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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된 외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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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2-24 00:40 조회10,3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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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어리 된 외기러기

 

수많은 말을 했다

수많은 말도 들었다

이젠 듣는 거 싫고

말하기도 싫다

그냥 벙어리이고 싶다

 

오늘도 난 말했지만

허공에 흩어졌다

많은 사람들 애국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 좋은 말들

내 귀엔 들리지 않았다

내가 한 말도 그렇게 들렸겠지

그래서 난 벙어리가 되었다

 

오늘 광화문에서

나를 물리력으로 위해하려는

전라도 사람들 있었다

20명이나 되는 경호원들 없었다면

나는 또 코피 터지고

광대뼈가 붉게 부었을 것이다

나를 태운 경호차가

사람들이 아는 길을 피해

여러 시간 헤맸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돌고 돌아 집에 왔다

와도 외롭다

말하면 식구들 걱정한다

 

잠시라도 세상 등지고 싶어

음악을 튼다

자클린의 눈물

오늘따라

내 감정 싸이클 싱크로 한다

주미강의 바이올린 곡들이

친구처럼 아늑하다

 

현실 세계

난 그 누구에게도

마음 열지 못 한다

주고받고 싶은 말은 영혼의 말

한국말도 영어도 아니다

그래서 난 혼자만 난다

 

밤새 나는 외기러기

끝없이 날개 짓 하고

그래서 힘들고 

괴로워 눈물 짓지만

그 누가 검은 밤

하늘 높이 나는

이 외기러기

동행해 줄까

 

바람 불고 비바람 몰아쳐도

날개 젖는 외기러기

눈물 나도

울지 못하고

눈물 흘려도

닦아줄 이 없는

인적 없는 검은 하늘

검은 바다 위 

 

끄억 끄억

오늘도 외기러기

망망 하늘 

검은 하늘

쓸쓸히 난다

 

A Deafened Lonely Goose

  

 

  

Delivered long speeches at a plaza

  

And also heard thousands of words from the gathered patriots

  

But I am now sick and tired of doing both

  

Just wish to remain as a mute and a deaf

  

 

  

Today, spoke a great many words

  

However, all vanished away like smoke into the air

  

A lot of people voiced their patriotism

  

But all of the good words didn't reach me in reality

  

Perhaps mine must've been also conveyed in that way

  

That's why I just wanna be a deaf

  

 

  

Today, at the center of Seoul, the Gwanghwamun Plaza,

  

A flock of shoulder-hitters from Jeolla Province was to hurt me

  

My cheekbone would've been bruised again but for minders around

  

Sitting in an escort car and wandering about back alleys for a while

  

 

  

I could keep myself out of harm's way

  

Why should I continue my life like this

  

Finally returned home, yet lonely

  

Because family members would be absolutely in panic if they are told what had happened

  

 

  

Turned on a music to forget myself for some time

  

Jacqueline's Tears

  

Today, I find my emotional cycle and impulse synchronize

  

Clara Jumi Kang's violin tune cozily reaches me like an attentive dude

  

 

  

In the real world

  

I can open my heart to none

  

The words I wish to share are the language of soul

  

It is neither in English nor in Korean

  

So, compelled to fly by myself

  

 

  

A lonely goose that flies all nights long

  

With endless flapping its wings

  

And all these difficulties make the wild goose shed bitter tears though

  

Who else will volunteer to accompany the lonely goose flying in the dark sky

  

 

  

The solitary wild goose that endlessly flaps its wings enduring countless winds and rains

  

In the deserted dark sky and above the black sea

  

Where I could hardly weep and no one can wipe my tears

  

 

  

Caw, caw

  

As always, today, the lonely goose flies again in the dark and boundless sky

  

 

  

Written by Jee, Man-won

  

February 24, 2019

  

 

2019.2.24.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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