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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면 4대강 사업 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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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2-11 17:52 조회28,8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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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다면 4대강 사업 왜 하나?


한강에 20조나 퍼붓고도 허드렛물로도 못 쓴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2009년 팔당호의 연평균 수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 4.0ppm으로 1994년 이래 가장 나빴다 하며,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도 2005년 1.1ppm에 이어 2008, 2009년 연속 1.3ppm을 기록했다 한다.


상수원이 아닌 한강 물의 사정은 더 나쁘다한다. 가양·행주대교 부근의 COD는 청소용 같은 허드렛물은커녕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7ppm(4등급)을 넘었다한다. 2009년 팔당호와 행주대교 사이 11개 지점에서 검출된 대장균 수는 100mL당 평균 38,466개로 2000년(9,277개)보다 4.1배로 증가했다 한다. 현행 수질기준은 대장균이 100mL당 5,000개를 넘을 경우 ‘등외(外)’로 분류하는데 11개 지점 가운데 팔당호 광진교를 제외한 9개 지점이 수질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됐다 한다.


정부는 2000년 이후 팔당호를 비롯한 한강 수질개선에 20조 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도 수질이 악화된 것에 대해 아직도 근본적인 원인을 모른다고 한다. 환경부는 “정수 처리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지만 대장균이 포함된 질 나쁜 원수(原水)를 정수하기 위해선 염소를 많이 넣어야 하고, 그렇게 하면 발암물질이 생긴다고 한다. 질 나쁜 원수로는 아무리 정수를 잘해도 좋은 수돗물을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서 한강 바닥을 10m, 20m 깊게 판다면 수질이 개선될까? 강바닥을 깊게 파서 수질이 개선될 수는 없다. 지금 대통령이 앞장서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23조를 투입하여 강바닥을 6-10m 깊이로 깊게 파고, 수십 개의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고 강변을 가꾸는 토목사업이다. 이렇게 하면 과연 4대강의 수질이 개선될까? 우리의 일반 상식으로는 수질이 악화는 될 수 있어도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강바닥은 왜 파고, 보는 왜 많이 설치하고, 자전거 도로 등 강변 공사는 왜 그렇게 대대적으로 하는가? 
   

20조씩이나 털어 부었다는 한강의 수질이 허드렛물로도 쓸 수 없는 이 기막힌 상황에 해결책조차 캄캄하다면서 4대강의 수질을 무슨 방법으로 개선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강바닥을 파야 한다는 것이 4대강 사업의 요지다. 그렇다면 정부는 당장 내일부터라도 빨리 ‘허드렛물로도 쓰지 못할 물’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한강의 강바닥을 깊게 파는 토목공사를 벌여야 할 것이다.


2010.2.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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