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진도 3의 지진에 호들갑 떨지마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2-10 23:41 조회3,64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9일 오후 6시께, 경기도 시흥시 북쪽 8㎞ 지점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해, 시흥은 물론 경기지역과 인근 서울에서 주민들이 놀라는 소동이 벌어졌다는 기사를 읽는다.
안그래도 지난 1월 12일, 진도 7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 23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일주일여 후 다시 진도 6이 넘는 여진(餘震 여진이라고 하기에는 그 강도가 너무 큰)이 이어짐에, '깐 이마 또 까는 양'의 확인 사살식 지진으로, 지옥같은 아비규환의 모습인 아이티를 알고 있는 우리로는, "혹시나.."로의 불안과 근심이 더해지고 있단다.
여기서 잠깐.
기사들을 보면 어떤 보도에는 이번 지진의 세기를 '규모 3.0'이라 하고, 또 다른 곳은 '진도 3.0'의 지진이라 하는데, '규모'는 진앙에서의 원래 흔들림 강도를 말하며, '진도'는 지표면에서 느끼는 상대적인 정도를 일컬음이다.
즉 규모는 절대값이지만, 진도는 거리나 관측지점의 지질 특성, 건물이 흔들리는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값이다.
하지만, 보도되는 곳에 따라 규모와 진도를 구분하지않고 섞어 씀에, 여기서는 이해하기 쉽게 '진도'라는 하나의 단어로 쓰기로 한다.
어쨌든 이번 지진으로 인해 그 주변의 많은 주민들의, 소방서와 경찰서 그리고 기상대 등에 "무슨 일이냐?"는 문의전화 폭주에, 한동안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하고.
하지만, 이런 소동에 비해 현재까지 경기도 내에 접수된 피해상황도 없고, 시흥 지역에서도 약한 진동 정도를 느낀 것으로 파악되는 등.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그리고 다시 지진의 세기를 8단계 혹은 12단계로 나누지만, 폭을 좁혀 8단계라는 지진의 강도를 알아보자.
진도 0 : 사람은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정도
진도 1(미진) : 예민한 사람들만 지진을 느낄수 있는 정도
진도 2(경진) : 체감으로 지진을 느끼고, 집의 창문이 약간 덜컹거리는 정도
진도 3(약진) : 집안의 전등이 흔들린다
진도 4(중진) : 꽃병이 쓰러지고 집이 흔들린다
진도 5(강진) : 벽이 무너지고 지붕의 기와가 떨어진다
진도 6(열진) : 집이 무너지고 사람의 경우 균형을 잃고 서있지 못한다
진도 7(격진) : 산사태가 일어나고 땅이 갈라져 단층이 생긴다
그러니 이번 경기도 시흥에서 발생한 진도 3의 지진이라면, '집안의 전등이 흔들리는' 정도의 약진이라 하겠다.
이러함에 아이티에서 발생한 그것과는 쨉이 안되는, 맛보기 수준의 미동 정도라 하겠는데..
그럼에도 왜 우리는 겨우 진도 3의 지진에 놀라 호들갑을 떠는가?
지진이 빈번해 마치 일상의 일로 치부될 정도의 일본과는 달리, 그 횟수가 적음으로 인한 희소함으로의, '생각치 못한 사태'로 받아들이는 경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나 웃기는건, 이처럼 별 피해도 없는 겨우(?) 진도 3의 지진에도 호들갑을 떠는 우리는, 터졌다하면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는 북의 핵에는 어찌 그리도 무신경했는지..
대한민국에 떨어뜨릴 목적으로의 북핵임에도, 일본과 중국 그리고 저~ 멀리 미국에서까지 두려움으로의 불안을 피력할 때, 정작 우리는 "뭐 또 그러려니.."란 일상사의 범주에서 그리 벗어나지않는 평온함(?)을 이어가지 않았던가?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산사태가 일어나고 땅이 갈라지는 진도 7 정도는 아니더라도, 벽과 집이 무너지고 인명의 피해가 필연적인, 진도 5~6 정도의 강 열진에 해당한다 할 수 있는 북핵의 위협에는 그토록 태평이었던 우리였으니..
별 위험없는 미미한 진동에는 호들갑이요, 정작 진정코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우르릉 쾅쾅(물론 'IF'라는 확정되지않은 경우의 수라 할지라도)에는, 무감각의 절정을 보여주는 우리가 정상일까의..
이것만이 아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그리고 최근의 '집안에 강도가 들면.."이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이에 대한 박근혜 의원의 반론적 성격의 대응.여기에 끼어들지않으면 섭섭한 우리네 지지자들의 설왕설래까지 더해져,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이런 모습을 보는게 어제 오늘의 일이던가?
진도 0에서 출발한 진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대통령과 박 의원의 목소리 데시벨이 높아지는 것에 비례해, 진도 역시 높아져가고 있다.
진도 0이라는 기계만이 감지하는 무진동에 가까움을 바랐지만, 경선과 대통령 선거를 치루고 난 몇 년 후 오늘에 이르러서는, 진도 1, 2를 넘어 진도 3으로 한나라당 당사를 비추는 전등을 흔들리게 하고, 이것도 모자라 한나라당 당사마저 흔들리게 하는 진도 4도 훌쩍 넘어,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받치고 있는 신의의 벽마저 무너지고 있는, 진도 5의 흔들림을 감지한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정동영이라는 '추억속의 그대'는, 역시 '잊혀지고 있는 그대' 손학규와 함께 힘을 보태자하고, 저~쪽 동네에 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우파 내의 신념을 달리하는 이들의 쇳소리나는 목소리는, 한나라당이라는 집이 무너지고 이명박 정부라는 산을 무너지게 하는, 진도 6~7의 지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고(흔들어대고) 있다하겠고..
겨우 진도 3의 지진(地震)에 호들갑 떨지마라.
야당들의 끊이지않는 어깃장놓는 짓거리와, 한나라당 內의 거듭되는 불협화음이란 진도 7의 심진(心震)을, 우리는 1년 365일 보고 느끼고 있음이니.
정녕 이런 진도 7의 심진으로 인해, 끝내 서로 갈라져야만 해결될런지.
마음만 먹으면 순간접착제는 언제든 어디서든 구할 수 있건만..
안타깝기만 한 현실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