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에 오른 대통령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시험대에 오른 대통령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16 16:16 조회27,738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시험대에 오른 대통령


대통령 소속 친일진상규명위(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377억원을 들여 친일 진상보고서를 내놨다. 여기에는 905~1945년 일본제국주의 강점 시기 1,005명의 친일 반민족행위자 명단이 들어있다 한다. 이는 현재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출되어 대통령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친일진상규명위는 2003년 노무현이 취임한 직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역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규정한 뒤에 만들어졌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친일진상규명위는 11명의 위원 가운데 과반수 찬성으로 '친일반민족행위' 여부를 결정했다. 11명의 위원 중 노무현과 당시 여당에서 추천한 위원이 6명을 넘었다. 따라서 이들만 한목소리를 내면 누구든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멍에를 뒤집어쓸 수밖에 없었다. 진상규명위는 발족 이후 김일성 일파의 무장투쟁론을 정통으로 여기고, 다른 독립노선을 이단시하면서 반공세력에 대해서만 친일의 잣대를 가혹하게 적용시켜 이번의 보고서를 만들어 냈다한다.


실무 조사를 맡았던 50여명의 조사관이 과거 어떤 논문을 썼고, 어떤 이념적 성향을 갖고 있으며, 누구의 제자로 어떤 과정을 거쳐 채용됐는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 조사관들은 위원들이 자기들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 노골적으로 반발·항명하며 사실상 파업을 벌였고 이 때문에 어느 위원은 회의에 나오지를 않게 됐다는 증언도 있다. 국가재정을 400억원씩이나 탕진하면서 떳떳하지 못하게 비실명으로 밀실작업을 한 것이다. 이 자체로 보고서는 폐기돼야 하고, 위원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 진상을 규명할 또 다른 진상조사위가 필요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보고서에는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하고, 나라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인재들을 길러내고, 6·25 전쟁 때 벼랑에 몰린 대한민국을 구하고, 종교·예술·언론 각 분야에서 오늘의 대한민국 토대를 만든 공신들을, 단지 ‘일제 말 전시체제에서 일제의 강압으로 학병 권유에 강제 동원됐거나 관변단체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로 가혹하게 친일 인사로 낙인 찍혀 있다 한다.


반면 좌파계열이거나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사람들 이름은 교묘하게 뺐다고 한다. 괄목할만 한 것은 이 보고서에는 좌파 친일파인 여윤형이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여운형은 학병을 권유하는 연설 및 기고를 했고, 일제에 충성을 다짐하는 전향서를 썼고, 조선총독으로부터 거금을 받은 사람이다.


친일진상규명위는 2009년 11월 27일부터 4년 반의 활동을 종료했다. 진상규명위의 간판을 내리는 그 다음 날인 11월 28일, 성대경 위원장은 노경채 상임위원, 김삼웅, 송기인(전 위원장)과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가 보고서를 노무현 묘소에 바쳤다. 성대경은 여기에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보고서가 완성됐다. 살아계셨다면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참으로 가관이다.


보고서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먼저 바친 것도 아니고 순국선열에 먼저 바친 것도 아니다. 봉하마을에 누워있는 노무현에 먼저 바친 것이다. 이런 더러운 모습만 보아도 보고서의 질을 가늠할 수 있다. 


대통령은 이에 대한 평가를 최종적으로 내려야 할 입장에 있다. 이 보고서를 원안대로 수용한다 하면 우익사회가 들고 일어날 것이고, 보고서에 이의를 달면 빨갱이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교통정리를 어떻게 하느냐를 놓고 긴장의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이 결정에 대통령의 이념적 정체성이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청와대는 이 보고서를 마냥 끌어만 안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청와대의 대안인 모양이다. 대통령은 친일진상위의 구성과 활동내용을 감사하는 감사위를 발족시켜야 할 것이다.


2009.12.16.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340건 462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10 지난 10여년, 김정일이 좋은 사람처럼 보였다? 지만원 2010-04-24 24011 217
509 어쩌자고 이판에 김문수 띄우기 인가?(소나무) 소나무 2010-04-24 22108 113
508 북한을 믿은 사람들은 망하는 게 순리 지만원 2010-04-23 27777 283
507 생명을 살린다던 MB가 생명을 죽이고 있다(commonsens) commonsense 2010-04-23 23543 130
506 5.18하이라이트, 5.18과 북한은 "내통-야합 관계" 지만원 2010-04-23 23676 164
505 5.18의 목표는 ‘민족자주통일’[적화통일의 북한식 표현]! 지만원 2010-04-23 24517 124
504 NLL을 지키는 자와 버리는 자(소나무) 소나무 2010-04-23 20522 139
503 이런 자들이 아직도 국회의원인 나라 (만토스) 만토스 2010-04-22 22484 259
502 문제는 ‘中道’이지 매너리즘이 아니다.(소나무) 소나무 2010-04-21 21340 143
501 국민정서와 반대로 가는 존재들 지만원 2010-04-22 25438 216
500 천안함 책임의 80% 이상이 이명박에 있다 지만원 2010-04-22 24443 275
499 개운치 않은 간첩, 정말로 황장엽의 목을 따러 왔을까? 지만원 2010-04-21 27081 402
498 나라의 아들과 神(?)의 아들(소나무) 소나무 2010-04-20 22145 197
497 빨갱이 세탁기로 전락한 남자기생 서정갑&조갑제 지만원 2010-04-21 30263 514
496 피격순간 ‘적 잠수함에 어뢰발사’를 명령했어야 지만원 2010-04-20 30254 270
495 천안함 보복 어떻게 해야 하나? 지만원 2010-04-20 25498 280
494 탈북자들이 증언하는 김대중의 정체 지만원 2010-04-20 28719 303
493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필자의 평가 지만원 2010-04-20 29995 274
492 천안함, 김정일 지시로 13명의 특공대가 공격했다(조선일보) 지만원 2010-04-20 28491 270
491 중도의 눈물(산하) 산하 2010-04-20 19888 175
490 조전혁의원 당신이 애국자다(만토스) 만토스 2010-04-19 20899 178
489 확정된 5.18 재판 일정 지만원 2010-04-19 29477 268
488 천안함 전사자들에게 해군장이 웬 말인가? 지만원 2010-04-19 28430 330
487 미국만이 희망이 된 비참한 처지 지만원 2010-04-19 26299 199
486 숙군의 대상은 군지휘부만이 아니라 군내 간첩망 지만원 2010-04-19 23502 234
485 국정쇄신 안보태세 강화 마지막 기회(소나무) 소나무 2010-04-19 21533 116
484 이명박은 자존심도 없는 인간이다. (뜰팡) 뜰팡 2010-04-19 25895 218
483 자생 친북-반한 세력은 어디서 생기나? 지만원 2010-04-18 32803 350
482 평화타령에 마취된 총체적 난국(만토스) 만토스 2010-04-17 21241 182
481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 이명박(초록) 초록 2010-04-17 21130 12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