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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무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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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11-14 22:56 조회17,0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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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야의 무법자


인습과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정한 목표에 도전하며, 스스로의 기율에 따라 거칠 게 없이 세상을 사는 풍운의 사나이, 임종의 순간, 절대자 앞에서 당당히 인생을 결산할 수 있는 기개와 배포를 가진 사나이, 바로 이런 사나이가 내 가슴에 들어있는 멋쟁이 인간상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법이 무서워 물건을 훔치지 않는 사람은 보는 눈이 없을 때 훔친다. 그래서 대통령도, 교수도, 법관도 남의 것을 훔치고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멋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은 감시가 없어도 훔치지 않는다. 거짓말도 안 한다. ‘멋쟁이’라는 표상을 남기고 갈 사람은 캄캄한 밤에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임종의 순간, 누구나 절대자 앞에 선다. 지친 육신을 절대자에 당당히 의탁하는 모습이 진짜 멋쟁이의 표상일 것이다. “절대자여! 저는 절대자께서 주신 재능을 가꾸고 사용하다 왔습니다. 후회도 없고, 아쉬움도 없습니다. 용서를 빌 일은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절대자께서 제 입장에 서 계셨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절대자가 “어린 시절을 되돌려 줄 테니 인생을 다시 살겠느냐”고 물으면 당당히 “아닙니다,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하루하루는 그림처럼 아니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야 한다.

영화 타이타닉,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진 거리의 화가 잭 도슨은, ‘상류사회가 쳐놓은 거미줄'에 묶여 숨 막혀 하는 처녀 로즈의 영혼을 해방시킨 후 사랑의 환희를 가득 안고 절대자에 갔다. 그런 그가 상류사회 인사들 틈에 끼어 식사를 하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어제는 다리 밑에서 자고, 오늘은 영광스럽게도 당신들 같이 저명한(prominent) 인사들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이렇듯 저는 하루하루를 셀 수 있는 날들(의미로 채워진 날들)로 채웁니다(make everyday count)". 이 말에 상류사회 인사들 모두가 감동하여 건배를 했다. “make it count !”


2012.11.1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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