이라는 것을 숨기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길이 멀고 험하다고 포기할 수 없는 것 또한 ‘자유의 길’입니다. 김정일 정권을 반대하여 과감히 일어나는 것도 혁명이지만,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하는 것 역시 또 다른 혁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탈북하십시오.
남녘의 청취자 여러분, 오늘 우리가 심양에 붙잡혀 있는 열 명의 탈북자를 구하지 못한다면, 저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저들의 강제북송을 막아내지 못한다면...통일은 그만큼 멀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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