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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유감(有感)- 이런식 ‘행사’는 집어쳐야 한다.(김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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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4-02-27 10:04 조회7,1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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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유감(有感)-이런식 ‘행사’는 집어쳐야 한다.

                                              김피터 박사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혈육’이라는 ‘천륜’ 앞에서는, 강산이 6번 변하는 세월도, 분단의 거리도, 정치적, 인위적 장벽도 다 무너져 내렷다. 부모와 자식이, 형과 동생이, 오빠와 누이가, 삼촌과 조카가 대번에 알아보고 함께 얼싸안고, 60년 생이별의 한을 풀었다. TV를 통해 상봉장면을 보는 시청자들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이 메고 가슴 찡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남북으로 갈라져있던 가족들이 눈 덮인 금강산 지역의 호텔에서 만나고 또 헤어졌다.


지금까지, 19번의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예년과 별 다름없던 이번 ‘상봉행사’를 지켜보면서, 이러한 성격의 행사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또 앞으로도 이런 식의 행사가 계속되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며, 몇가지 문제들을 짚어보았다.


#1. 가족, 친척이 늘 만나고, 함께 자유로이 왕래할수 있어야 한다는것은 ‘인륜’(인륜)이고, ‘인도적’ 차원에서도 극히 지당한 일이다. 그러나 북괴측에서는 ‘인도주의’에 입각해서가 아니라, 당이나 정부차원에서 무언가 ‘잇속’이 잇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정치적 이용 술로 ‘상봉행사’를 허락해 왔다. 남한 측도 그런 면이 전혀 없었다고 말할수는 없다. 남측이나 북측 모두가 ‘상봉’을 하게 하려면, 정말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헤어진 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할것이다.


#2. 상봉의 방법에서 현재와 같은 방식은 바뀌어져야 한다. 이번에도 금강산의 ‘섬’처럼 격리된 장소에서 감시의 눈길이 주시하는 가운데, 3일간 몇 번 만나게 하고는 또 영원히 기약 없는 헤어짐을 갖게 했다. 너무나도 잔인한 짓 아닌가? 그것은 ‘우리’에 가두어놓고, 보여주는 ‘동물원’식 상봉행사다.


남북 분단 후 이산기족수는 약 15만 명이었었는데 현재는 7만 명 정도라고 한다.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상봉 행사를 한다면 약 백년 이상, 수백 년 걸릴 것이다.


꿈같은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우선 모든 이산가족에 대해, 생사여부를 정부차원에서 확인하고, 가족들이 자유로이 전화 혹은 편지 왕래, 화상 연락 등을 수시로 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제한된 인원의 ‘상봉 행사’는 걷어치워야 한다.


판문점 지역 같은 곳에 ‘만남의 장소’ 시설을 마련하여, 언제든지 가족들이 와서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단 60여년이 지난 지금, 이산가족들은 고령화되어 있다. 이번 상봉행사에서도 보았듯이, 가장 중요한 부모와 자식 간의 만남의 수는 12건밖에 없었다. 특히 북측에서 온 부모와 남한 측의 자녀 간 만남은 1건밖에 없었다. 이제 곧 북한에는 ‘부모’세대의 이산가족은 전무하게 될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여, 북한과 남한의 당국자들은 헤어졋던 가족들이 언제든지 자유로이 만날 수 있도록 어떤 특단의 조치를 속히 취해야 할것이다.


#3. 중요하게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며칠전 한 TV에서 방영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대담을 시청한적이 있다. 북한사회의 상류층에 있던 (탈북) 인사가 2명 나왔다. 그들은 이런말을 했다.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들은 상봉행사에 나서기를 꺼려한다. 그동안 숨어 살았는데, 상봉행사에 참여하게 되면 과거의 출신, 신분이 노출되어 주위로부터 ‘반역자’취급을 받게 된다. 또 상봉행사장에서 남한 측 가족으로부터 받은 금품이나 선물등 대부분을 다 압수당한다. 그래서 상봉행사 참가자들은 행사 후에 더 큰 고통 등 후유증이 많다.”


속초 지역에 실향민들이 제일 많이 산다고 한다. 떠나온 고향이 그리워, 그래서 북에서 가까운 그곳에 모여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속초지역 실향민 중에는 이산가족상봉‘신청을 한사람은 지금까지 거의 없다고 한다. 왜냐면 행사후에 북측의 가족들이 더 고통을 받는다는것을 잘 알기 때문에, 혈육의 ’그리움‘ ’아쉬움‘을 참고 산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현재같은 상봉행사는 하지 않는것이 낫다.


#4. 이번 행사에, ‘납북자’ 2명이 있었다. 한사람은 10대때, 또 한사람은 20대때 생계를 위해 꽃게잡이 배에 승선하여 서해바다에 나갔다가 북측에 의해 납북된 사람들이다. 억울하게 잡혀가, 동토의 땅에서 40년간 지내며 인생을 망쳤으니 그 한이 얼마나 클것인가? 그들은 우리가 말하는 ‘이산가족’이 아니다. 괴뢰군에 의해 납치당한 ‘납북자’다. 그런데 남한측에서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상봉행사장에 나와 남한측의 가족을 만나게 한것은 북측의 납치범죄행위를 묵인해 준것 아닌가? 대한민국 정부는 ‘국권’을 포기했는가? 당당히 그들을 남한측에 귀환해 오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남북으로 헤어져, 그리워하던 이산 가족들의 눈물어린 상봉, 무심히 TV를 통해 보는 사람들에게는 드라마같은 ‘감동’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표출되지 않은 문제들이 너무도 많다. 숨겨져있는 당사자들의 고통과 ‘아픔’, 후유증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것이다. 아마 언젠가 통일이 되면, 이런 모든 아픔과 복합적 문제들이 해결될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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