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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총리의 눈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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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1-18 17:12 조회28,6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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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과 총리의 눈물 정치


정운찬 총리가 충청도에 가서 60대 아주머니 앞에 두 무릎을 꿇었고, 다른 아주머니 앞에서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용산에서 폭력을 쓰다가 사망한 사람들의 유가족 앞에 가서도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일국의 총리가 당당하게 정책으로 말해야지 이렇게 찾아다니면서 무릎을 꿇어서야 총리의 체면이 서겠는가? 국가의 체신을 정총리가 다 구기는 것 같다. 더구나 그는 계란 세례와 소금 세례도 받았다 한다. 


2008년 대통령은 서울의 도심을 촛불시위대에 빼앗긴 채 뒷동산에 올라 눈물을 흘리면서 운동권 노래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고백하면서 촛불시위대를 향해 두 번씩이나 사과를 했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눈물을 흘렸다. 비상대책회의를 하다가도 눈물을 흘리고, 경로당에 가서도 흘리고,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한다.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이명박을 놓고 착하고 어질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표독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눈물은 정치의 도구라는 말인가?

     

                                   세종시 문제 세종시 땅에서 해결되나?


“우리가 뭘 요구했나. 정치인들이 나서 이랬다 저랬다 했지” “수정안이 좋은 거면 대선 때 공약 내놓지” 토라진 세종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세종시 문제는 세종시 땅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여의도 정치마당에서 해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총리는 무엇 때문에 세종시에 다니면서 계란세례 소금세례 맞고, 무릎 꿇고, 눈물 흘리고 다니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작 자기가 직접 나서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한 대통령은 약속을 어기면서 침묵하고 있다. 1월 11일,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은 그 자신이 직접 대국민설득에 나설 것이라며, 대통령의 세종시 특별기자회견과 충청 방문을 약속했지만 모두가 취소됐다. 박근혜가 시간을 주지 않고 즉시 수정안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반대하면 기자회견도 충청 방문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취소된 것이다.


                                                    딱한 총리


사정이 이와 같이 돌아가는데, 총리가 가가호호 방문한다 해서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누가 보더라도 해결책은 충청도 땅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명확한 그림을 놓고 어째서 총리는 답답하게도 가가호호 다니면서 무릎 꿇고 체면 구겨가면서 눈물을 흘리는 수고를 하는가? 총리가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는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저런 총리 왜 하지?” 이런 반응을 내놨을 것 같다. 대통령이나 총리나 바디 언어에 의한 정치를 삼가주고 당당하게 정책과 설득력으로 정치와 행정을 해주기 바란다.


                  세종시 문제, 충청도만의 문제 아니다

세종시문제가 어째서 충청도만의 문제란 말인가.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총리는 어째서 충청도 도민만을 상대로 개별 대화를 하는지, 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무슨 꼴? 

정운찬 국무총리가 16일, 살던 마을이 세종시 건설 예정지가 되면서 인근 충남 조치원읍으로 이주한 정헌교(72)씨 집을 방문해 부인 이순자(64·왼쪽)씨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위로하고 있다. 정씨 부부는 세종시 때문에 생활터전을 잃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2010.1.1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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