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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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li0046 작성일10-03-02 15:25 조회3,481회 댓글6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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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유감
(재)국제농업개발원 연구소장
농경영학ᆞ경제학 박사
李 秉 華
제가 사는 용인 기흥단지 주변에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이것의 관련 회사 및 연구원과 종합연수원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들 회사들이 이곳에서 창업했던 1985년 당시 토지매입 등 몇 가지 부분에 저의 역할이 있었던 인연으로 지금도 종합연수원에서 외부강사를 초빙할 때는 간혹 저를 불러 임직원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영입한 신참내기 경력사원에게도 저의 강의를 듣도록 배려를 해줍니다. 형식이야 제가 강사니까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배우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들보다 한가지 정도 나은 것은 세월을 살아온 경험적 판단과 아날로그 방식의 통계로 설명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요란한 박수 세례도 있습니다.
한가지 내용을 사례로 들자면, “1990년도 한해 동안 기흥IC를 통해 삼성반도체 공장으로 출퇴근하던 승용차와 버스 등이 일일 평균 3,800여대였고, 1995년도에는 5,400여대, 2000년도에는 7,400여대, 2005년도에는 5,300여대, 요즘은 20년 전과 비슷한 3,700여대가 통과한다. 그 동안 삼성반도체는 25년 동안 매출액 23배, 공장규모 5배로 성장했으나, 오히려 종업원은 20년보다 줄었다. 이것은 현재진행형이다. 과거에는 과학의 발달이 ‘고용창출형’이었으나, 지금은 ‘고용퇴출형’이다. 여러분도 언제 자동화 시스템과 로봇에게 쫓겨날지 모른다. 인도시장에는 중국과 일본이 없다. 하루빨리 인도와 아프리카에 가서 여러분들이 만드는 삼성제품 팔아먹는 비즈니스를 하든지, 삼성현지 자회사를 만들어라”고 합니다.
MB정부의 고용창출정책은 중소기업에서 찾을 수 밖에 없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과학의 발달이 농축산 농가에 큰 타격을 주는 부분이 있어 소개를 합니다.
김치냉장고와 고랭지배추, 그리고 김치찌개
1995년 가을, 「만도-위니아」가 “딤채”라는 생판 처음 보는 이름도 이상한 김치냉장고를 출시했습니다. “딤채”는 출시 15년만인 금년에 무려 1,300만대가 팔렸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김치냉장고 제작도 삼성ᆞLG 등 모든 가전제품 생산회사들이 참여했고, 전국 가구수의 85%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혼부부의 혼수장만 순위에 디지털TV, 냉장고, 세탁기 다음인 4위에 김치냉장고가 등장했습니다. 이것 덕분에 소비자들의 가정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다음의 통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인데, 1980년에는 6.3kg였고, 10년후인 1990년에는 5.5kg이 늘어난 11.8kg이었고, 또 10년후인 2000년도에는 4.7kg늘어난 16.5kg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10년후인 올해 예상소비량은 19.7kg입니다(작년 2009년 소비량은 17.8kg). 과거 198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의 주기별 통계와 비교할 때 지속적 소비성장을 못하고 겨우 3.2kg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동안의 추세라면 적어도 5.2kg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는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량 조사에서 나타나는데, 삼겹살 소비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돈정육과 돈혼육, 즉 김치찌개용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의 절대적 원인은 바로 김치냉장고의 출현입니다.
일찍이 김치냉장고가 여름 고랭지 배추농사꾼과 돼지 사육농가들을 다 죽일 것이라고 진단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상인들이었는데, 가을에 담가놓은 김치가 김치냉장고 속에서 시지 않고 이듬해 김장철까지 견디니 여름 고랭지 배추농사가 필요 없어졌고, 김치가 시지 않으니 겨울철 입맛의 최고인 김치찌개 메뉴가 사라질 판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상인들의 지적이 그대로 적중되고 있기도 하려니와 이들은 상당히 정확한 통계수치도 가지고 있습니다(고랭지 배추 통계는 대아청과 기획실, 돼지고기 통계는 축협공판장 제공).
고랭지 배추의 경우 김치냉장고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2000년도와 작년(2009년)의 비교에서 국민1인당 한해 평균 고랭지 배추 1.1포기가 적게 소비되어 금액상으로 1,020원(농가 수취가격)이며, 국민전체로는 499억8천만 원이라는 엄청남 금액이 농가소득에 결손으로 등장했고, 김치찌개용 돼지고기의 경우 국민1인당 한해 평균 소비량에 970g이 줄었는데, 이것의 금액환산(축산농가의 공판장 출하가격) 3,150원이며, 국민 전체로는 1,543억5천만 원 가량이 양돈농가에 결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김치냉장고는 소비자에게는 순기능을 양돈농가와 고랭지배추 농가에게는 역기능을 제공하였습니다.
김치수출에 김치냉장고가 따라가면?
김치가 수출농산물에 효자상품으로 등장했습니다. 작년말(2009년 12월말) 통계에 의하면 수출은 28,500톤의 물량에 8,938만 달러로 이중 92%가 일본으로 수출되었고, 수입은 129,000톤에 8,800만 달러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했습니다.
수입물량이 수출물량보다 4.5배 많은 반면, 금액이 비슷한 것은 일본에 수출하는 한국産 김치는 수입되는 중국産보다 4.5배 가격이 높다는 것이고, 한국産 김치가 중국産보다 품질과 맛의 차이가 월등히 앞서기 때문입니다.
현재 일본전역에 한국産 김치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오사카를 중심으로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데, 대체로 한국 관광객이 가는 곳에 몰려 있으며, 숫자로는 약 2,350여 곳이라고 합니다(일본 관광진흥회 제공). 아직 이들 식당에 김치 냉장고가 없는 집이 있는 반면에 김치를 즐기는 일반 가정주택에 김치냉장고가 있는 집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측의 일본가전 판매본부에 의하면 최근 들어 일본에서도 김치냉장고가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문득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도 한국처럼 집집마다 김치냉장고가 장만되면 한국 김치 수출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과거에는 북한의 「모란봉 김치」만 있었다.
1973년 새마을운동 전국지도자대회때 재일동포 대표단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이희건 회장(1917년생으로 고향마을인 경북 경산과 청도에 새마을 공장을 건립하고 서울에는 “신한금융”(지금의 신한은행)을 창업했음)은 북한에서 만들고 일본 조총련에서 파는 3kg들이용 「모란봉 김치」한 병을 가져왔습니다.
평양에서 만든 김치가 일본에서 성황리에 팔리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朴대통령은 당장 특보 및 수석비서관들과 한식주방장 및 검식관과 필자 등을 입회시킨 후, 서울시내에서 김치를 잘 만든다는 고급 요정과 호텔들의 김치를 총집합하여 시식대회를 가졌는데, 압도적인 차이로 북한의 「모란봉 김치」맛이 좋다는 판정이 났습니다.
노발대발한 朴대통령의 명으로 한식주방장
(
댓글목록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아하!!!
그런일도 있었군요
하긴 박정희 전 대통령 각하라면 당연히 그랬으리라 생각되네요
지난 겨울동안에도 이곳 괴산에서는 김장용 절임 배추가 엄청나게 많이도
이곳 괴산을 떠나 각 도시 주부님들의 입맛을 돋웠지요
유난히 김장 배추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서
제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초겨울 내내(11월초~12월말) 돈맛을 보았답니다
HiFi님의 댓글
HiFi 작성일김치냉장고에 대한 유감이 무엇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박통께서 호통을해서 김치산업을 육성했고, 글쓰신 님이 그당시에 김치를 연구했었는데, 김치냉장고때문에 김치가 안팔려 김치산업에 경제적 손실이 있다는 것입니까. 국민이 쉰김치를 먹지 안게 되니 돼지고기가 안팔리므로, 쉰김치를 장려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는 현세의 문화가 한민족의 전통에 반한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정부정책에 유감이 있다는 것입니까. 특히 마지막 문단에서, 북과 대한민국이 김치싸움을 했는데 김치는 한반도의 혼이라고 박통께서 말씀하신 것이 이채롭다고 말씀하신 요지는 무엇인지요. 도대체 글이 정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논문입니까, 수필입니까. 아니면 회고록입니까.
kowi님의 댓글
kowi 작성일
글제목이 "김치냉장고 유감"
내용이 제목에 잘 맞는것 같은데요
자기의 생각을 억지로 디 밀지 않아서 좋고,
교육 하려고도 하지 않아서 그 겸손함이 더더욱 좋고,
편리함 뒤엔, 잃는것도 있었고 또 박대통령이 힘을 써주셨다는등
사생결단이나 맺고끊치 않고 읽는이에게 생각을 맞기는 이런 수필도 좋지요
잘, 읽었읍니다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HiFi님!!!
글을 읽으실 때 이럴 수고 있겠고 저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지 않으시고,
글 쓰신 분을 어떻게 하면 반박을 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시나 봐!!!!
어떻하면 글쓴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을까를 생각하시길.....
이건 여담입니다만.....
제가 경북 모처에 근무할 때였지요
그곳에서 냉동창고를 만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 마디 했었지요
"만든다는 걸 억지로 막을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걸 만들어 놓고 거기다 저장을 했다가 팔아 먹으면 그 상품의 가격은 안 오를텐데요????"
그 후로는 제말마따나 그상품의 가격은 오르지 않더군요
물론 내리지도 않구요!!!
무슨 뜻인줄은 농사를 지어 보시면 잘 아실겝니다
가격변동이 없는 상품을 생산해 낸다는 게 얼마나 답답한 것인 줄은 아마도 농사를 지어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모르실 겝니다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이병화 박사님!
오랫만에 중앙종묘 흥농종묘 다키이(日本)종묘 얘길 다 듣습니다.
1975년 무렵이던가요?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새마을 1호 주택이며, 그 농장에서 1포기에 거의 5m 길이의 넝쿨에다 27단에 무려 100 여개의 토마토를 손수 길러내던 이박사 청년시절의 열정이 다시금 떠 오르는 군요.
하필이면, 고향이 같은 경남 김해땅 진영의 부엉이 바위(노무현 자살바위) 이웃이라, 노건평 노무현 형제를 쥐잡듯이 하며 성장했던 덕분(?)으로 그들로부터 더럽게도 미움을 받았던 이병화 박사님!
그래, 3월이라지만 이박사의 러시아 연해주 농장이나 캄차카 반도에는 아직도 영하 30도에 눈도 3m나 쌓였다니 거기 가선 다 틀렸고, 현재 이병화 박사의 용인땅 기흥농장 주택이 된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그 새마을 1호 주택에서 바가지로 퍼마시던 그 막걸리 맛의 옛 정취가 오늘따라 왜 이리도 그리움으로 다가오는지요......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그리고 이병화 박사님!
필명이 'Pli0046' 이라 해서, 저는 이런류의 필명으로 쓴 글들은 아예 읽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마침 어느 지인으로부터 '이병화 박사의 김치 얘기'라는 전화를 받고서야 조금전에 찾아서 읽었습니다.
그래서 댓글도 필명이 英文字에 數字가 겹쳐진 경우는 들여다 보질 않습니다. 위의 경우는 다시 들어가 보니, 이 박사님의 글을 두고 HIFI 님이 '논문이냐 수필이냐 회고록이냐'고 다소 걱정해 주신듯(?) 했으나 저는 그러려니하고 그냥 물러 섰습니다.
부탁의 말씀은,
1.8m가 넘는 훤출한 키, 0.1톤이 넘는 육중한 체구, 유도 당수 태권도 합기도를 합쳐 20단에 가까운 대한민국 이병화 박사가, 그래서 청소년 시절 노건평 노무현 형제를 노예처럼 끌고 다니던 그 이병화 박사가, 작게는 땅바닥의 씨앗 농사로부터 창공에선 헬리콮타며 전투기를 몰던 그 이병화 박사가, 동생은 네델란드 화훼시장의 세계적 거상으로 내보내고, 아들은 한국계 러시아 변호사로 모스크바에 뿌리를 내려놓은 그 이병화 박사가, 그리고 만주 벌판이며 러시아 연해주 등엔 여의도 넓이의 10여배나 되는 농장을 거느린 그 통큰 이병화 박사가, 그래 '이병화'를 두고, 뭘 숨기려렵니까, 'Pli0046'이라는 게 도대체 뭡니까?
확신하거니와, 지만원 박사가, 김동길 박사가, 손충무(在美) 기자가, 조갑제 기자가, 남신우(在美) 선생이 英文字를 전혀 몰라서 안 쓰셨을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앞으로도 필명을 본명인 '이병화'가 아니고 'Pli....'라 하면 그냥 지나쳐 버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