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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맞게 늙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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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2-03 12:56 조회4,30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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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안사람이 빌려온 '오펀:천사의 비밀'이라는 DVD를 함께 본 적이 있다.
비록 '유주얼 서스펙트'나 '식스 센스'와 같은 극적 반전(反轉)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결말 부분에서는 정도껏의 충격이랄까, 여튼 아직 보지않으신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였다.
다른 배우들의 조금은 답답하게 보이는 움직임에 반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올해 13세의 이사벨 퍼만(에스더 역)의 신들린 듯한 연기는, 타 연기자들의 어설픔을 덮고도 남을 정도였으니..
反轉영화이기에, 앞으로 보실 분들의 흥미가 반감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글을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늙지않는 서른 세살 먹은 아이'라는 것을 말할 수 밖에 없음에 양해를 구하고. 

   

이처럼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한 늙지않는 병을 하이랜더 증후군(Highlander Syndrome)이라 한다는데, 위 담배를 들고있는 아이(?)가 22살의 성인인 전세계 10여명 밖에는 없는 '아이의 모습을 가진 어른'임에, 중년을 넘어가면서 보톡스다 뭐다하며 젊게 보이려 애쓰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에게는, 病이 아닌 그야말로 꼭 받고싶은 '축복'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와는 정반대의 모자 쓴 노인(?)이 7살이라는 조로증(早老症 progeria) 역시 존재함에,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하다고도 보이는데..

그러나 전세계를 통털어 이 하이랜더 증후군에 걸린 사람이 10여명 밖에 없다는 말은 잘못된 듯하다.
이런 나이에 걸맞지않는 어린애같은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대한민국에는 무수히 많이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앞서 말한 연예인들이 젊어 보이려 애쓰는 것에 반해, 외려 자신의 나이가 많음을 강조하며 늙어보이려 하고, 이를 근거로 타인을 무시하고 무조건 가르치려 드는, 아직까지 보고가 안된 하이랜드 증후군과 조로증을 함께 보이는 특이한 케이스라 하겠다.
대한민국 온라인 상 게시판에서는 흔하디 흔하게 보이는..

사람이 어찌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 있겠는가?
그러기에 神과 동물의 중간에 머물러있는 존재라는 의미로 인간(人間)이라 하지 않는가?
하기에 열번 잘하다가도(마음에 들더라도) 한번쯤은 못하는(공감안되는) 언행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당연함이라 하겠다.
하지만 게시판에 넘쳐나는 이같은 병에 걸린 이들에게는, 결코 인정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니..
이러하기에 자신들이 지지하는 이는 자기와 같은 인간이란 종족이 아닌, 그 어떤 것이라도 모두 완벽한 神으로 여기는, 아니 완벽해야만 하는 神이 되라 강요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 수많은 단어들 중에 꼭 하나를 집어내는 그 능력은 기네스북감이나, 그것 하나만을 화두인양 붙잡고 늘어지며, 너는 무슨 빠네하며 마치 자신이 빠돌이 감별사 지격증이라도 있는 양 비난해대는 이들.
하지만, 이렇게 전체적인 문장이 말하려는 것은 외면하고 오로지 단어 하나에 시비거는 이들은, 정작 자신이 지지하는 이의 발언에는 그 어떤 반론적 토도 달지 않는다.
뭐 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에게는 神이기에 그리고 퍼펙트한 神이어야만 하기에 말이지.   
국민의 공복(公僕)인 머슴을 자청하는 정치인이 한순간에 神이 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웃기는 건, 이런 神이 또 한방에 인간도 아닌 돼먹지 못한 동물로 신분하락하게도 되는데..
지지하지않는 집단으로 부터 이들은, 어떤 때는 쥐도 됐다가 닭도 됐다가..
그리고는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오면 어느새 다시 神의 위치로 올라서니, 하루에도 수십번을 보는 이런 코메디를, 정치게시판이 아닌 다른 어디에 가서 또 볼 수 있겠나?
그것도 태생적으로 사상과 사고를 달리하는 이들이라면 또 모를까, 그래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물론 밥상은 따로 차리지만) 이들에게 대하는 행동치고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정말이지 저~쪽 동네에 사는, 인간종족 한참 아래에 위치한 種들 보기에도 부끄러울 지경이다.

지지자와 광신자.
어쩌면 '매니아'와 '오타쿠(おたく)'로도 설명되겠다.
나이에 맞지않게 철없는 아이의 모습을 보이는 하이랜더 증후군과, 남들의 조언은 무시로 일관하며 자신의 생각만이 진리인 양 나대는, 옹고집의 늙수그레하게 비춰지는 조로증 환자들..
단지 나이에 맞게 늙어가는 것도, 이런 病들을 봤을 때는 복이다.
그리고 나이에 맞는 지지라는, 상식수준에서의 지지자들 역시..
물론 아무리 외쳐봤자 헛수고임은 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비록 가능성 제로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쩌면.."이라는 나의 기대를 완전히 접기에는, 그간의 노력이 너무 아깝다고나 할까..

비록 이 글을 읽는 단 한분이나마 이런 병이 완치되어, 나이에 맞게 늙어가고 나이에 맞게 지지하게 된다면 좋겠다.
온실 속의 화초는 세상의 풍파를 이겨내지 못하며, 담금질하지 않은 쇠는 쉬이 부러지니.. 
'유주얼 서스펙트'나 '식스 센스'의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금 보이는 지지자들의 지지행태가 조금이라도 바뀌게 되는, '오펀:천사의 비밀' 정도의 反轉을 기대해도, 이것 역시 너무 큰 욕심일까?

    

 

 

댓글목록

이강현님의 댓글

이강현 작성일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는 지만원빠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오늘도 지박사님께서 무사하시길 깊은 산골짜기에서 빌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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