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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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2-11 22:57 조회3,280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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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은, 현재 누가 뭐래도 정치인 지지카페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회원 수뿐만 아니라 각종 집회와 모임의 횟수, 그리고 전국 지부를 통한 일사분란함을 보여주는 체계와 그 영향력 등등, 모든 면에서 여타 지지群에 비해 몇 단계 위에 있다 보아도 무방하지 싶다.
또한 2004년 3월 30일에 개설되었으니, 이제 햇수로 6년이란 적지않은 관록까지 덧붙여짐은, 앞으로 이 박사모를 능가할 지지카페의 등장은 그리 기대할 수 없을 것같고..
어쨌든 이런 박사모야 말로 박근혜 의원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지원군임에, 이들을 어찌 수용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말할 수 없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비록 여론 부여점수에서 뒤져 아깝게 패배했지만, 처음 더블 스코어로 뒤지던 전세를 몇 달 만에 거의 동등하게 끌어올렸고, 선거인단 투표에선 오히려 이명박 후보를 앞질렀음은, 물론 박근혜 후보 본인의 능력과 인기가 주였기는 했으나, 이 박사모가 모든 역량을 다해 박근혜 후보를 지원했음 역시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치는 못할 것이다.
이러하기에 예비 대선주자 중, 타 후보군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주양상을 보이는 박근혜 의원에게 박사모의 힘보태기가 더해진다면, 타 후보들에게는 그야말로 못오를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는 식의 쐐기박기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자발적 지지모임'인 박사모에 대해, 어찌된 영문인지 시간이 갈수록 박근혜 의원의 관심과 애정이 멀어져가고 있는 듯하다.
좋게 말해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행보를 보인다고나 할까..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박사모에 가입한게 2004년 5월이었으니, 박사모가 생겨나고 얼마있지않아 가입했음은 초창기멤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몇달 전 어느 날, 카페에 들어가 게시판의 글들을 보려하니 뜬금없이 이런 메시지가 뜬다.
'운영자에 의해 활동중지 회원으로 강등되었습니다'
후일 그 이유를 알게된 나는, 참으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왜 박근혜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느냐?'는게, 활동중지 회원으로 강등된 이유의 다였다.
결코 짧지않은 시간, 비록 나의 성향상 박근혜 의원에 관한 글보다는 그때의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주로 썼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박근혜 의원을 성원하고 있었음에, "좀 더 잘되었으면.."의 마음으로 쓴소리의 글 하나 올린게 죄라면 죄였다.
'발전적 비판'과 '무조건적 비난'조차 구분못하는(아니 어쩌면 구분하지않는) 상태로 박사모가 변이된 느낌이었다.
이런 기류가 전체 게시판을 덮고 있으니, 그간 한번씩 나와 같은 類의 글을 올렸던 회원의 이름들 역시 사라지고 없었고..
뭐 이를 너무 길게 나열하면, 또 혹자는 "개인적인 원망으로 박사모를 폄훼하지마라"고 할지도 모르기에 여기서 그치겠지만, 이같은 운영자의 극단적 강요로 인해 박사모는, 그 어떤 발전적 비판마저 수용안하는 '그들만의 천국'이란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것과 함께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어쩌면 좌익들 보다도 더 극한적인 李 대통령에 대한 反感과, 친이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한 하늘을 이고 살아갈 수 없는 원수'로 여기는 사고라 하겠다.
하여 이에 의해 행해졌던,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출당 요구'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 낙선운동' 등등, 극단적인 反李 反한나라당 운동에 매진했으니..
물론 이런 박사모의 행동들을 정도껏이나마 이해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정작 박근혜 의원에 대한 지지로 좀 더 나은 길로의 유도보다는, 박근혜 의원에게 거슬리는 이들에 대한 척결만을 주업으로 했음은, 비록 박근혜 의원을 위한다는 나름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외려 박근혜 의원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는지의..
덧붙여 앞서 말했던 것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규모로 박근혜 의원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되는 박사모이기에, 이런 박사모의 행태를 마치 박근혜 의원의 뜻으로 오인케해, 박 의원을 불필요한 오해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박 의원의 뜻이 곡해되고 있다)고도 생각되고.
하기에 이런 이유들로 인해, 박 의원에게 있어 박사모는 예전의 그때와는 다른, 무척이나 어색한 관계로 느껴짐은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최근 이 대통령의 "강도가 집에 들어오면.."으로 촉발된 박 의원과의 입씨름.
물론 지금은 이것이 꽉 막힌 언로(만나서 대화하지 않음)때문으로 인한 서로의 오해로 갈무리되어가고 있지만, "이른바 강도론의 발원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이다. 이렇게 들쑤셔 놓고 적반하장, 박근혜 대표님께 사과하라니.. 오히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 박근혜 대표님께도 해야 하고, 전 국민에게도 사과해야 한다. 경고하노니, 만약 대통령이 이렇게 나간다면, 6만 박사모와 대한민국 국민이 촛불을 들고 세종로 네거리를 가득 채울 것이다"는 박사모의 성명발표는 조금은 성급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박 의원에 대한 사과요구 또한, 얼마나 많은 숙고를 했고 청와대 내부적인 결론의 도출인지는 모르지만, 이 역시 가볍게 보이고..
각자 모두 한 호흡쉬는 여유로의 냉정찾기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이러니 서로 좋은 말이 나올 수 없는 건 당연한 것이지.
촛불데모를 들먹인 것도 불만이다.
이미 국민들의 뇌리에는 그간의 학습효과로 인해, '촛불시위=좌익의 일탈된 행위'로 각인되어있는 마당에, 이처럼 '촛불' '세종로(광화문) 네거리'를 경고의 문구로 빌려옴은, 이 또한 자연스레 연관지어지는 박 의원에게는 失이면 失이지 결코 得이 되지는 못했다.
6만 박사모라 했지만, 과연 그런가?
이름만 올려놓고 전혀 들여다 보지도않는 회원이 대부분임은 운영자도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들 조차, 조금은 고개 갸웃거리게 만드는 모호한 정체성의 이들이 적지않음도..
이러니 이번 박사모의 비난 성명에 붙은 댓글들 중, 물론 "이명박대통령이 당연히 사과해야할 사안인데, 적반하장식으로 박근혜님에게 사과하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군요"라는 그나마 유(柔)한 표현의 것들도 보이나, 다수의 글이 "경우에 따라 정권 퇴진운동도 해야합니다. 막가는 정권입니다" "촛불맛을 한번 더 봐야 정신을 차릴까?", 심지어는 "이 사기꾼에게, 적반하장같은 놈에게 총궐기 할것이다"도 모자라, "쥐박이 시X롬은 언제나 막말은 다해놓고서, 남들이 뭐라고 하면 오해래요. 개만도 못한 후XX키"라는, 정말이지 해도 너무한 막말을 내뱉고 있는 자들도 보이고.
그리고 이런 극한의 막말자제를 말하는 이들도 하나 보이지않는다.
이 정도였나?
의약분업 정책 구호로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게 있다.
박사모.
당신들은 박근혜 의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서포터즈이지, 정치판의 중심에서 발걸음을 내딛는 정치집단이 아니다.
박사모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지금처럼 요상하게 보이기도 하는 이들만을 구성원으로 하여, 만에 하나라도 정치세력화 하려는 생각(남들이 보는 입장에서를 포함해)이라면, 차라리 박근혜를 내세우는 그 이름표를 먼저 떼내기를 바란다.
그것이 오히려 박근혜를 위하는 길이니.
박사모..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댓글목록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정치하겠다고 얼굴을 디민 인간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흠을 잡고 강하게 비판해야 합니다.
절대로 감싸줄 일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칭찬보다 비판이 더 필요합니다.
이강현님의 댓글
이강현 작성일
저는 "자유의 깃발님" 보다는 댓글을 다신 달마님에게 추천을 올리고 싶네요
저도 한 때는 그쪽(박사모)에가서 글을 썼었던
내던져 버리고 싶었던 추억들이 있습니다
"이런 곳(박사모)은 내 생리에 맞지 않아!!!!"
라는 생각 때문에 슬며시 발을 뺏었지요
그 당시는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었지만,지금 생각해본다면
장말 너무나 잘한 일이라고 사료되기 때문입니다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박사모의 공로(?) 중의 하나가 이재오 졸개 이방호를 낙선시킨 것.
그런데 그 반사이익으로 염소수염이 국회에 등단한 것은 더 꼴불견.
그걸 뒤돌아 보는 이들이나 있는지???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이명박과 박근혜와의 애증관계는 가히 신화적 수준이어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특별히 어느 쪽에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판결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출세가도에서 숨겨왔던 자신의 DNA를 대통령이라는 종착역에 이르러서는
끝내 드러내고야 만다는 점을 깨달아 투표에 앞서 정치인의 본 바탕이 드러날 때까지
끝장 검증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정말 필수적입니다.
다시는 속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