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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보이는 4대강 사업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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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4-14 22:21 조회27,4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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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눈에 보이는 4대강 사업의 저주


강원도 산골에서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물 색깔은 영롱하고, 모래와 돌을 만지는 감촉은 한마디로 뽀드득이다. 엎드려 물을 들이키면 물맛이 달콤하기까지 하다. “야 참 좋다, 참으로 맑다” 감탄사를 연속하면서 계곡의 물길을 따라 내려가기를 약 200m, 그런데 이 웬 일인가? 누군가가 용수를 쓰려고 물을 막아 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웅덩이에는 보기에도 징그러운 녹조가 끼고 물 밑에 있는 모래와 돌들은 검은 이끼에 싸여 흉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 웬 일인가? 이 계곡의 상류에도 커다란 돌들을 끌어 모아 만든 깊은 웅덩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 웅덩이는 맑고 청결하기만 했다. 엎드려 마신 물은 바로 그 웅덩이의 물이었다.

상류에 만들어진 웅덩이와 하류에 만들어진 웅덩이가 왜 이렇게 큰 차이를 냈을까? 하부에 있는 웅덩이에는 수십 마리의 소가 배출하는 오수가 흘러들어왔다. 이 하부 웅덩이로부터 100m 정도 더 내려가면 작은 강물이라 할 수 있는 큰 내가 흐른다. 이 내의 물 색깔은 오수에 의해 탁해졌고, 냇물의 바닥 역시 검게 변해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부는 소양호는 갇혀 있는 물인데 어째서 1급수를 유지하느냐며 4대강에 16개 보를 막아 물을 가두어 두어도 소양호처럼 물은 썩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다. 참으로 나쁜 사람들이다. 소양호에 갇힌 물은 예의 이 계곡 상류에 있는 웅덩이와 같은 것이고, 4대강에 설치될 보에 의해 갇히게 될 물은 계곡 하류에 있는 웅덩이 즉 가축이 배설한 오물이 배출돼 있는 녹조 낀 웅덩이와 같은 것이다.  

16개의 보에 의해 갇히게 될 17개의 웅덩이에는 예외 없이 녹조가 낄 것이고, 냄새가 날 것이고, 균이 득실거리는 안개를 뿜어낼 것이다. 장마가 지면 범람하여 물폭탄이 될 것이며, 보는 물폭탄을 이기지 못해 무너지게 될 것이고, 이는 원자탄 못지않은 힘으로 주민을 휩쓸게 될 것이다, 물론 생태계와 환경은 완전 파괴될 것이고, 질병이 늘어나고 농사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뻔해 보인다. 이것이 필자의 눈에 비친 4대강 사업의 저주다.

소양호의 1급수를 초대형 파이프로 끌어다가 모든 국민들에게 식수로 보급하는 것이 필자의 소원 중 하나다. 우리도 가축농가는 공단처럼 단지를 형성하여 집합적으로 가축을 기르게 하고 오수정화 시설을 설치하던가, 아니면 가축사업을 기업형으로 하게 하여 기업별 자체 정화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수와 폐수에 대한 정화시스템을 먼저 의무화하지 않고 4대강 사업을 하는 것은 국가단위의 자살행위라고 생각한다.      



2010.4.1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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