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향기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인간의 향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08-22 22:53 조회17,046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인간의 향기


손해를 볼 수 있는 일, 좀 귀찮아 질지도 모르는 일에서 멀리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쪽 저쪽 양쪽으로부터 인심을 잃지 않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쪽을 보고도 웃고 저쪽을 보고도 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개인적인 손해를 조그만치도 보지 않고 살려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좋게 말해  컴퓨터 같은 사람이라 부르기도 하고 좀 나쁘게는 웃음을 파는 느끼한 화류계의 퇴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에서 풍기는 것이 있습니다. 상큼한 향의 내음이 아니라 역겹게 거슬리는 냄새입니다.

적을 만들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을 만들지 않으면 친구도 만들지 못합니다. 이쪽을 보고도 웃고 저쪽을 보고도 웃는 사람은 이쪽과 저쪽으로부터 다 배척을 당합니다. 신념과 철학을 파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저쪽을 배척하면 분명히 이쪽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이쪽 사람들이 좋아하면 얼마 후엔 저쪽 사람들도 좋아하게 됩니다. 이는 철칙입니다.

2차 대전 때 롬멜 장군과 적대관계에 있던 몽고메리 장군은 롬멜 장군을 존경했습니다. 롬멜장군에 향기와 빛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적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이었지만, 피아를 떠나 애국심이 있는 사람은 적국으로부터도 존경을 받는 것입니다. 만일 롬멜장군이 연합군에 추파를 던졌다 상상해 보십시오. 몽고메리 장군은 그런 롬멜을 쓰레기로 여겼을 것이며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런 롬멜을 조롱했을 것입니다.

인간의 향기는 꼿꼿한 데 있습니다. 인간의 향은 이념적 절개에서 솟아나고, 부나 명예 등을 좇지 않는 초연함에서 솟아납니다. 반면 명분을 버릴 때 냄새가 진동하고, 부당한 이익을 갈구할 때 냄새가 진동합니다.

빛과 향을 뿜어내는 인생이어야만 아름다워 보이는 것입니다. 구
름 한 점 없는 시골의 가을, 밤하늘 아래 누워 보십시오. 쏟아질 듯 가물거리는 은하수가 만년필로 잉크를 뿌려 만든 여울처럼 길게 뿌려져 있습니다. 그 무수한 것들이 저마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무언가를 조잘댑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친근스럽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그 별빛들은 빛의 속도로 계산하여 수억 광년 이전에 그 별에서 떠난 빛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그 별빛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의도 있는 출발을 했을까요? 아닙니다. 그 별들은 그냥 생긴 그대로의 빛을 발산한 것입니다. 의도가 없는 빛이었던 것입니다.

이 처럼 인간에서 풍기는 향도 그리고 빛도 생긴 그대로 발산돼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생긴 그대로의 빛을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한 조미료를 잔뜩 쳐 가지고 발산합니다. 그 느끼한 조미료가 영롱해야 할 빛을 오염시키고 향기로워야 할 내음을 오염시키는 것입니다.

5,000만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나서는 지도자 후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내일은 제가 재판장 앞에서 선고를 듣는 날입니다.


2012.8.22.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253건 362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423 "5.18 선봉세력" 대부분이 사회불만 계급 지만원 2012-08-25 17585 224
3422 내가 당대와 후대에 널리 알리고 싶은 말 지만원 2012-08-25 20940 307
3421 5.18이 무엇인지 김문수는 답하라 (비바람) 비바람 2012-08-25 16340 257
3420 5.18 선고공판에 몰려온 빨갱이 기자들 지만원 2012-08-24 20379 536
3419 5.18재판, 서울고법(2심)에서도 승소 지만원 2012-08-23 29624 633
열람중 인간의 향기 지만원 2012-08-22 17047 332
3417 북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5.18 지만원 2012-08-21 23501 362
3416 한국의 정치꾼들은 여의주(如意珠)라도 품었는가?(stallon) stallon 2012-08-20 11391 151
3415 5.18 제2심 선고공판일: 8.23(목) 오후 2시 지만원 2012-08-20 18180 268
3414 5.18 역사 판결 어떻게했나? (5분동영상) 시스템뉴스 2012-08-20 17476 211
3413 일본총리가 보내온 편지, 일본내부용임으로 돌려보내라. 지만원 2012-08-20 16121 262
3412 침묵은 망국을 부릅니다! (솔내) 솔내 2012-08-18 12800 169
3411 폭력과 야만의 도시 광주의 쌩얼 댓글(2) 현우 2012-08-20 15874 230
3410 잠 못드는 장준하 (비바람) 댓글(1) 비바람 2012-08-19 13771 193
3409 니미씨발 좃 같이, 이 씨발놈아, 니 시방 5.18이라 씨부렀당가… 지만원 2012-08-18 33523 680
3408 맥아더에 큰절한 일왕이 살아있는 신?(김피터) 김피터 2012-08-18 12943 240
3407 5.18역사, 왜 갑자기 뒤집혔나? (5분동영상) 시스템뉴스 2012-08-17 23126 280
3406 김영란법 시행을 압박하자 지만원 2012-08-17 18249 219
3405 안철수의 거짓말 또 하나 추가 지만원 2012-08-17 22788 306
3404 일본의 영토야욕 DNA, 세계의 힘으로 제거해야 지만원 2012-08-17 14393 164
3403 임자는 있으나 리더 없는 새누리당 지만원 2012-08-17 14756 142
3402 빨갱이 우리끼리에 중병이 든 전라도(만토스) 만토스 2012-08-17 16163 235
3401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법정구속의 의미 지만원 2012-08-16 18119 277
3400 안철수재단 이사장 박영숙 해방신학의 대부 부인(gelotin) gelotin 2012-08-16 18337 317
3399 일본은 도덕-정의감 없는 후안무치국 지만원 2012-08-15 16065 255
3398 5.18 은 "무장반란" 이었다!! (5분동영상) 시스템뉴스 2012-08-14 52988 723
3397 개혁, 쇄신을 진정 원하는가? 잘못된 시스템을 바꾸라(김피터) 댓글(2) 김피터 2012-08-14 10613 105
3396 ‘민주당’과 ‘미디어오늘’도 사람집단인가? 지만원 2012-08-13 20360 381
3395 일본 사람들 속이 왜 이리 좁아졌는가? 지만원 2012-08-13 15863 228
3394 이명박은 원칙 있는 외교를 소신껏 추진하라. 지만원 2012-08-13 14223 224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