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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성 장군들의 입 막으려 지휘관회의 가로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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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5-04 13:47 조회23,9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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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성 장군들의 입 막으려 지휘관회의 가로챘다


           군 장군들의 분노와 불만의 표출을 원천차단한 대통령


군은 북한군으로부터 창군 이래 가장 큰 테러를 당했다. 한마디로 분하고 치욕적인 사건이다. 5월 4일에 국방장관이 주최하여 진행하려던 전군주요지휘관회의는 바로  치욕적으로 당한 이번 테러에 대해 각자가 가슴에 품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분출해내는 그런 회의였다. 그런데 이런 회의를 대통령이 갑자기 가로챔으로써 장군들의 가슴에 품었던 분노와 불만들이 표출되지 못하고 원천 봉쇄당했다. 군은 북한으로부터도 테러를 당했고, 대통령으로부터도 예기치 못한 기습을 당한 것이다. 군 고유의 권한인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어째서 대통령이 기습 강탈하는가? 


      적개심 없는 군대는 죽은 군대, 적개심을 원천봉쇄하는 대통령


이 회의를 윈칙 대로 하게 놓아두었다면 모든 장군들의 입에서 김정일과 북괴군에 대한 적개심이 분출됐을 것이다. 적개심! 적개심이 왜 중요한 것인가? 북한은 미국을 제국주의 전쟁광으로 묘사했다. “전쟁은 비참하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국가는 오직 미국 하나뿐이다. 미국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나라다” 북한은 이런 식으로 적개심을 유도하여 단결을 위한 환각제로 사용해 왔다.


북한은 한국 정부를 ‘미국에 피를 파는 파쑈정권’으로 규정하고 한국군을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를 꺼내 임산부 얼굴에 던지는 극악무도한 그래서 즉시라도 쳐 내려가 타도해야 할 악마의 집단’으로 묘사하여 의협심을 이끌어 내고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다. 적개심이 곧 사기인 것이다. 오늘 이명박은 군은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 사기의 원천인 적개심의 부활을 원천차단 했다. 말 따로 행동 따로 인 것이다.


     대통령의 메시지: 입 조심하라, 군은 청와대가 직접 운영한다


군이 이렇게 오합지졸의 군대로 전락한 것은 그 80% 이상이 대통령 자신에 있다. 그 어느 조직이건 조직의 성패는 그 80% 이상이 최고경영자에 있다는 것은 경영학의 기본상식이다. 오늘 대통령은 “나부터 잘못한 것이 많았다” 이렇게 시작하여 그의 중도선언에 대해 사과했어야 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남긴 핵심 메시지는 조사가 끝나면 책임을 준엄하게 묻겠다는 말이었다. 여기에서의 책임은 북한만 지는 것이 아니라 장군들도 지는 것이다. 


오늘 전군지휘관회의를 국방장관이 주재했다면, 북괴에 대한 성토와 군이 자주성을 상실한 원인에 대한 성토가 주를 이루었을 것으로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굵직한 대안도 도출됐을 것이다. 1) 주적개념을 확실히 하자, 2) 한미연합사 원상복구하자, 3) 군이 줏대 있게 나아가자, 아마 이런 것이었을 것이다. 대통령도 이 정도는 능히 짐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에게는 이런 것들이 보도되는 것이 싫은 것이다. 그러면 국민들은 시원한 소리를 누구로부터 들을 수 있다는 것인가?


오늘 보도들을 보니 대통령은 이렇게 진행됐을 회의장을 대국민담화장으로 사용했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히지도 않고 “조사가 끝나면..” 하면서 구렁이 담 넘어 가는 식으로 얼버무림으로써 한참 부글부글 끓는 국민적 적개심마저 누그러트렸다. 그리고 뉴스에 대서특필 된 것은 한마디로 북한의 김정일처럼 군을 대통령이 곧바로 휘어잡고 개혁을 하고 작전을 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군은 이념이 수상한 김성환과 박형준 등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이 지금부터 시작하겠다는 것은 스스로가 없애버렸던 안보특보를 다시 복구시키겠다는 것, 위기상황센터를 위기관리센터로 이름을 바꾸겠다는 것, 한시적으로 ‘국가안보총괄점검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시시한 이야기를 하려고 울분이 가슴 가득한 전군 지휘관들이 하는 회의를 가로챘다는 것인가?


결국은 전군주요지휘관회의로부터 분출되는 대북 적개심, 붉은 정치권에 대한 분노, 부당한 외부 압력에 대한 불만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군 고유의 특권인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가로 챈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군 고위급 장군들로부터 분출되는 대북 적개심이 보도되면 이명박에게 해로운 것이다. 부당한 외부 압력에 대한 불만이 분출돼도 이명박에 해로운 것이다.


                5월 4일부로 군은 군미필자들에 의해 접수


오늘 보도된 바의 내용이라면 따로 기자회견을 하면 될 일이지, 일시적인 지휘공백을 감수하면서 전국으로부터 모여든 3성장군 이상의 지휘관들(70명)이 모인 회의를 어째서 가로챈다는 말인가? 이는 참으로 기술적인 입막음 작전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국회에 나가 있는 국방장관의 입을 막기 위해서는 VIP 메모를 활용하고, 육해공군해병대 3성장군들이 분출해낼 적개심과 불만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스스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가로챈 것이다. 천안함에 대한 울분을 못이겨하는 국민은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혹시라도 무슨 말이 나올까 학수고대 했었다. 그런데 이 무슨 맹탕이란 말인가?  참으로 화가 치민다.


그리고 군은 어째서 오후에 회의를 다시 하지 않는 것인가? 하지 못하도록 청와대에서 압력을 받은 것인가? 청와대는 군미필자들의 집합소이다. 안보수석이라는 사람은 김정일에 충성하는 사람이다. 박형준은 민중당 출신이다. 5월 4일부로 군은 이런 사람들에게 완전 접수당한 것이다. 필자는 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들이 의미 있는 군개혁을 이룩해 낼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단지 군을 장악하는 데 치우칠 것으로 본다.  



2010.5.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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