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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말은 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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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8-18 18:52 조회27,6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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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말은 다 거짓말


대통령의 8.15경축사, 8.15의 의미를 부각하고 다지는 말은 전혀 없었다. 그냥 이것저것 짬뽕 식으로 여기저기서 들은 말들을 난삽하게 늘어놓은 연설문이다. 대통령 연설문 같이 보이지 않고 무질서한 생각들 몇 개를 나열한 잡문이었다는데 대해 대부분의 상식인들이 동의할 것이다. 이게 우리나라 대통령 수준이다. 수준만 문제가 아니다. 그가 이날 한 말 모두가 거짓말이었다.


통일세를 걷는다는 것은 오랜 동안의 연구와 국민적 공감대를 전제로 해야 하는 주제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런 걸 모른다. 관계 장관이나 한나라당이나 심지어는 보좌관들에도 한 마디 의논 없이 혼자서 했다. 북한이 파르르 떨며 협박하자 “그냥 혼자서 해본 소리”였다고 했다. 이게 대통령이다. 이명박을 위해 용비어천가를 부른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들만 바보가 됐다.        


이번 축사의 키워드 중 하나는 선진화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빨간 거짓말을 한 것이다. “수익률은 계속 떨어지는데 빚은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는 것이 공기업 경영 실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8월 17일 발표한 ‘2004∼2009년 공기업 재무현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대표적인 22개 공기업의 부채가 지난 6년간 82조6966억원에서 212조51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한 개혁이 없으면 선진화는 웃기는 이야기가 된다. 이명박 시대에 공기업 경영이 더욱 방만해졌다. 노조와 적당히 타협하여 노조도 퍼주고 자기도 먹고 하는 것이 공기업의 문화다. 공기업을 이렇게 후진국 수준으로 방치-악화시켜 놓고 ‘선진화’라 하니 이 어찌 거짓말이 아닌가?


‘공정한 사회’는 이번 경축사의 핵심 키워드다. 대통령으로부터 지명받은 모든 장관들, 보좌관들, 대법관 지명자들, 경찰청장 지명자들이 논문표절, 위장전입, 로비, 세금포탈, 치사한 투기 등 가장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에게 돌아가야 할 몫, 못 가진 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중간에서 가로 챈 파렴치한 사람들이다. 허구 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꼭 이런 사람들만 찾아다 부리면서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니 누가 그 말을 믿어 줄 것인가? 그냥 대통령 얼굴을 뻔히 쳐다 볼 뿐이다. 


대통령이 선발하고 대통령이 예산까지 직접 챙겨준 ‘대통령의 암행어사’들이 비행을 저질렀다. 진실을 밝히자는 요구들이 빗발치지만 청문회에 나와야 할 대통령 측근들을 한나라당이 스크램블을 짜면서 보호한다. 대통령의 파워다. 대통령에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이게 공정한 사회인가?


대폿집에 떠도는 말들이 아무리 훌륭해 보여도 그 말을 받아 공식석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평소에 도덕심이 반듯한 사람이라야 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 하는 사람, 정의와는 거리가 먼 사람, 그래서 대폿집에 흐르는 정의에 부합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절대로 그 ‘근사해 보이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이명박은 거짓말쟁이다. 거짓말쟁이에게 일제 때의 초등학교 일본 선생님들은 두 시간동안 손들고 꿇어앉히는 벌을 주었다. 필자의 이 말이 틀렸는가?



2010.8.1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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