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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있는 공간

어디를 가나 꽃이네요
초록 숲 알알이 박힌 붉은 점박이 꽃
청초하게 펼쳐진 하이얀 철쭉 더미
형형색색 꽃들이 어우러진 앙상블
그런 공간 아주 영원했으면 

절로 나는 콧노래
흐르는 노래 마디 마디에 알알이 박혔던 상념의 파노라마
아름답게 펼쳐지는 그림들
그 그림들 가슴 가득 끌어안고
은하수 깊은 계곡 화사하게 날고 싶어라
그 수많은 별들로부터 뽀뽀 받고 싶어라  

나만이 찾았던 어제의 그 공간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고
오래 머물고 또 머물고 싶어라
그 곳 내일도 모레도 혼자 지키고 싶어라 

하늘 가득 채웠던 그 많은 별들이 다 내려앉았던 냇물
그 냇물에 띄웠던 나와 너의 노래들
세월은 갔지만 그 노래들 아직 떠나지 않고 여기 흐르네
꽃도 머물고 여울도 머물고 노래도 머무는 오직 이 한 곳  

온갖 꽃들이 대화하는 그 공간
그 공간 지워지면 나는 어쩌나
누구엔가 들킬까
오늘도 나 혼자
부푼 가슴 달래며 
살포시 찾고 싶어라

 2013.5.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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